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와 동일한 일정으로 4.29-30 무박2일로 외도, 해금강/통영어시장/하동 최참판댁&통영어시장/화개장터를 다녀왔습니다.
버스 1대 38명 정도의 손님이라 지난 주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까다로운 손님들이 많아서 어려웠습니다(대여섯곳의 여행사 손님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하는 행사라 어려운 편이지요)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결혼 1주년 기념여행으로 오신 젊은 커플인데 실수(저 30%, 그 분 70%)로 용산역에서 미팅을 하고도 열차를 놓치시는 바람에 직접 승용차를 이용하여 남원역까지 달려오신 분이 계셨고(8번홈에 있는 열차에 탑승을 하여 7호차의 지정좌석에 앉으라고 했는데 하필 왼쪽편에 23:10분 광주행 열차가 먼저 들어와 있어서 그쪽 열차를 타시고 계시다가 오른쪽의 열차를 놓치게 된 것이지요.
왼쪽 열차를 타라고 한 것이 제 실수인데 사실은 제가 객차 안에서 손님들의 좌석을 확인하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잘못 이야기를 한 것인데 그게 큰 실수였지요.
그 분은 다른 분이 제대로 탑승을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잘못한 것이고요.
그래도 그 커플은 제가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을 해드리기로 약속을 드리고, 남원역에서 뵙기로 하고 기분 좋게 잘 넘어갔습니다.
여행사에 이야기를 하니 그 분들 가지 못하게 하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차마 그 분들의 1주년 기념 여행을 망치기 싫었습니다.
시작이 조금 이상하게 되었지만 어떻게든 만들어 멋진 여행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남원역으로 차를 가지고 오신 커플은 제가 점심식사를 대접하기로 하고 해결을 하였습니다.
추후에 점심식사는 횟집에서 회정식과 소주 33,000원을 냈지만, 오히려 기분은 좋았습니다.
솔직히 남원까지의 유류비와 도로비를 내라고 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지요)
이 분들 대단했습니다.
남원역까지 오시는데 저희 열차보다 1시간을 더 일찍 오셨더군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금호분기점에서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옥포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IC 그리고 남원역까지 오셨답니다.
거리를 따져보아도 많이 돌아오신 것이지요.
왜 이런 경로로 오셨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네이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으아! 사실 남원까지 최단경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고 논산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전주IC로 나와 남원까지 가는 방법이지요.
아마 140km~150km 이상의 속도로 달렸을 듯 합니다(게다가 88고속도로는 2차선인데......)
이 커플은 좋은 사람들이라 여행을 즐겁게 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여행사에서 좌석배치를 잘못하여 마주보면서 앉아야 할 여자분 세 분이 일렬로 나란히 앉게 되는 바람에 급히 자리를 바꾸어주어야 했지요.
원래 4분을 마주보는 자리로 신청을 했다가 한 분이 급하게 취소를 하는 바람에 여행사에서 좌석배치를 조정을 한 듯 합니다.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3명인까 나란히 앉아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나란히 배열을 하였을지 모르겠지만, 손님의 입장에서는 약속과는 다르기에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은 듯 합니다.
여자분 세 분은 나이가 대략 80~82년생 정도 되는 듯 하고, 대기업에 다니시는 듯 한데 상당히 뭐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언급을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전담을 해야 할 정도로 신경을 쓰느라 야간열차에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지요.
실제 여행을 하는 동안 이 분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지요.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아예 외도는 직접 같이 다니면서 일일히 명소를 소개해 드리고 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돌아올 때는 일부러 제가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좀 하면서 풀어드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어렵더군요.
마지막에 수원, 영등포, 용산역에서 내리는데 인사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약간 그렇더군요.
다른 손님들은 무난하였습니다.
오히려 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먹을 것도 많이 주시고, 계속 고생한다고 격려를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전과 달리 여행지 소개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고, 박수건강법, 발건강법 등 돈이 들지 않으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등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더욱 열심히 돌아 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돈으로 통영 문화광장 인근의 충무김밥 원조집에서 충무김밥을 구입을 하여 퀴즈를 하여 맞추시는 분에게 드리는 등 열심히 했습니다.
이제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아침에 잠깐 들렀던 학동몽돌해수욕장은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오신 손님들에게 지친 몸을 달래기에는 맑은 공기와 예쁜 몽돌로 충분하였고요.
신선대횟집에서의 해물된장찌게(아침식사)도 주인 아주머님이 신경을 많이 쓰셨는지 평소보다 맛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동안 흐렸던 날씨가 외도에 들어가자마자 세차게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졸지에 비를 맞고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지요.
해금강 십자동굴을 들어갈 때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바다여행2호 선장님의 테크닉이 정말 대단했죠, 십자동굴 동쪽으로 들어갔다가 남쪽으로 나가는 선장님의 운전테크닉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외도에 못들어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외도 가는 것을 보고 신청한 분들이라 날씨에 의해 외도를 가지 못하게 되면 가이드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그 날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대체 일정으로 한산도를 방문할 수 있으나 외도에서 비해서는 좀 어려운 편이지요)
그 다음 일정은 통영 중앙시장(건어물, 멸치 등 통영의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통영 제1의 시장이지요)
그리고 몇 분의 손님은 동원상가 인근의 횟집으로 모셔다 드렸는데, 실장님이 지난 주보다 더욱 신경을 많이 쓰셨는지 회를 많이 주시고, 매운탕도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중앙시장 앞으로 오늘 역시 거북선이 보이더군요(한강 이촌선착장에서 뱃길을 따라 2달여 동안을 달려 통영에 도착하였지요)
최참판댁&토지촬영장은 먼저 토지촬영장의 초가집 그리고 최참판댁에서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드리고, 화개장터에서는 저녁 먹거리를 구입을 하였습니다.
사실 최참판댁&토지촬영장보다는 찰하리 남원 광한루원을 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광한루원을 구경을 하고 인근의 추어탕집에서 전통의 남원 추어탕을 드시면서 저녁을 해결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열차를 타고 편안히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커플은 차를 이용하여 하루 정도 더 여행을 하신다고 하셔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과 여행지, 먹거리를 간단히 알려 드렸습니다(차를 가지고 오신 덕분에 더 많은 곳을 여행을 하면서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은 인원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 여태까지의 여행보다는 힘들었습니다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상 횡수였습니다.
자세한 것은 추후에 여행후기에 적어야겠습니다.
ps1. 충무김밥&회 실컷 먹었습니다 ㅎㅎㅎ
ps2. 다음에는 8번홈 7호차 지정좌석이 아니라 8번홈에 있는 22:50분 출발 여수행 무궁화호(행선지판에 용산->여수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를 확인하고 탑승을 하시라고 정확히 안내를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ps3. 사람을 대하는 직업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박준규 올림
첫댓글 승용차로 남원까지 오신 커플은 대단하고, 세여자분은 자리배정에 불만이 많았나봅니다. 아무튼 고생하셨어요~ (이러다가 몸 축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