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마차의 산 금륜산(758m)은 숫대덕바위와 암대덕바위가 있어 대덕산이라고도 부른다. 이 산은 거의 바위로 이루어졌고, 특히 암수바위는 대덕사를 가운데 놓고 약 500m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참으로 가관이고 기경이다.
평창강 물놀이 유혹도 뿌리치고 대화면 하안미리의 몰이골로 들어선다. 몰이골 입구에서도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숫대덕바위가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머리골과 덕전리 위치가 서로 바뀌어 표기되어 있다. 대덕사가 있는 골짜기는 몰이골(머리골)이고, 머리골로 표기되어 있는 마을이 덕전이(덕절리)다. 몰이골이란 옛날 이 골짜기 안으로 산짐승들을 몰아넣고 사냥했다 하여 생긴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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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대덕바위 위 암릉을 오르고 있다. 뒤로 숫대덕바위가 살짝 보인다. | 몰이골은 대덕사까지 자동차 한 대 겨우 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대덕사에서 발원한 계류를 끼고 은사시나무와 뽕나무들이 줄지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물소리가 조잘거리는 암반 위에는 잘난 이들이 에델바이스라고 부르는 왜솜다리꽃이 한창이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40분쯤 걷자 공터에 대덕사를 창건한 이의 공덕비가 눈에 띈다. 여기서 왼편에 보이는 대덕사 대웅전으로 올라 수통에 물을 채우고 산신각 뒤편 숲속으로 올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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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에 핀 왜솜다리 꽃. | 소나무 사이로 이어진 좁은 길을 따라 2분쯤에 왼편 계곡 건너에 숲에 가린 암벽이 있다. 나무들을 헤집고 유심히 살피니 바위가 길게 갈라진 암대덕바위다. 참으로 절묘한 자연의 조화다. 뒤를 돌아보니 약 500m 건너편에 솟은 숫대덕바위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도끼날에 맞았던가, 금 바르게 터져있다. 생수옥답인가, 항상 물이 괴어있다. 소나기를 맞았던가, 언덕 깊게 패어있다.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산토끼가 다닌 듯한 조붓한 길을 따라가자 조금 전에 보았던 암대덕바위 위다. 여기서 하늘로 곧추선 숫대덕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간다. 산짐승들의 배설물이 즐비한 바위봉 아래에 이르렀다. 이 바위봉은 숫대덕바위와 비교하면 어린아이다.
바위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서서히 경사를 낮추는 능선을 따라가자 푸른 색 철탑(141번, 154KV)이 있다. 여기서 남쪽 건너편 붉은 색 철탑 쪽으로 가는 능선은 다시 서서히 경사를 높이더니 사자 이빨같이 생긴 나이프리지다. 폭 1m의 암릉에는 회양목이 빼곡하고 양쪽은 아찔한 절벽이다. 곡예를 하며 약 30m 전진하니 암릉이 뚝 끊긴다. 절벽 아래로 조심히 내려선다. 보조자일이 필요하겠다.
사자 이빨을 오르락내리락 스릴도 좋지만 경치가 일품이다. 시계바늘 방향으로 등룡봉, 검은산, 금당산. 하일산. 백석산. 중왕산. 청옥산. 남병산, 중대갈봉, 장미산, 덕수산들이 에두른 멋들어진 조망을 울진에서 신가평까지 가는 철탑이란 놈이 망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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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대덕바위. 건너편 계곡에 암대덕바위가 있다. | 안부에서 다시 금륜산 정상을 코앞에 두고 오른다. 길도 희미한 된비알이다. 숲을 헤쳐가며 짐승처럼 엉금엉금 기어오른다. 암벽이 나타난다. 왼편으로 산허리를 끼고 돌아 능선에 오르니 숲에 가려 조망이 전혀 없는 금륜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고는 서쪽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돌로 성을 쌓은 듯한 암릉이 이어지더니 길이 끊기는 절벽이다. 노간주나무와 회양목들이 석회암반을 뚫고 들어차있다. 절벽을 곧장 내려서도 되겠으나 안전을 위하여 오른편으로 멀리 돌아 절벽 아래 능선에 이른다. 능선은 숫대덕바위쪽으로 급히 떨어진다. 숫대덕바위 왼편으로 돌아 푸른 색 철탑이 있는 안부에서 숫대덕바위를 쳐다본다.
10층 건물 높이로 솟은 숫대덕바위는 보는 각도, 시차, 감정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한다. 대덕앞산(698m) 안부에서 이제는 주능선을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음습한 계곡의 바위에 이끼가 있어 미끄럼을 조심하며 20분쯤 내려서자 계곡물이 조잘대는 대덕암자와 공덕비 앞이다. 여전히 숫대덕바위는 암대덕바위를 연모하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 산행안내
대덕사 입구 푯말~(40분)~대덕사~(22분)~푸른 색 철탑~(1시간10분)~정상~(55분)~슷대덕바위~(20분)~공덕비~(30분)~대덕사 입구 푯말<4시간 소요>
# 교통
대화 버스터미널(033-333-2063)에서 장평행 버스가 30분~40분 간격(07:20~21:20)으로 운행, 15분 소요. 대화→강릉 하루 15회(07:00~20:40) 운행. 1시간40분 소요. 대화→원주 하루 5회(07:25, 09:30, 10:40, 14:20, 18:25) 운행. 1시간10분 소요. 대화→정선 평창 경유편이 하루 8회(09:40, 10:40, 12:05, 13:20, 16:40, 18:00, 19:10, 21:30) 운행. 1시간 소요. 대화→서울 동서울터미널행이 1일 11회(08:05, 08:50, 10:05, 11:10, 12:00, 13:20, 14:35, 16:00, 16:50, 18:05, 19:05) 운행. 1시간50분 소요. 대화에서 장평에 이르면 교통편이 많다. 장평 시외버스터미널(033-332-4209)에서 동서울, 상봉동, 안산, 성남, 강릉, 원주행 버스가 있다. 대화 개인택시 033-33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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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방식으로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전병을 나들고 있는 아낙들(평창강변축제).(왼쪽) 평창강변축제의 먹거리들. 옥수수동동주, 수수부꾸미, 취떡, 메밀전, 도토리묵, 곤드레(고려엉겅퀴)비빔밥.(오른쪽) | # 숙식(지역번호 033)
쌍다리민박상회(333-2422), 안미쉼터민박(332-9778), 돌집식당민박(332-2548), 대림장여관(333-2172), 서울여관(332-2029), 대화가든(333-1616), 대화장여관(333-1122), 백조막국수(333-2280), 도미성여관(333-2052), 광천송어회(333-0123), 한국관(333-6300), 삼미식당백반(333-2003), 불래미식당(333-0123),
대화 5일장은 4, 9일이고, 평창 5일장은 5, 10일이다. 평창장터에 가고파분식(333-5841, 010-2292-5841)에서 권옥순 할머니가 만드는 메밀부침, 메밀전병, 메밀칼국수, 만두국, 올챙이국수가 맛있고 값이 저렴하다. 단체 주문에 택배도 가능하다.
산행문의는 신승하씨(018-337-9635)에게.
글·사진 김부래 태백 한마음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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