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이유.
엉뚱한 상상력을 가지고, 그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멋들어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그야 말로 작가를 구분할 때 그는 천재작가로 구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 <뇌>는 이런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커서 그랬는지 전의 작품들에 비해 약간은 나의 기대에 충족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만의 엉뚱한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은 여전하였다.
그녀의 얼굴이 항상 여전하듯이..
이 소설의 형식을 보면, 그의 예전작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형식과 비슷한데, 두가지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하나로 만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도 내가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성 마르그리트 병원의 정신병원 의사 사뮤엘 핀처는 체스 세계챔피언인 컴퓨터 딥블루와 겨루어 승리를 하게 된다. 다시 체스챔피언이 인간이 된 것이다. 그 영광의 날 그는
약혼녀 나타샤 안데르센과 사랑을 나누다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경찰은 성관계
도중 쇼크사했다고 종결지으려고 하지만, 전직 기자인 이지도르는 이 죽음에 의혹을
갖는다. 그리고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같이 활약을 보인 여기자 뤼크레스와
함께 이 의혹을 풀어나간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먼저 최면술사로 일하고 있는 파스칼 핀처와 사뮤엘을 부검을
맡고 있는 조르다노를 만나는데, 조사도중 조르다노가 죽고, 뤼크레스가 공격을 받아
사뮤엘의 죽음에는 더욱 큰 의혹을 갖게 된다.
조르다노가 죽기 전 섬에 위치한 성 마르그리크 병원에 갈 수 있는 배를 가진 움베르토를 소개해준다. 움베르토는 어머니를 자신이 수술했는데, 실패를 하게 되어 병원에서 나와 폐인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배를 운전하고 있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조금씩 사뮤엘의 죽음을 밝혀내는데..
한편, 마르탱이라는 평범한 회상원은 어느날 교통사고로 LIS환자가 된다. 왼쪽눈과 오른쪽 귀와 뇌만 살아있는 일종의 식물인간이다. 그는 사뮤엘 핀처의 환자가 되고, 사뮤엘과 최첨단 컴퓨터를 도움으로 그가 생각하는 바가 전파로 전환되어 컴퓨터를 실행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되고, 그는 인터넷을 통해 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간다.
마르탱은 우연히 뇌의 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쾌감을 일으키는 뇌의 한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그 부분을 최후비밀이라 명칭을 하고, 사뮤엘과 함께 임상시험을 거쳐 사람에게도 실험을 행한다. 위험한 장난을 시작한 것인가..
실제로 책속에서와 같이, 인간의 뇌파로 전신마비환자들의 뇌파로 컴퓨터의 커서를 이동하는데 성공을 했다고 한다. 아직 영어 한 글자 적는데 평균 80초가 걸린다니.(책 과학콘서트에서..) 이 소설 <뇌>에서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려면 좀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겠군.
그리고, 책 속에서 시종 물어보는 말.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나는 과연 무엇에, 무슨 동기로 행동을 하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