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36분. 박주영이 중국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았다.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다음 슛찬스가 생겼다. "슛~"이라는 외마디를 외치며 골네트를 갈라주기를 바랐지만 박주영은 옆으로 드리블을 치며 슛각도를 좁히고 말았다. 솔직히 그 순간 '골찬스가 날아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망스런 생각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선취골이 터져나왔다. 박주영이 환상적인 드리블로 중국 수비진 4명을 제치고 골네트를 가른 것. 슛찬스에서 다소 무리한(?) 드리블로 슛각도가 수비수에 막혔지만, 그대로 수비수들을 우측까지 끌고 나가면서 오른발슛~. 정말 만화에서나 나올 것같은 멋진 골이었다.
첫 골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전반 43분. 박주영은 또 다시 중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번에는 선취골과는 전혀 다른 패턴으로 중국선수들을 주저앉혔다. 마크맨의 저지를 받던 박주영은 순간적으로 공간을 확보하며 김승용의 패스 줄기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패스의 바운드를 정확하게 읽고 논스톱슛~. 첫번째 골과는 완전히 반대로 전혀 뜸을 들이지 않고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필자는 일본전이 끝나고 박주영을 황선홍과 비교했었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었지만 이번 중국전의 모습에서 적어도 그 가능성 뒤의 물음표는 뗄 수 있을 듯 하다. 킬러로서의 능력, 개인기, 돌파력, 공간활용능력, 거기에다 찬스메이킹 능력까지. 확실한 차세대 에이스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실제로 이날 박주영이 더욱 돋보인 까닭은 그가 보여준 놀라운 패싱능력때문이다. 볼을 키핑하며 수비수를 몰고 나온 다음 2선침투 하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스루패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빈공간의 동료에게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 '넣을 줄 알고, 도울 줄도 아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첫댓글 글쎄 황선홍 보단 안정환플레이에 더 가깝다........
안정환보다는 황선홍이죠.
차범근 이후의 최고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 실력도 좋고 성격도 굉장히 성실하기로 유명하죠 ㅎㅎ
황선홍도 저 나이땐 박주영보다 못하진 않았죠.. 지금 나이때론 박주영하고 황선홍 똑같습니다..
앙리를 보는듯한 어이스트능력도 상당히..
ㅇㅇ 제 생각에도 앙리랑 닮은 점이 보였습니다. 황선홍이나 안정환이랑은 뭐가 닮았다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