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3:20-31 에훗의 승리와 사사 삼갈
20 에훗이 그에게로 들어가니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는 중이라 에훗이 이르되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 하매 왕이 그의 좌석에서 일어나니
21 에훗이 왼손을 뻗쳐 그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22 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의 몸에서 빼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
23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뒤에서 닫아 잠그니라
24 에훗이 나간 후에 왕의 신하들이 들어와서 다락문들이 잠겼음을 보고 이르되 왕이 분명히 서늘한 방에서 그의 발을 가리우신다 하고
25 그들이 오래 기다려도 왕이 다락문들을 열지 아니하는지라 열쇠를 가지고 열어 본즉 그들의 군주가 이미 땅에 엎드러져 죽었더라
26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에훗이 피하여 돌 뜨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27 그가 이르러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매 이스라엘 자손이 산지에서 그를 따라 내려오니 에훗이 앞서 가며
28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매 무리가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하여 한 사람도 건너지 못하게 하였고
29 그 때에 모압 사람 약 만 명을 죽였으니 모두 장사요 모두 용사라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였더라
30 그 날에 모압이 이스라엘 수하에 굴복하매 그 땅이 팔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31 에훗 후에는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본문은 에훗이 길갈에서 다시 돌아와 에글론와 독대하여 죽이는 내용과 사사 삼갈의 이야기입니다.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20-30) 에훗이 에글론에게 찾아가서 아뢸 “은밀한 일이 있다”고 하자 에글론이 그를 독대하게 됩니다(20). 그리고 옆에 있던 사람들을 다 물렸습니다. 에글론은 비둔한 자였습니다(17). 비둔하다라는 말은 살이 쪄서 몸놀림이 날래지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왼손잡이를 얕잡아 보고 독대를 허락했을 것입니다. 그때 에훗이 칼을 꺼내서 에글론의 몸을 찔러 관통시킵니다. 성경이 이 부분을 실제적으로 묘사하는 이유 에훗이 왼손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큰 일을 해내었습니다. 신하들이 에훗이 방에서 나오면서 다락문을 잠그고 나옵니다(23). 에훗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도 신하들이 왼손잡이 에훗이 감히 덩치 큰 왕을 죽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왕이 서늘한 방에서 발을 가리우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의 왕을 암살한 에훗은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으고 모압 맞은편 요단 강 나루를 장악해 전쟁에서 큰 승리를 이끕니다. 약한 데서 온전하여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31) 삼갈의 무기는 소 모는 막대기였습니다. 어떤 학자는 막대기의 끝이 뾰족해서 소의 등을 긁어주는 도구라 하기도 하고, 어떤 학자는 소가 끄는 쟁기라고도 합니다. 확실한 것은 군사용 무기가 아니라 농기구라는 점입니다. 삼갈은 농기구를 가지고 블레셋 군사 600명을 물리친 것입니다. 당시에 블레셋은 철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삼갈은 농기구를 가지고 승리했습니다. 그 말은 소 모는 막대기가 대단한 무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대단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내가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라도 하나님이 붙드시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왼손잡이 불구이든 소 모는 막대기이든 연약한 이스라엘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붙들어 쓰시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적용: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은 좋은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도구가 없어 ‘할 수 없다’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사 에훗 이후 80년의 평온의 시기가 곧 은혜의 시기였을까요? 우리나라 경제성장으로 육신은 윤택해졌을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세계여행이 주일에도 상관없이 누구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과연 축복일까요?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보다 우선하는 인본주의와 그를 위한 법규들이 난무하며,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실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보실까요? 스위스와 독일 등의 국가교회들은 막대한 종교세를 받아서 목회자 사택과 급여를 주지만, 주일에는 큰 교회당에 교인들이 거의 출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스위스는 9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사람은 1%도 안 된다고 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전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