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가족 22-6, 오늘 검사받으면 되지요?
월평빌라 문서편철 작업 중에 전화가 울린다.
이보성 씨 아버지다. 설 연휴 부모님 댁 다녀오는 일 때문일 거라 추측한다.
얼른 자리를 옮겨 전화를 받는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지금 어디십니까? 잠깐 통화 괜찮으신지요?”
“출근해서 월평빌라에 있습니다. 저는 다른 일하는 중이고, 보성 씨는 집에 있고요.
아마 태블릿 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다름이 아니라 보성이 집에 오는 거, 제가 오늘 검사받으면 되지요?
직장 일 때문에 어차피 오늘 받아야 하는데, 날짜가 되나 해서요.”
코로나19 PCR 검사 이야기다.
부모님 댁으로 출발하기 전, 부모님 중 한 분이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 결과를 부탁드렸는데,
검사 결과가 유효한 기한이 있으니 그 일을 묻는 듯하다.
다시 한번 공지와 기한을 확인하고 아버지에게 전화한다.
“아버님, 다시 확인하고 연락드립니다.
오늘 검사받는 건 상관없는데, 그 결과가 이틀까지만 유효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오늘이 수요일이니까 오늘 검사를 받으시면 보성 씨가 적어도 금요일에는 출발해야 합니다.
원래 계획한 대로 토요일에 가려면 아버님께서 내일 검사를 받으셔야 하고요.”
“아, 그런가요? 오늘 검사하러 가는 김에 다 되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주 잠깐 침묵 끝에 아버지가 말을 잇는다.
결단이 깃든 목소리다.
“그러면 보성이가 금요일에 출발하는 걸로 하지요.
제가 퇴근하고 여기서 출발하면 저녁 아홉 시는 넘어야 할 텐데 괜찮겠습니까?”
“네, 아버님. 괜찮습니다.
그날 제가 쉬어서 직접 뵙지는 못할 것 같고, 미리 챙길 일은 보성 씨 도와서 준비하겠습니다.
그 시간에 계시는 분에게 출발하는 것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죠. 감사합니다. 보성이는 집에 있지요?”
“아직 제가 하던 일이 안 끝나서 따로 있습니다. 지금 바로 보성 씨 집에 가서 전화 바꿔드릴게요.”
“아닙니다. 곧 볼 건데요. 괜찮습니다. 그럼 들어가시고요.”
아버지와 통화를 마친다.
설 연휴를 맞아 토요일에 부모님 댁 다녀오려던 계획이 하루 앞당겨졌다.
오히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기쁜 소식이다.
“보성 씨! 아버지가 금요일에 오신다네요. 원래 토요일이었잖아요. 그런데 더 일찍 오신대요.”
“아버지? 아버지 와요? 몇 시 가는데요? 가는 거 맞죠?” “아, 왜 안 오노? 이거 큰일이네, 진짜. 으이구.” “쌤, 아버지 와요? 아, 버, 지. 맞죠?” “가는 거다, 알았나? 잘 갔다 오세요. 네!”
아버지와 통화하고 몇 시간 뒤, 이보성 씨에게 소식을 전했다.
유튜브 보던 것도 내려놓고 연신 아버지 이야기뿐이다.
대구 병원에서 뵌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또 다르게 느껴지겠지.
다녀올 짐 챙길 준비를 서두른다.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정진호
몇 년 만에 가족과 보낼 명절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설렜는지…. 퇴근하고 피곤하실 텐데 오가는 몇 시간을 감당하며 아들을 만나겠다는 아버지 말씀이 감사하고 찡합니다. 박현진
이렇게 준비했는데…. 신아름
아버지께서 만날 날을 앞당겨 아들 만날 생각을 하셨군요. 이런 줄은 몰랐어요. 아버지 보고 싶은 마음, 아들 보고 싶은 마음, 두 분 다 간절하네요. 치과 진료로 어느 때보다 자주 만났는데도! 월평
이보성, 가족 22-1, 아버지와 새해 다짐
이보성, 가족 22-2, 아버지와 신년 계획 의논
이보성, 가족 22-3, 사랑하는 보성이에게
이보성, 가족 22-4, 검사 갔다 왔어요
이보성, 가족 22-5, 지난 일 년의 결실
첫댓글 와, 코로나 검사 덕분에 이보성 씨와 가족과의 만남이 하루 앞당겨졌네요.
반가운 소식!
그렇지만 결론적으로는 거창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아버지 댁에 가지 못 하게 된 건 몹시 아쉽게 되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보성 씨가 얼마나 설렜을까요.
“아, 왜 안 오노? 이거 큰일이네, 진짜. 으이구.”
“쌤, 아버지 와요? 아, 버, 지. 맞죠?”
“가는 거다, 알았나? 잘 갔다 오세요. 네!”
이렇게 좋아했는데...
지난 일이지만 왠지 더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