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 치약예술관 주차장 출발.
08:38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
08:58 한계령 매표소를 지나 출발.
09:40 갈림길 1km올라 오다.
09:44 다시 출발.
09:50 사진 촬영.
10:16 계곡을 지남.
10:30 대승룡 갈림길.귀때기청봉까지 1.6km
10:35 사진찍고 다시 출발.
10:50 귀때기청봉 너덜지대에 도착.
11:43 귀때기청봉 1580m 도착. 점심식사.
12:14 점심후 출발.
12:30 오른쪽 출입금지 표시지역으로 꺽어짐.
13:30 휴식
14:04 쒼길 폭포에 도착.
14:28 출발
15:04 숨은 폭포.
15:13 자일 구간.
15:56 밧줄 타고 직벽 내려와서 기다림.
16:00 다시 출발.
16:58 백담 계곡 건넘.
17:10 다시 출발.
17:32 백담사를 지나 걷기 시작.
18:37 매표소에 도착.
<들어가는 말>
귀때기청봉은 작년 9월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9월 초엔 단풍이 들기 전이었고, 보슬비가 뿌리고 있는 상태에서 운해에 가려 경치는 거의 보기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딱한번 구름이 바람에 쓸려 지나가는 순간 용아능을 본적이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인지 이번 산행에 많이 기대가 되었다.
<출발시에 걸림돌>
1
한지 문화재로 인해서 차량을 주차할 곧이 마땅하지 않아 약수터까지 가서 주차하고 왔는데,휴대전화를 두고온 관계로 다시 뛰어갔다가 와야했다. 결국 꽁초님이 나그네님에게 전화드리라는 부탁을 늦게 수행하니, 나그네님은 벌써 차에 올라가 계셨다.
2.
예약 없이 오신 회원분들 때문에 차량의 좌석이 문제가 되었다. 아직 꽁초님과 88한 산행님도 승차하지 않았는데, 45석 차량에 예비좌석을 제외하고 4분이 좌석이 없으셨다. 게다가 홍천에서 두분이 타시면 도합 6분의 좌석이 없으신 것이다. 결국 힐라리오님의 제의에 따라 꽁초님과 전화중에 꽁초님 차량을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화양강 휴게소>
휴게소에 내려서 차량 인원을 조정하기로했다. 일딴 뒷좌석에 탄 마운틴님, 카마스타님, 기아맨님,나와 꽁초님,88한 산행님을 포함하여 6명이 꽁초님 차로 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반갑게 인사를 해서 보니 치악산 산신령님이었다. 로얄산악회에서 하는 설악산 산행으로 오셨다고 했다. 주변을 둘려보니, 여기 저기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셔서 인사를 나누고 계셨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마라 하네~~>
08:38 한계령에 도착했다. 한계령에 다 왔다는 것을 도착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줄줄이 길에 늘어선채 주차된 차들이 그 사실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한줄로만 주차가 되어있더니, 휴게소가 가까워질수록 반대편 차선까지 주차한 차들로 막혀있었다.도로는 금새 일방통행로가 되버린 느낌이었다. 올라가서 잠시라도 차량 주차할 공간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꽁초님이 과감히 차를타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섰다. 일단 차를 주차해놓고, 등산객은 주차할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린 버스에서 내렸다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어서 버스가 도착.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준비했다. 예상했던대로 기후가 확연히 차가웠다. 준비했던 자켓을 꺼내입고 신발 끈을 매었다.
항상 한계령 휴게소를 지날때마다 아쉬운 것은 운해에 가리어 전망좋은 풍광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는데, 이 날 만은 탁트인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단풍의 물결과 병풍처럼 늘어선 날카로운 설악의 바위들을 보고 또 무어라 말 할 수 있었을까.
