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11개를 오랜 시간 품어
성공적으로 탄생시킨 위대한 기러기 엄마 흰순이.
흰순이의 육아법은 그야말로 방임.
평소에는 자유로 내버려 두지만...
아기들을 보호해야 할 상황이 오면 꼬리깃을 쫙 펴서 자기 과시를 하지요.
바로 요렇게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흰순이 왼쪽 옆구리와 오른쪽 날개에 피가 묻어 있고...
계속 피를 닦아내고 있어요.
그동안 상당히 깨끗해져 있긴 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누구와 싸운 걸까요?
인간 둘이 마주 앉아 범인을 꼽아봤어요.
첫째 - 어른 기러기?
두 엄마는 알을 품고 수컷 기롱이와는 엄청 사이가 좋은데...
둘째 - 산모퉁이 다롱이와 호피?
다롱이와 호피는 순하고 얌전하고 싸움할 줄 모른다...
셋째 - 고양이 깡패 목도리?
산모퉁이를 기웃거리는 암컷고양이가 있는데 목 주위 빙 둘러 하애서 우리는 목도리라고 부릅니다. 근데 이 녀석은 밥 먹으러 오기만 하면 호피를 못살게 굴어서 그 녀석이 등장하기만 하면 호피가 쫓겨다니고 엄청 울어댑니다.
범인은 목도리다!
목도리가 아기 기러기들을 공격하려고 해서 엄마 흰순이가 피 나게 싸워 아기들을 지킨 것이다!
인간 둘이 소설 쓰고 있네.
누군가(이 상황을 아는 동물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ㅋㅋ
아무튼
피는 흘렸어도 다행히 흰순이도, 아기들도 무사하니 다행입니다.
첫댓글 모든 생명체는 어떤 방식으로든 힘들게 살게 되어있나보네요.
이유도 대상도 모르지만 처절한 대결이 있었던 듯해요. 살아남아 다행이라는 소리밖에 할 수 없는 인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