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烈士)라는 말의 뜻을 네이버 국어 사전에서 검색하였더니 아래와 같이 나와 있었다.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
우리가 열사라는 호칭을 붙여 드리는 분들은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분들이다.
을사늑약의 진상을 알리려다가 헤이그에서 분사를 하신 이준열사, 삼일운동 때 순국한 유관순 열사, 대만에서 일본 황족을 저격한 우명하 열사, 한일회담을 반대하다가 분신을 한 추식열사(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지만 사상계에선가에서 열사로 호칭), 유신독재 타도를 외치며 산화한 서울대의 김상진 열사 등을 열사로 호칭한다.
적어도 열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장열하게 산화한 분들을 기리는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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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칸 탈레반에게 인질로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샘물교회 신도들에게 계란을 투척한 젊은이가 열사로 호칭되고 있다. 이름하여 '계란열사'라고 한다.
호칭의 하향평준화가 시대적 추세이기는 하다.
사모님이 거의 모든 아줌마를 가르치는 호칭이 되었고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경찰관이 취객을 부를 때도 쓰는 호칭이 되었다.
구멍가게 주인도 자영업자면 모두 사장님이 되었다.
그렇지만 열사라는 호칭을 계란을 투척한 자에게 붙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그가 과연 이준열사나 유관순 열사와 동열에 놓을만큼 공로가 있는가?
관점에 따라서 아프칸에서 억류되었다가 귀환한 샘물교회 신도들이 지탄을 받을 대상이 될 수는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낼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탈레반에 억류되어 생사의 경지를 넘나들다가 석방되어 초췌한 모습으로 머리를 숙이고 귀국하는 그들에게 계란을 투척한 것이 열사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을까?
이미 그들은 여론으로부터 응징을 받았다.
물론, 이들에게 계란을 던진 청년은 실천력이 강하다는 칭송을 받을만은 하다.
샘물교회 신도들이 귀국할 때 공항에 가서 계란을 던지겠다고 한 사람들은 많지만 모두 입으로만 떠들고 행동을 하지 못했는 데 언행일치를 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그가 열사라고 할 수 있을까?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분"들에게나 붙이는 명예로운 열사라는 호칭을 더 이상 비하시키는 일은 하지 말자.
첫댓글 열사라니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억류되어서 정신적으로 무척 쇠약해있는 그들에게 계란을 던진 그런 몰상식한 청년에게 열사라는 말을 붙인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열사에게 범죄하는 것입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총기난사를 한 한국인의 죽음 앞에 꽃을 놓은 사람과 너무 대비되는군요.
요즘은 말의 묘미 시대니 만큼 조금은 이해 됩니다. 그런데 계란 세례를 주었던 영혼이 있었군요? 그의 용맹?이 심판을 받아 부끄럽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가능한 돌출적인 영웅심리에 기인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하기 좋은 말로 "열사"라 했군요? 정말 화가 나겠습니다. 소나개나 사장 선생 사모 열사라고 하니~~ㅋ 입으로 사람잡는 입의 논리로 좌충우돌하는 세대가 아닌가 합니다.
서강사람님의 말씀 모두 옳은 말씀이지만, 전 조금 다른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는 것이 "계란열사"라는 어감 자체가 코믹스럽지 않습니까? 즉, 열사라 칭송받을만큼의 행위는 아니지만, 반 기독교 정서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계란투척은 그들에게 약간의 불만해소 거리를 제공한 이벤트쯤으로 보였기에 우스꽝스러운 "계란열사"라는 용어를 붙인게 아닌가 합니다. 서강사람님의 견해와 조금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은 느낌도 듭니다만,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쯤으로 생각해 봅니다. 전 짧은 코미디 한편을 연출했구나~로 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