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뜬구름 아침 이슬(浮雲朝露)과 같구나! 조조 즉흥시 !!
중국영화 오우삼(吳宇森) 감독의 소설 삼국지(三國志)를 배경(背景)한
“적벽대전(赤壁大戰)”이 있다.
적벽대전(赤壁大戰)은 중국의 삼국 시대, 통일을 목표로 세력
다툼을 하던 위(魏)의 조조(曹操)에 대하여 오(吳)의 손권
촉(蜀)의 유비(劉備)가 연합하여 지금의 양자강(揚子江)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큰 해전(海戰)이다.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앞두고 전쟁에 임하는 감회(感懷)를
조조(曹操)가 단가행(短歌行)이라는 즉흥시(卽興詩)를 노래한 것이다.
사람들은 소설 삼국지를 읽을 때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를
중심으로 읽는 사람이 있고,
조조(曹操)를 중심으로 읽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는 다 말할 수 없지만 삼국지의 영웅들 중에 조조(曹操)는
특별하게 대(大) 문장가(文章家)다.
조조(曹) 집안이 대단한 문장가문(文章家門)이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아마 고등학교 시절에 조조의 아들 조식(曹植)의 칠보시(七步詩)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七步詩(칠보시) (일곱 걸음 걷는 동안에 지은 시)
煮豆燃豆萁-콩을 삶는데 콩대로 불을 때니
豆在釜中泣-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 대는 가
조식(曹植)
七步詩(칠보시)는 조조가 죽은 후 형제끼리 권력다툼에서
나온 시(詩)다.
조조(曹操)가 적벽(赤壁)에서 휘하 장수들을 모아놓고 술을 마시며
즉흥시(卽興詩) 한 수(首)를 읊는 장면이 나온다.
조조(曹操)의 명시(名詩)중 하나인 “단가행(短歌行)”이다.
아래에 소개한다.
후세(後世) 사람들이 “단가행(短歌行)” 또는 “대주당가(對酒當歌)”
라고도 이름 지어 부른다.
이 시는 감정(感情)이 충만(充滿)하고 박자가 처량한 서정시(敍情詩)다.
※단가행(短歌行)-짧은 노래라는 뜻으로
조조(曹操)가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앞두고 군사들과 연회(宴會)를
베풀며 즉석에서 지은 4언시이다.
※대주당가(對酒當歌)-술을 마주하면 당연히 노래를 해야지
조조(曹操)는 이 시(詩)를 통해 적벽대전에 임하는 심경을 토로한다.
人生幾何(인생기하)라 !
“우리의 삶이 길어야 얼마나 되는가”라는 한탄을 시작으로,
짧은 인생에 대해 허무함을 아침이슬에 비유하여 그 덧없음을
노래했다.
“조로(朝露)”는 아침이슬을 뜻한다.
아침이슬은 비록 수정(水晶)처럼 영롱함을 자랑하지만 해가 뜨면
금방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인생의 한순간”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말할 때 이런 시적(詩的)인 표현을 쓰고 있다.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서도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사라지는
버섯의 “조균(朝菌)”에 비유하고 있다.
우리 인생살이도 이것들과 다를 것이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늙어있다.
흔히들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구름도 아침이슬 처럼 덧없기는
마찬가지라고 하여 “부운조로(浮雲朝露)”라고 말한다.
조조가 술잔을 높이 들고 인생을 일러
“아침이슬(朝露)”에 비유했듯이 우리들의 삶이란 결국 나뭇잎에
붙어 있다가 해가 뜨면 사라지는 새벽이슬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친구로부터 추석 잘 보내라는 카톡문자가 왔다.
“농월!
엉엉 울고 싶다!
내가 왜 이렇게 늙어버렸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해”
人生之路
金官愛可以重
歲月不能吐出的是人生
인생이란
돈도 벼슬도 사랑도 다시할 수 있지만
세월을 다시 토해 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농월
단가행(短歌行)
조조(曹操)
對酒當歌-술을 대하면 마땅히 노래해야지
人生幾何-인생이 그 얼마나 길겠나
譬如朝露-비교하여 보건대 아침이슬 같을 뿐이다.
去日苦多-가버린 날이 안타깝게도 많구나
慨當以慷-아무리 개탄해보아도
憂思難忘-걱정과 생각을 잊을 수가 없네
何以解憂-무엇으로 근심을 풀 수 있을까
唯有杜康-오직 술(杜康)이 있을 뿐이로구나
靑靑子衿-그 푸르던 그대들의 옷깃
悠悠我心-아득히 그리는 내 마음이여
但爲君故-다만 그대들때문에
沈吟至今-지금까지 깊게 신음하노라
呦呦鹿鳴-사슴들이 울음소리를 내며
食野之苹-들판의 이끼를 뜯는구나
我有嘉賓-내게 귀한 손들이 와준다면
鼓瑟吹笙-거문고 뜯고 피리를 불리라
明明如月-저 달의 밝디 밝음은
何時可掇-어느 때나 그칠꼬
憂從中來-시름이 따라와서
不可斷絶-끊을 수가 없구나
越陌度阡-논둑길 넘고 밭둑길 건너
枉用相存-헛되이 따로 지내다가
契瀾談嘗-만남과 헤어짐 이야기하며
心念舊恩-마음에 옛 은혜를 생각하네
月明星稀-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鳥鵲南飛-가마귀 까치 남쪽으로 날아가네
繞樹三匝-나무를 세번 돌아도
何枝何依-어떤 가지에 의지할꼬
山不厭高-산은 높은 것을 싫어하지 않고
海不厭深-물은 깊은 것을 꺼리지 않네
周公吐哺-주공(周公)처럼 인재를 아껴야만
天下歸心-천하의 인심이 돌아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