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 축구삼국지. 승자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1-5(0-2) 중화인민공화국 / 이란 2-1(0-1)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0-5(0-3) 우즈베키스탄 / 이란 2-2(1-2) 중화인민공화국
말레이시아 0-2(0-1) 이란 / 우즈베키스탄 3-0(0-0) 중화인민공화국
이란 2승1무0패 승점7 6득3실+3
우즈베키스탄 2승0무1패 승점6 9득2실+7
중화인민공화국 1승1무1패 승점4 7득6실+1
말레이시아 0승0무3패 승점0 1득12실-11
말레이시아 : 70년대 한국과 라이벌이던 추억으로 인해 최근까지 한국에서는 동남아최강으로 인식되어왔지만 이미 30년 전이다. 최근 10년간 ASEAN챔피언쉽(舊타이거컵), 클럽들의 ACL, AFC컵 쿼터 및 성적, 이번 아시안컵 등 어떤 면에서도 이미 동남아4강(타이,싱가포르,인니,월남)보다 한 수 아래로 취급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강호들과의 대결에서 홈이점을 접목하여 우승후보들과 다크호스들을 괴롭힌 다른 개최국과 달리 아주 형편없는 경기력을 1,2차전에서 선보였다. 타이의 열정적이고 영리한 경기운영도, 인도네시아의 빠르고 재치 있는 역습도, 베트남의 협력축구도 없는 말레이시아는 체력, 체격, 힘, 스피드, 조직력, 개인기 등 모든 면에서 상대에게 절대열세를 보이며 중국 및 우즈베키스탄에게 5골씩 멋진 골들을 바치며 비참하게 허물어졌다. 마지막 이란전에서 강한 정신력으로 분전했지만 실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0-2패를 당했다.
현재의 말레이시아의 수준은 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인디아, 미얀마, 몰디브와 비슷한 급으로 판단된다. 몇 년 전이지만 오세아니아의 피지에게 원정경기4-1로 패한 평가전결과도 있고, 05년 AFC컵에서도 말레이시아클럽이 몰디브클럽에 밀려 탈락한 바도 있을 만큼 말레이시아는 동남아4강과도 어느 정도 격차가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 카타르와 함께 비운의 팀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하 중국)은 파괴력있는 선 굵은 축구로 상대팀을 윽박지르는 축구를 하는 특징이 있다. 이 전술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강호들과의 대결에서도 통할 만큼 위력적인 것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서 너무나 손쉽게 교과서적인 골들을 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승리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에게 중거리슛을 내주었지만 그 외엔 거의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두 번째 이란전에서도 중국의 교과서적이면서도 파괴력있는 선 굵은 축구는 스타군단 이란축구팀을 압도하였다. 전반35분까지의 경기내용은 4-0도 가능할 정도였다. 위기의식이 발동한 이란이 반격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친 중국은 후반에 수비위주의 경기를 하며 고전했지만 멋진 경기를 했다 할 수 있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을 맞았을 때, 미드필드와 수비의 주축 MF정쯔, DF리웨이펑, GK리레이레이의 부재는 팀조직력의 균열을 불러왔고 우즈베키스탄에게 이전 경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란전 전반전에 보여준 유럽스타일의 빠르고 짜임새있는 축구를 하지 못했다. 특히 경험 적은 리저브 골키퍼의 실수에 의해 두 번째 골을 내주었던 점에서 주전들의 결장은 더욱 뼈아팠다.
중국은 개인기는 뒤쳐지지만 대신 아시아에서 가장 기본 축구틀이 유럽스타일에 가까운 선 굵은 축구스타일이다. 단, 90분간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체력이 모자란다. 이 점이 이번 중국의 실패요인이다. 체력증강, 기술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 대표 중 최강이다. 조직력은 점차 짜임새가 있어지고 있다. 특히 수비가 안정되고 있으며, 대형스트라이커 샤츠키흐의 존재는 우즈베키스탄이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빠르고 날카로운 패싱과 힘, 기술, 압박전술 등 모든 측면에서 아시아 상위권의 기량을 갖고 있다. 다만 측면돌파 후 크로스전술이 주무기인 우즈베키스탄은 부정확한 크로스로 공격기회를 놓치는 일이 너무 많아 크로스의 정밀도를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 우즈베키스탄의 중국전 골은 전부 세트플레이상황에서 나왔듯, 세트플레이에 강하지만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 없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것이 보완된다면 샤츠키흐가 가세한 우즈베키스탄의 공격력은 아시아최강수준이 될 것이다.
첫 상대 이란전에서 이란을 압박하며 거세게 몰아붙였고 바카예프의 몸싸움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상대가 페이스를 찾으며 오히려 역전을 당해 패하고 말았다.
두 번째로 만난 말레이시아는 이미 중국에 1-5로 진 까닭에, 우즈베키스탄도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을 생각해서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샤츠키흐, 바카예프, 이브라기모프, 카파제, 제파로프 등의 재치있고 투지있는 플레이는 전반부터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여는 결과로 나왔다. 전반 종료 무렵 PK로 3-0이 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들어 말레이시아에 몇 번의 역습을 허용했지만 경기를 계속 지배하며 추가골을 노렸고 후반 막판 오른쪽에서 빈 공간을 침투한 이브라기모프의 골과 이후 예술적인 패싱플레이에 의한 샤츠키흐의 마무리 골로 5-0완승을 했다. 특히 샤츠키흐는 몸싸움, 기술, 헤딩 등 모든 면에서 팔방미인의 활약을 보이며 말레이시아의 수비를 교란시켰고 두 골을 넣었다.