< 시작되는 산행>
08:58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출발했다. 이 길은 벌써 세 번째인데 처음하듯이 낯설었다. 항상 그렇듯이 처음 산에 발을 디딛을때마다 내 머리를 치는 것은 산행을 하기로한 내 자신에대한 꾸중이다. 그만큼 나에겐 산행 시작이 힘들게 느껴진다. 게다가 내가 최고로 싫어하는 계단이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묵묵히 오를 수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니까. 하지만 오름길을 한차례 겪고나서 보이는 설악의 모습에 모든 것이 물녹듯 사라졌다.
09:40 갈림길. 우리가 1km 휴게소에서 올라온 지점이다. 여기서 중청 대피소까진 6.7km를 더 가야한다. 그 곳까지 힘겹게 갔었던 작년 여름이 생각난다. 하지만 오늘은 그 곳으로 가지 않고 반대편 갈림길로 빠질 것이다. 여기서 4분 휴식하고 다시 출발했다.40분에서 1시간정도 지나면 몸은 소강상태에 들어선다. 한단계 넘어서서 산길에 적응이 되는 것이다.
09:50 오른쪽으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아 다들 환호성을 질렸다. 산사랑 천사님의 말에 의하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서북 능선이고 그 길 위로 보이는 곳이 오리가 가야한 귀때기청봉이라고 한다. 작년 8,9월에 여기 오긴했지만, 운해에 휘감겨있어서 어떤 경치도 볼 수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 그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
10:26 이곳이 폭포일까, 계곡물일까.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나는 곳을 지난다. 예전에 산행시에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인원을 점검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의 쉬지 않고 출발한다.
<대청봉 갈림길에 서다>
10:30 대청봉, 귀때기청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귀때기청봉 정상까지는 1.6km남았다. 우리가 다음 백두대간을 종주시에는 이곳이 아닌 대청봉길로 들어가야한다.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아서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 내가 또 언제 이 설악의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는가. 기회가 왔을때 가리지 말고 찍어야 남는 것. 사진 찍기를 마치고 35분에 다시 출발.
< 귀때기청봉의 뜻은?>
귀때기청봉의 뜻에 대해서 의문이 많았다. 왜 귀때기 청봉일까? 바람이 귀를 떼어낼만큼 크게 불어서 귀때기청봉일까? 아니면 바위들이 마치 귀를 떼어서 모아둔 것처럼 쌓여있어서 귀때기청봉일까? 그런데, 정작 그 뜻은 설악산은 모두 바위로 된 암봉인데 바위도 아닌 것이 설악에 낄려다가 귀때기를 얻어 맞고 그 후에 암봉의 흉내를 내려고 여기 저기 돌을 주워 만든 것이 귀때기청봉 옆에 너덜 지대라고 한다.
10:50 드디어 귀때기청봉 너덜지대에 도착했다. 이 곳의 오른쪽으로 바위 산들의 군락이 보인다. 멀어서 확연하게 그 산들을 구분할 수 없지만, 산사랑 천사님과 남편분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 산들 아랫부분 바위산 군락이 용아장성이며, 그사이를 망원으로 잠으면 봉정암이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그 군락 위쪽에 있는 곳이 중청이고 뒤편에 살짝보이는 산의 군락이 공룡능선이라고 하셨다. 하긴 공룡 능선이 어찌 여기서 보이겠는가. 작년 대청에 올라갔을때 운해에 반쯤 덮여있는 공룡 능선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마가목 열매가 도데체 얼마나 좋길래~~>
여기서 부터는 산을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경치를 보고, 사진 찍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게다가 마가목의 붉은 열매의 빛깔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꽁초님이 아마도 이 마가목 붉은 열매를 꽤나 많이 습득하신걸로 안다. 몸에 무진장 좋다나~~^^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하다>
