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새로움에 대한 강한 지적 호기심과 열정, 독창적 사고방식을 갖고있던
청년 마리오프라다(Mario Prada)는 젊은시절부터 세계 각국을 누비고 다녔다.
여행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와 경험을 넓힌 프라다는 유럽과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밀라노에 최고품질의 가죽제품 전문매장을 오픈하기로 결심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프라다 신화를 만들어낸 진원지이다.
최고의 기술과 정성,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프라다의 가죽전문매장 두 곳을
밀라노에 열게 되고 이때 오픈한 매장중 그 유명한 갤러리아 아케이트에 위치한
매장은 현재까지도 계속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70년대 후반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의 등장과 함께
프라다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정치학과 마임등 패션과는 동떨어진 분야에 몰입했던 미우치아가
할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무역업을 확장시키기로 결심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혁신적이면서도 꼼꼼한 미우치아의 감성과 지성의 결합으로
프라다는 꾸준하게 그 입지를 지켜나간다.
1985년부터 구두디자인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고 89년에는 새로운 의류라인을 탄생시켰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당시의 패션흐름과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프라다의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은
100% 새롭고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와 고전적인 스타일링 테크닉을
특징으로 하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90년대 들어서 프라다가 보여주던 기존 미학의 기준 위에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수용한 또 다른 의류라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자유로운 개성을 추구하는 20대 남성들을 겨냥한 프라다 남성복(PRADA UOMO)과
좀더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미우미우 (MIU MIU)가 그것이다.
이로써 프라다는 20대와 30대의 고객층을 두루 수용하는
Total Fashion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프라다의 매력
아름답게 소박하고 소박하게 아름답다... 이것이 프라다를 대표하는 그녀의 세계이다.
연약함과 성적 매력대신 자신감을 내보일 수 있는 옷을 찾는 여성들을 위한 옷.
여성의 아름다움이 상품화되지않으면서 여성스럽게 보일 수 있는 옷이다.
과시가 요란했던 80년대를 뒤로하고 샤넬이나 이브생로랑과는 판이하게 다른
프라다의 실루엣은 전혀 주위의 시선을 끌지않는다.
그녀는 20대 후반, 어머니가 회사에서 은퇴하면서 회사를 물려받았을 당시
회사의 박물관 매장을 담당한 경험을 제외하고는 패션지식이라고는
그녀 자신의 옷장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따라서 그녀는 지금도 쇼핑이나 자신의 옷장을 뒤지며 새로운 영감을 찾아낸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들을 합쳐서 재미있는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녀의 장기이다.
그를 일컬어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 Anti-Look의 거장' 이라고 한다.
마구공 장식의 가죽백에서 부터 나일론 백, 베이지와 갈색을 조화시킨
마스코트의 색깔에 이르기까지 그의 디자인 세계는 최근 몇 년간
패션계의 '트렌드'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즉 '비전형적인' 현상의 대표적인 마크라 할 수 있다.
액세서리는 그의 대명사
특히 액세서리는 프라다의 특별한 아이템이다.
유통망 확대의 룰 또한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가죽 가방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했듯이
그녀 또한 액세서리에서 가장 정열을 쏟는다.
액세서리는 프라다의 매출비중에도 현저하게 드러난다.
올해 프라다의 전체 매출중 가방 핸드백의 비중은 44%이다.
슈즈 16%를 포함하면 60%에 육박한다.
이는 여성복 22%, 남성복 14% 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프라다 가문에 흐르는 특유의 감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미우치아 프라다는 희귀한 소재와 고품질의 제품들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포코노를 소재로 디자인한 프라다의 혁신적 감각 덕택에 포코노는 특정시즌이나
스타일에 관계없이 애용할 수 있는 이상적 소재로 각광 받게 되었다.
78년 미우치아는 그 유명한 '프라다백'을 시작한다.
현재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었다.
현대적인 우아함과 견고함, 특히 행동파 여성들이 좋아하는 나일론백이
바로 문제의 충격적 시도였다.
그 결과 실용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에서부터 우아한 이브닝스타일의 의상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다기능적이고도 정교한 디자인의 포코노 소재 핸드백과
액세서리가 완성되게 되었다.
사실 프라다 열풍은 새로운 것 만은 아니다.
오늘날 패션에 친숙한 사람이면 누구나 어떻게 프라다가 그녀의 할아버지로부터
82년된 회사를 28세의 나이에 물려받아 8억 달러가 넘는
대제국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잘 알 것이다.
군대 텐트용으로 쓰이던 포코노 나일론을 이용해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토트백으로 바꾼 일화를 기억한다.
현대직물과 구식 조립법의 혼합으로 만들어진 이 백은 상류사회의 심벌이 되기도 했다.
작은 금속삼각형에 열광하는 패션기자들과 모델들은
시즌마다 프라다 매장으로 달려가고 백, 벨트, 무릎길이 스커트를 사들인다.
이 나일론백의 인기는 나일론 파카, 검정 로퍼, 끈으로 묶는 부츠, 새틴 슬립드레스,
무릎길이의 스커트, 좁고 탄력 있는 벨트, 개버딘 밀리터리 코트로 이어진다.
평범한 여성을 위한 프라다의 패션세계
'프라다를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들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샤넬은 타인들에게 자신을 중요하다고 여기도록 만들지만
프라다는 그들이 자신에 대해 편하고 좋은 느낌을 갖게 만들지요' 라고 미우치아는 말한다.
프라다가 지향하는 스타일은 뚜렷하다.
튀지않는 평범한 옷.
그러면서도 어딘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옷.
특별히 '섹스심벌'로 불리우는 몇몇 소수의 여성들이 아닌 '보통여자'들을 위한 옷이
그녀가 추구하는 패션 세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보통여자를 위해 태어난 프라다의 옷이 패션 기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해 전세계 유행의 첨단을 걷는 여성들에게 열광 시키게된 것이다.
도나카란과 마찬가지로 프라다의 의상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바로 그녀 스스로 필요한 옷을 만드는 것이다.
직업을 갖고있고 두 아이를 가진 자신에게 필요한 옷이 프라다의 패션 세계이다.
그녀는 사실 데생이나 재봉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
그녀가 하는 일은 자신의 우아함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강하지 않은 컬러로 지적인 옷을 만들어내는 프라다의 의상들은
샤넬이나 아르마니의 수트, 이브생로랑의 재킷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프라다 실루엣은 특별히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는 프라다 특유의 '친숙함'이 있다.
이것이 프라다의 성공비결이다.
프라다의 옷에는 한순간 반짝하는 것이 아닌 영원히 사랑받는
눈에 보이지않는 세련됨이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