마지막 상대였던 중국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8강이 가능했던 우즈베키스탄은 약60-40정도로 경기를 주도하며 중국을 위협했다. 중국의 선 굵은 공격을 잘 막은 우즈베키스탄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헤딩을 한 샤츠키흐의 리바운드골, 코너킥상황에서 샤츠키흐가 헤딩으로 수비를 붙잡아두어 생긴 카파제의 골키퍼와 1:1상황에서의 골, 조커 게인리흐의 프리킥 골 등 세트플레이에 의한 투톱의 공격력은 대단히 위협적이었다.
이미 8강전 사우디아라비아에게도 04아시안컵에 이어 얼마든지 이변을 일으킬 만큼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은 성장하고 있다. 크로스의 정확도 및 공격전개 패스를 좀 더 가다듬고 공격루트를 좀 더 다변화하고, 수비수들의 수비전환을 좀 더 빠르게 한다면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 정상급을 노려볼 수 있다.
이란 : 이번 대회 출전팀 중 개인능력 하나는 최고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개인플레이를 일삼고 잘 정제되지 않은 조직력은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특히 수비조직력의 취약함은 이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그럼에도 이란을 우승후보로 보는데 이견이 없는 것은 그들의 뛰어난 개인능력 및 경기기복 상 상승세를 타면 아시아내 어떤 팀도 감히 저지할 수 없는 힘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빅리그의 두 다크호스 볼튼과 오사수나, 그 중 볼튼의 06-07시즌 후반기에 주전으로 도약하며 훌륭한 활약을 한 티모티안(=테이무리안, 아르메니아계), 오사수나에서 주전으로 리가와 UEFA컵에서 준수한 활약을 한 네쿠남이라는 아시아정상급 중앙미드필더들이 있다. 04년대회 때보단 파괴력이 약해졌지만 관록과 윙백으로의 수비능력이 배가된 아시아최고의 오른쪽 유틸리티 마다비키아도 건재하다. 그리고 카제메얀의 스피드와 드리블을 이용한 돌파력도 위협적이다.
다만 하노버96 주전공격수 하셰미안은 리가에서 4골5AS의 부진한 성적을 보인데다 뮌헨소속이었던 에이스 알리 카리미는 05-06시즌 말미에 당한 발목관절 및 연골부상이후 전매특허이던 자신감 있는 드리블돌파가 상실되어 1년 동안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세리에A 메씨나의 기둥수비수로서 활약을 하며 세리에A 리보르노로 이적한 후 힘겨운 주전싸움 중인 레자에이도 전성기는 지났다. 한 편,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방출된 후 키프러스리그를 전전한 지난 시즌 부진 이후 왼쪽 윙백으로의 보직변경으로 일어선 찬디가 부활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이란 공격이 오른쪽에 집중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란의 첫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이란은 우즈베키스탄에 전반20분경 레자에이의 헤딩미스에 의한 자책골로 0-1로 끌려갔다. 이란은 미드필드를 장악당한데다 상대팀 오른쪽윙 이브라기모프의 돌파에 의한 크로스에 여러 번 위기를 맞았다. 후반10분 이후 카티비를 빼고 카제메얀을 교체출장시키면서 이란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고 노도와 같은 공격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역전을 했고, 아까운 골찬스가 몇 번 더 있었다.
두 번째로 만난 중국은 이란이 97년월드컵예선 원정2-4승/홈4-1승, 98아시안게임 1-0승, 01년 평가전 4-0승 등 이란의 승점제물역할을 하던 팀이었지만 지난 04아시안컵에서의 인상적인 경기를 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 피지컬이 가장 좋은 3팀(中, 濠, 이란) 중 두 팀이 격돌한 이 경기 시작 직후부터 거세게 몰아붙인 중국은 한 박자 빠른 정교한 패스, 적극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이란을 압도했다. 전반 막판 이란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경기의 실마리를 풀려고 했고 이로부터 만든 프리킥에서 찬디가 골을 넣으며 후반을 맞았다. 후반 중국은 체력에서 이란에 밀리며 고전했고 이란은 총공세를 펴고, 네쿠남의 헤딩골이 터지고, 계속 공격했지만 개인플레이에 의한 답답한 공격으로 역전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를 하며 골대를 2번 맞추는 등 파상공세를 폈지만 상대가 워낙 약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
아시아 팀 중 가장 기복이 심한 탓에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낼지 종잡을 수 없다. 8강 상대 한국은 이란과 용쟁호투를 벌여왔던 강팀이지만 이란도 흐름을 타면 강팀에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 왔기에 가장 흥미로운 8강 대결이 될 것이다. 확실한 사실은 이란은 저력을 발휘한다면 아시아의 최강의 팀이라 할 만하다.
첫댓글 이란을 보면 최근 아시아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후반 뒷심이 강해서, 또는 실점 이후 집중력 발휘라고나 할까요, 뒤지고 있는 경기더라도 거의 동점골을 만들어내거나 역전을 하는 편이더군요. 반면, 우리 나라는 선제골을 넣고도 비기거나 되려 역전당하고는 하니..
안녕하세요? 동의합니다. 이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경기에 몰입하는 발동속도가 느린 것 같습니다. 몰입도가 높아지면 정말 무서운 모습인데 몰입도가 낮으면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기복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란선수들은 경기장이 꽉찬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다른 가냘픈 선수들이 많은 팀에 비해 신체적조건이 좋은 까닭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