11:43 드디어 1580m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했다. 작년 여기에 왔을때 가려고하다가 후미 대원들의 늦은 산행으로 못갔었던 안산이 보였다. 산사랑 천사님, 그리고 발제비님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안산은 한두번 볼까 말까한 곳이라고 한다. 그런 곳을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 산사랑 천사님의 진수성찬을 먹다>
이미 선두 대원들은 점심 식사중이었고, 우리도 서둘러 식사준비를 했다. 88한 산행님이 라면을 끓이시고 나는 가지고온 반찬과 밥을 꺼내놓고 젓가락을 두드리면 라면,라면~!! 외치고 있다가 막 잘익은 라면을 먹고있던 찰라, 빨치산님(치악선사님)이 산사랑 천사님 팀이 차리신 밥상을 보시며 환호를 하신다. 빨리 오라는 통에 수저와 물통을 들고 가보니 진수성찬이 따로없었다. 코펠 하나엔 싸리버섯과 고기를 넣어 끓인 음식이, 다른 하나엔 낙지볶음이 뜨끈뜨끈학 끓여져있었고, 가을에 보기 힘든 다래무침, 그리고 시원한 나박김치에, 매파랑새님이 메아리님을 위해 싸주신 두부조리과 멸치볶음까지... 나는 쭈그려 앉아 정신을 놓아두고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참! 게다가 그린님이 가저다 준 밥까지~~ ㅎㅎ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12:14 점심식사를 그렇게 마치고 다시 출발. 바람이 기가 막히게 불고 있었다. 나처럼 만만치 않은 몸매(?)를 가진 사람조차도 바람에 휘청거릴 정도였다. 이 곳 너덜지대는 울퉁불퉁한 것이 도를 지나쳐 잘못하면 바위에 박혀 다치기 십상이다. 전에도 경험한 바가 있는지라 조심하면서 발을 내딛는다. 뒷배경이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 헐렁한 바지가 마치 선풍기 최강풍에 날리듯이 퍼더덕 거린다. 그 소리를 듣고 주변에 계신 분들이 모두 웃으셨다.
<마의 코스에 들어 서다>
12:30 여기서 부터는 서북능선을 타지 않고 우리는 출입금지 표지가 되어있는 곳을 넘어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한다. 비코스 등산로를 들어가는데, 인원점검을 하다가 공터에서 다시 뭉치기로 하고 그대로 진입한다. 회장님 말씀이었는지, 지뢰가 많이 있던 곳이니까 조심하라고 하신다. 생각해 보니 이상하다. 그냥 조심하면 되는 일인가? <이것이 지뢰>라고 써있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피하라는 것인지.암튼, 최선의 방법은 돌을 밟고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돌만 밟고 내려왔다. 다시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능선길을 지나 다시 경사진 풀숲으로 들어섰다.
< 그린님의 안부를 묻다>
13:30 뭉성거리며 대원들이 몰려 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그린님이 너덜지대를 내려오시다 한바퀴 구르셨다고 한다. 얼마나 놀라셨을까. 지난번 치악산 남쪽 산행에서 길을 잃으셔서 고생하셨는데, 도 이런일이 있으셔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이제 여기서 부터는 계속 급경사 지역이다. 게다가 바윗돌이 많이 깔려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앞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다들 긴장하고 내려갔다.
13:57 쉰길폭포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쉰길 폭포라는 이름은 사람의 키높이보다 쉰길이나 높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드디어 신길 폭포에 입성>
14:04 에 쉰길 폭포에 도착하지 그 말이 나올만도 할 만큼 장대하고 높은 폭포였다. 게다가 비가 온 후라 물의 양도 불어서 소리가 장엄하기 까지 하다. 이번 산행은 대승폭포를 다시 보지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그에 비해 만만치 않은 폭포였다. 다들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14:28 다시 출발.
15:04 한참을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데 다른 폭포가 나타났다. 산행 일정에 숨은 폭포라고 되어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빨치산(치악선사)님께서 맞다고 하셨다.
