#소설(연재)
#풍자공상환타지
未約 (미래의 약속) 8
나중에야 그곳이 과천대공원을 지나 양재근방이라는 걸 알았지만 메가6세는 아무 근거도 없이 하투마랴가 손으로 몇번 가리킨 방향대로 가야 한다고, 신의 계시라고 우겼다.
6장. 북치산기
메가1세의 단편적인 유시와 교시쪼가리는 많이 남아있었지만 난수표와 같아서 누구도 제대로 해독을 못했다. 게다가 2세3세를 거치면서 유실된 것도 많았으니.
가락동만은 워낙 노래하다시피 하여 교도들에게 각인되어 있었지만 이제 뭘 어떻게해야 하는지는 깜깜절벽인 처지였던 것이다.
이때 메가6세가 6촌인 나 요안을 지목했다.
"너 똑똑하기로 소문났잖아. 고잔벌 시작부터 이 모든 잡동사니 난수표나 생존 늙은이들 말을 어떻게든 알아먹게 정리해보라고. 그리고 이제부터 후손을 위해 우리의 역사를 기록해보란 말야. 문자? 네가 알아서 만들어봐"
그래서 나 요안이 미약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철모르는 애송이라서 처음엔 실수나 오기가 많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로렉스가 강림하고부터 나도 조수가 생기고 자리를 잡아 문자도 한글을 모방해 만들었는데...
내 비록 남들보다 똑똑하다 하나 인간세 세종대왕에는 어림반푼도 없는 미물이다. 사실 한글이상은 상상도 할 수 없어 한글을 베껴 문자를 만들었다. 그러며 교육의 중요성 필요성을 절감케 되었는데...
쥐들의 한계를 느꼈으며 태생이나 환경의 중요성을 감잡게 되었다. 메가로부터 비롯된 동진교단은 하투마랴로 인해 지속가능한 동력을 얻었으며 도시쥐들과의 교섭으로 일층 진화한 바가 컸다.
메가 6세는 일단 마랴가 가리킨 곳으로 향했다. 주변의 충고나 조언 혹은 정보들을 꼼꼼히 취합하여 신중하게 행진했다. 큰 도로는 심야를 택해 횡단했으며 동서남북방향을 정확히 측량했는데 그만도 대단한 업적이었다. 일찍 후계자를 지목하여 실무를 익히게 했고 책임을 분담시켰다.
메가7세는 나와 거의 동반했는데 원리원칙에 집착하는 고집불통이었다. 집중력만 뛰어났지 솔직히 앞뒤가 꽉막힌 쥐였다.
....메시아 로렉스가 나오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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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부끝입니다. 언제 2부가 이어질지 모르지만
필이 꼿힌다면 4부까지 이내 완결할 수도...ㅜ
1993년에 썼던 낙서입니다만
어디에도 발표없이 미적거리다 끝내 이어쓰지 못했네요. ㅠ
<이 이야기 속에서 동기를 찾으려는 자는 고소당하리라, 교훈을 찾으려는 자는 추방당하리라. 줄거리를 찾으려는 자는 총살당하리라. 작가의 명령에 의하여. 군수부장GG>
미국현대문학의 아버지인 마크 트웨인작 ‘허클베리핀의 모험’에 나오는 작가의 부언입니다. 트웨인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지만(풍자, 해학적인 면에서) 헉모험 같은 불후의 걸작에 붙인 말치고는 매우 역설적이지요.
이제야 ‘미약’의 본색과 밑천이 드러난 셈입니다만...
이제까지의 글을 읽고 베르베르의 ‘개미’를 연상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개미에 어림반푼도 안 되는 허접이 미약입니다.
베르베르같은 탐구심과 집중력, 기발함, 학문, 작가적 재능이 제게는 없습니다. ‘미약’은 어떤 신조도 철학도 중심도 없이 그때그때 마음가는대로 써내려간 소설도 환타지도 아니며, 해학풍자마저도 실종된 낙서 같은... 옛날 시쳇말로 작기장 글입니다.
물론 개작하여 끝을 보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만...제목마저 암시하듯 끝내 미완성으로 남을 공산이 크지요. ㅠ
(미약에서 재미를 찾으려는 이는 허탈만 남으리라. 어떤 영양가를 취하려는 이는 분노하게 되리라. 끝을 보고자 하는 이는 절대 못보리라....리라.....리라...하리라^^ 필자의 자수ㅜ)
* 읽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무혈님^^
첫댓글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