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오르는 발길
팔공산(八公山.1192.9m) / 대구 (2006.11.11)
수태골-동봉-염불봉-신령재-인봉-관봉-갓바위-선본사-대한리 (6시간 15분)
팔공산 하면 갓바위를 떠 올린다. 갓바위는 팔공산의 상징이다.
팔공산은 절집과 불교유적지로 가득한 산이다.
간판격인 동화사는 대표사찰이고,
원통전 수미단이 빼어난 파계사.
초조대장경을 보관했다던 부인사.
추사의 글씨에 취할 수 있는 은해사.
절집 그윽한 분위기에 젖을 수 있는 백홍암.
원효가 이 산자락에서 태어났고,의상대사,진표,의천,사명대사가 있고,
왕건을 도운 신숭겸 등 숱한 장수들의 숨결이 숨어있는 곳이다.
팔공산의 이름도 싸운 장수들 숫자라 하기도 하고,
수도하던 고승이 많았다거나, 여덟 고을에 둘러쌓인 산이다 등
설왕설래 얘기는 많으나 정설을 구하기 힘들다.
넓은 품새 만큼 많은 역사를 간직한 산.
짧은 산행으로 많은 역사의 숨결을 어찌 느낄 수 있겠는가?
오늘은 답사가 아니고 산행이기에 유적을 볼 생각을 못했다.
대구쪽이 내팔공이고 바깥쪽이 외팔공이라 한다는데,
대구,군위,영천,경산으로 둘러 쌓여 산자락이 엄청 넓다.
하기사 가산쪽에서 갓바위까지 13시간은 걸릴 거리이다.
수태골로 들어선 산길은 호젓하다. 동봉과 서봉에 둘러싸인
팔공산은 넓은 산자락 만큼이나 늠름하다.
갈 길이 길었다.
발길 재촉하여 염불봉 인봉 관봉을 거쳐 갓바위에 다달았다.
갓 모양 판석을 쓰고 있어 갓바위인 석조여래좌상은 의뭉하다.
1300여년을 입 다물고 미동도 않고 머리를 조아리는 중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머리 조아리고 복을 비는 중생의 마음을 모두
받아들일 정도로 마음이 넓다.
산자락이 넓다고 또 느낀 것은 방향을 잘못 잡아 길을 잃어
그만 갓바위뒷길로 빠져 버렸다. 날은 어두어져 몇몇이서
저녁을 먹으며 또 다른 일행이 차로 올 때까지 기다렸었다.
대신에 경산쪽 아름다운 단풍길을 감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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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한 코스를 다녀 갔군. 하루만 늦었어도 우리팀이랑 만났을텐데....좋은 곳을 왔다 갔으니 하는 사업은 물론 특히 건강엔 걱정 말게..
갑영이 말대로 우린 그 다음 날 은해사 갈라지는 곳 까지 꺼꾸로 갔었는데. 그리고 자네가 통한 그 코스는 내년 오월에 함께하기로 어제 산행 중에 약속했고.
모두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좋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도 잘 되시길 비네.
일년에 한두번 등산하기도 힘든데... 등산이 고협압에 좋다는데. 선비님, 맞는 말씀입니까요 ?
산행은 하체와 허리근력 강화,심폐기능 강화,체내 앤돌핀 생성으로 정신건강 도모,칼로리 소비 우수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심혈관질환자(수축기 180 이상 이완기 110이상), 혈당 변화가 심한 사람(졸도 경험이 있는 사람), 골다공증 척추디스크가 심한 사람, 어지러움증 빈혈환자에겐 권할 수 없다고 하네. 아무래도 나이가 들고 혈압 변화가 심하면 조심해야지. 조금씩 늘려 간다면 괜찮을 것 같네. 주의할 것은 최소한 산행 시작 30분 이전에 식사를 마쳐야 하고 산에서 과음 과식을 삼가며, 기온 변화에 유의하고 처음 30분은 호흡을 고르는 시간이니 말을 많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건강하시게.
특히 팔공산을 정리해 준 것이 대구 사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네. 산행의 주의사항까지....
부처님 ! 모두 서원들어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