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 2기, 3기 혜진이가 다녀갔어요.
오랜만에 만나니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요,
동찬씨가 저녁(1월 4일)에 광활팀에게 혜진이 저녁특강 자리 마련해주었어요.
이 날 동찬씨가 민아 현아와 저녁시간 보내고 저는 혜진이 하는 이야기 같이 들었습니다.
혜진이가 나운복지관에 일 하면서 처음 먼저 한 일은 인사였지요.
나운복지관은 영대 임대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서 복지관 가는 길에 마을 분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혜진이,
누구냐 사람들이 물으면 복지관에 일한다고 자신을 알리는 혜진이
그렇게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복지관 밖을 나서면 인사하고,
틈틈히 시간 내서 마실 다니고
그렇게 다니니 사람들이 혜진이를 압니다.
혜진이를 아는 사람은 복지관을 알지요.
혜진이는 인사하고 마을을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요.
그게 혜진이가 배운 사회사업이니깐요.
인사하고 나서 혜진이가 맡은 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여쭙니다.
대분분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어주십니다.
쉽게 거절하지 못합니다.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면 미안해 하십니다.
혜진이에게 일이 없어냐구요?
아니요, 지역아동센터, 이주여성, 그 밖의 일도 동시에 많았지요.
지역아동센터 일을 할 때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거들까,
아이를 만나고 그 가족을 만났습니다.
아이네 집에 찾아가 같이 요리해서 밥 먹습니다.
아이들이랑 의논해서 시내버스 타고 나들이 갑니다.
이주여성 일을 할 때는
이주여성 분과 남편과 아이들을 만났지요.
어떻게 하면 당사자 집으로 갈 수 있을까,
일부러 책 갖다 준다면 찾아가고,
먹을 것 사가지고 찾아갔지요.
이주여성 가정에 혜진이가 찾아오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이 있었지요.
그래도 꿋꿋이 찾아갔어요.
찾아갈 때마다 이주여성 선생님을 존대했지요.
혜진이가 이주여성 선생님을 존대하니 아이들이 달라졌지요.
어느새 혜진이는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주 여성 스스로 설 수 있게
이주 여성이 가르치는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혜진이는 뒤에서 거들어줍니다.
관계가 막히면 배우는 아이에게 묻고 선생님들에게 묻고
그렇게 풀어갑니다.
언제 이것을 다하느냐,
틈틈히 다닙니다. 일 끝난 뒤에도 합니다.
자기시간을 내는 거지요. 기록은 밤에 집에 와서 하지요.
그렇게 몇 년을 지냈어요.
나운복지관에서는 밑반찬 서비스가 없어졌답니다.
불쏘시개 동호회에서 한 사람이 한 집씩 맡아 어르신께 밑반찬를 해 드려요.
자기 집 반찬할 때 조금 더해서 드리고,
어르신 좋아하는 반찬 여쭈어 그 반찬 해드리지요.
반찬만 갖다 주는 게 아니라, 반찬 갖다 주면서 어르신 얼굴 뵙고 이야기 나누고 돌아옵니다.
나운복지관에서는 병원동행 서비스가 없어졌지요.
대신, 병원 가시는 날 자식들이 모시고 갈 수 있게 주선합니다.
마을 어르신끼리 몇 분 모여서 택시 타고 갑니다.
어르신 자식, 손자손녀들이 전화 할 수 있게 다리를 놔줍니다.
이렇게 하니 복지관에서 할 일이 줄어듭니다.
혜진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절로 신납니다.
당사자들과 지내면서 웃고, 울고, 그 안에 감동이 있습니다.
그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7년차 혜진이는 이제 바쁘지 않습니다.
혜진이와 단지 안에 사람들과 관계,
이제까지 혜진이가 주선한 당사자와 당사자끼리 관계가 있습니다.
때때로 관계를 주선하기도 합니다.
사업을 할 때면 당사자에게 여쭙고 부탁합니다.
그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거들어줍니다.
관계가 있으니 더 쉽습니다.
첫댓글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잘했어요?
잘했어요 원혜진 선생,
박미애 선생 고마워요.~
정말 멋진 원혜진 선생님입니다.
박간사님이 정리해주시니 더 쏙쏙 이해가 되네요. 대단하십니다.
박미애 선생님 글 이렇게 보니 참 반가워요.
역시 희망의 증인...!
"혜진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절로 신납니다.
당사자들과 지내면서 웃고, 울고, 그 안에 감동이 있습니다.
그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7년차 혜진이는 이제 바쁘지 않습니다.
혜진이와 단지 안에 사람들과 관계,
이제까지 혜진이가 주선한 당사자와 당사자끼리 관계가 있습니다.
때때로 관계를 주선하기도 합니다."
원혜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미애씨 글 고맙습니다.
미애언니, 감사합니다.
두서없는 저의 이야기를 정말 잘 옮겨놔 주셨어요.
철암에 다녀온후, 언니와 이야기 나눈 후에
소명의식이라는 말을 자꾸 되뇌입니다.
하나님이 내주신 숙제를 잘 풀고 싶고,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올해에는 더욱더 이웃들과의 관계를 살리는 일에
올해에는 더욱더 자주, 공생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일에
힘을 쏫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언니^-^
혜진이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