<빨치산(치악 선사)님의 열정을 보다>
15:13 드디어 위험지대에 들어섰다. 이 곳은 1,2,3 구간으로 위험지대가 있는데 높이 또한 처음은 낮다가 조금씩 높아져 세 번째 구간은 10m 직벽구간에 이른다. 그런데 제일 위험했던 곳은 첫 번째 내리막이었다. 그 곳에 도착하니 빨치산9치악선사)님의 목소리가 쩌렁 쩌렁 울린다.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미루어 짐작했어야 했는데, 먼저 봄비님이 그 곳에서 미끄러질뻔하셨던 일을 못들었던 지라, 나도 또한 쉽게 생각하고 뒤 돌아 내려오란 빨치산님의 말씀이 있었는데도 바로 섰다가 낭패를 당할 뻔했다. 워낙 빨치산 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셔서 내가 잘못섰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돌아 설 수가 없었다. 일단 빨치산님 손을 잡고 내려서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발이 미끈거렸다. 만약 여기서 빨치산님 손을 잡지 않았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를일이었다. 두 번째 내리막도 밧줄에 매듭이 두 번밖에 없어서 신중을 기해서 내려와야 했다. 세 번째 내리막에 올라서자 높은 곳에서 한명씩 줄을 잡고 내려서고 있는데, 추야우연님이 처음부터 밧줄을 잡지 않고 발을 내딛으시다 미끄러지셨다. 후에 줄을 잡았지만 발을 댈곳이 없어 급강하를 하셨는데 다행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크게 다치시지는 않았지만 정말 큰일 날뻔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니 직벽구간이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뒤에계신 심영택님과 회장님 그리고 여러 대원분들의 지시를 받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끝없는 하산길>
16:00 이 구간은 한명씩 신중하게 내려와야 하는 곳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결국 내려온 17명의 대원들이 대기중에 있다가, 날이 어두워 지기 전에 내려가야한다는 빨치산님의 지시대로 출발을 했다.
16:58 직벽구간을 정리하시고 내려오신 빨치산님이 백담 계곡을 거의 다와서 추월을 하시더니, 우리가 그 곳에 도착해보니 벌써 등산화를 벗으시고 물을 건너고 계셨다. 물의 깊이가 깊어 바지를 모두 걷고 신발을 들고 가는데 모두 잠겼다.
17:10 발을 닦고 짐을 정리한후 다시 출발했다.
17:32 백담사 입구에 거의 도착했을때 빨치산님을 만났다. 여기서 셔틀을 타면 2시간이상 걸리고, 걸으면 50분이면 매표소에 도착할 거라고 하셨다. 산도깨비님 부부와 나는 후자를 선택하고 걷기 시작했다. 앞의 대원들과 함류하기 위해서 열심히 걸었지만 아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길은 주기장창 이어질 뿐이었다. 18:20분쯤 뒤에 오시던 빨치산 님과 봄꽃님을 만났고, 37분에 매표소에 도착했다.
<산행 후기>
매표소에 도착하면서부터 차를 찾기 시작했지만 어디에도 우리차가 보이지 않았다. 산도깨비님께서 주차장에까지 내려갔다가 오셨는데도 없었다. 결국 더 나가야만 차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10분쯤 더 걸어서 차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가 너무 떨어져있고 그 곳까지 오느라 많은 회원들이 기력이 빠지셨던가 보다. 다들 힘든 표정이었다. 하지만 워낙 인산인해를 이루는 단풍철이라 미리 와서 서있는 차량ㅇ 밀려 운전 기사님이 6번이나 왕복을 했는데도 차를 대 놓을 곳을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설악의 경치를 보는 일이 어디 쉽기만 하겠는가. 이런 일을 감수해야만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기에 더 큰 것이리라.
설악산에 갈 때마다 흐리고 비 오는 기후로 인해 경치를 재대로 볼 수 없었고, 게다가 가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감히 갈 엄두를 못 냈는데, 이번처럼 청아한 날씨로 인해 아름다운 설악의 경치를 볼 수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특히 50명이 넘는 일행의 안전을 위해 애써주신 빨치산님의 고분분투에 놀라움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빨치산님은 우리의 영원한 대장님이십니다!!
첫댓글 한번 가지 두번 가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산행코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