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17년까지 경전철 7개 노선을 만들 예정이다. 그 중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부터 서대문구 신촌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를 거쳐 동작구 장승배기로 이어지는 12.05㎞ 길이 구간이다. 특히 서부선에 만들어지는 경전철은 대중교통 취약 지역이 많아 경전철이 들어서는 지역들은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기존 지하철과 곧바로 환승 되는 구간이 많아 주변 집값이 오름세를 탈 가능성도 크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 만큼 경전철 주변을 중심으로 상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저평가된 집값ㆍ상권 가격상승 기대감서부선에 들어서는 총 12개 역 중 6개 역이 환승역이다. 서울 경전철 7개 노선 중 유일하게 한강을 종단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발표된 서부선 기본계획안은 현재 국토해양부로 승인 요청이 올라간 상태로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거 밀집 지역과 업무지역을 연결하는 서부선의 경우 이른바 더블ㆍ트리플 역세권이 되는 6개 환승역 주변이 각광 받을 것 같다. 서부선이 기존 지하철과 만나는 환승 구간은 2호선 신촌역, 6호선 새절역ㆍ광흥창역, 5호선 여의도역, 1ㆍ9호선 노량진역(2009년 5월 개통 예정), 7호선 장승배기역이다.
이중 경전철 새절역이 들어서는 은평구 응암동ㆍ신사동 일대가 관심이 큰 편이다. 응암역 주변에는 그동안 저평가된 나 홀로 아파트가 많은데 경전철 확정 발표를 전후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응암동 신진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경전철 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응암동 리더스파크 아파트 185㎡는 지난해 초보다 5000만원 정도 오른 6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응암동 금호 아파트 108㎡은 올 초에 비해 2000만원 정도 오른 3억5000만원선이다.
신사동 라이프미성은 인근에서 비교적 대단지(570가구)로 경전철 발표 직후 강세다. 환승역이 될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단지 옆에 고속화도로가 공사 중으로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현재 라이프미성 85㎡은 지난해 초보다 5000만~6000만원 정도 올라 1억8000만~2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신사동 현대 아파트 105㎡도 경전철 계획 발표 후 3000만~5000만원 정도 오른 3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도 관심대상 지역이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주변 아파트인 미성·광장·진주·한양 아파트 등이 경전철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아파트 85㎡는 7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은 지하철 1호선, 9호선과 경전철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가격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이 내년 5월께 개통될 예정이어서 이미 더블 역세권 호재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게다가 경전철 호재까지 겹쳐 교통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2017년 완공…투자 타이밍 필요
인근 노량진뉴타운이라는 대형 개발 재료도 가격 상승의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1000여 가구인 노량진동 포스코더샵 아파트가 눈에 띈다. 105㎡형의 경우 현재 5억5000만원선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낮은 편이다. 노량진동 형제공인 천순필 대표는 “경전철로 인한 호재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9호선 개통 호재가 맞물려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9호선 개통 후 경전철 개발이 가시화되면 저평가돼 있는 주변 집값과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 아파트에도 눈길이 간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다. 대단지에 주변이 트리플 역세권으로 개발될 전망이라 수요자의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신동아리버파크 아파트 경전철 개발계획 발표 직후 매도자들이 2000만~3000만원씩 호가를 올리기도 했다. 신동아리버파트 141㎡은 부동산 불황에도 7억~7억2000만원 선이다.
신설 역세권 중에는 서대문구 북가좌동과 남가좌동이 주요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기존 대중교통망이 열악해 아파트값이 다소 저렴한 편이다. 주변에 상암지구, 수색·증산 뉴타운 개발과 가재울뉴타운, 인천공항철도 개통 등의 호재도 풍부하다. 남가좌동 남가좌삼성(1472가구)와 남가좌현(1485가구) 등 대단지를 눈 여겨 볼만하다. 남가좌삼성 79㎡는 지난해보다 3000만원 정도 오른 2억6000만원 선, 남가좌현대 89㎡는 2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대부분이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경전철 수혜단지의 투자매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완공시점까지 6~7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고 그동안 교통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타이밍을 잡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의도동 대신공인 김현근 사장은 “경전철 개발 호재 외에도 뉴타운 등 추가적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할 호재가 있는 곳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개발 기간이 길어 상권활성화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노량진동 스피드공인 관계자는 “학원이 많고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노량진동에 경전철 등 교통 호재가 많아 신상권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점이 없고 완공시점이 5년 이상 남아 상가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