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의 행정 중심지는 가평읍이지만 교통의 중심지는 가평이 아닌 청평이다.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까닭에,
서울-춘천 시외버스의 필수 정차지역이자 연천, 포천에서 춘천, 양평을 잇는 교차지점이기도 하다.
가평 방방곳곳으로 연결되는 시내버스들의 종착지이자 청량리행 1330번의 종점으로서,
터미널의 입지가 가평터미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청평면의 인구는 고작 1만명 수준이지만 그 지역을 대표하는 청평터미널의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교통의 잇점 덕분에 가평보다 더욱 커질 수 있었던 곳.
그런 터미널을 향해 두번째 발걸음을 옮겨본다.
청평터미널은 청평읍내의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다.
가평읍내가 넓고 길게 흩뿌려진 형태라면, 청평읍내는 아주 조그만 땅에 밀집된 형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청평이 가평보다는 인구가 적지만,
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권이 밀집되어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청평이 더 크다고 인식하기도 한다.
비록 읍내 규모에 있어서는 가평에 밀리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터미널만큼은 가평보다 더욱 크다.
물론 주차시설은 둘이 비슷비슷하고 승차공간은 가평이 더욱 넓지만,
오가는 차량이나 주차된 차량 댓수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심지어는 가평에도 없는 차량 정비소까지
지리적으로 서울과 춘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청평.
그래서 시외버스와 시내버스의 역할이 명확히 이원화되어 있다.
모든 시내버스들이 청평을 기점으로 하여 이 곳에서 장기간 휴식을 취하는 반면,
모든 시외버스들은 청평을 단순히 '중간 경유지'로 하여 아예 주차장 옆에 따로 승차공간을 만들어놓았다.
이런 점 때문에 가평터미널보다 승차공간이 좁고 협소한데,
그로 인해 터미널의 혼잡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서울-춘천간 시외버스가 5~10분 간격으로 오가고,
그외 인천, 수원, 의정부에서 춘천으로 넘어가는 시외버스도 모두 이 곳을 거친다.
하지만 승차장은 상행과 하행의 구분 없이 딱 한 곳으로 지정되어 있다.
가뜩이나 터미널 앞이 2차선 골목길인지라 주변이 상당히 복잡한데,
터미널마저 이러니 청평터미널의 혼잡도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다.
앞서 모든 시외버스 차량들이 중간 경유지로 들린다고 했는데,
시외버스뿐만 아니라 시내(광역)버스 등급인 1330번마저도 지선은 그저 청평을 '거쳐가기만' 한다.
1330번이 가평군에서 안 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곳곳을 들러주는데,
뒤에 번호가 붙은 차량들은 청평을 종점으로 삼는게 아니라 중간 경유지로 삼는다.
그래서 혼잡도가 더욱 심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터미널 부지가 워낙 좁은데다 발차하는 시외버스 차량이 없기 때문에,
건물 옆에 떡하니 붙어있는 승차장은 사실상 승차장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씩 출발하는 가평관내 시내버스나 1330번 본선이나 종종 들어올 뿐이다.
그래서 버스 한 대만 들어와도 꽉 들어찰 정도로 비좁다.
비좁기는 청평터미널 내부도 마찬가지다.
사진으로 보이는 공간이 청평터미널 맞이방(대합실)의 모습인데,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마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조그만 간이매점에 들어온 기분이다.
터미널의 입지는 무척 좋은 편이나, 규모가 너무 작아 단순한 정류장이라 해도 될 정도다.
간이정류장을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매표소의 모습이 귀여워 보인다.
다만 이 곳이 수요가 적은 그저 그런 터미널은 결코 아니어서,
주말만 되면 표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웃한 가평과 마찬가지로 청평에서도 가장 비중있는 행선은 단연코 서울과 춘천.
다만 가평읍내가 춘천에 가까운 생활권이라면, 청평은 오히려 서울에 더 가까운 생활권을 두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청평에서도 서울행 시외버스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시들한데,
동서울 4,500원, 상봉 4,100원인데 소요시간은 기차(2,900원)와 1330번(1,800원)과 거의 차이가 없으니,
인기가 많은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대체적으로 서울 뿐만 아니라 어떤 곳으로 가던지 요금이 어마어마한데,
아무리 국도를 경유하는 구간이 대부분이라고는 해도 너무 부담이 심한 수준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더군다나 주말에는 청평-샛터삼거리 정체까지 합세하여 정체까지 심각하니...
이래서 입지가 좋기는 해도 마을 구석에 있는 청평역과 끊임없이 밀고 댕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청평은 의정부에서 춘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데다,
철원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우회로의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그래서 동송, 일동 등과의 버스 연계가 무척 발달한 상황이다.
다만 산너머 일동이 3,800원, 동송까지는 무려 8,300원이나 나가는 등 상대적으로 요금은 무척 비싸다.
이름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이 나 있는 유명산행 버스도 다니고,
모곡(개야리)과 같이 가평 관내 곳곳을 운행하는 시외버스까지 보인다.
전체적으로 버스 편수는 가평과 거의 차이가 않다.
거의가 춘천에서 내려오는 버스들이 중간에 들리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리방면의 시외버스가 무척 발달했다는 것이 다른 점으로 작용한다.
동송행부터 시작하여 의정부행, 심지어는 전곡행까지 운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포행 하루 4회, 광주행 하루 1회도 눈에 띈다.
가평과 구분되는 또다른 특징은 가평 관내 곳곳으로 연결되는 버스가 운행한다는 점이다.
행정적인 중심지는 가평이지만, 가평읍은 너무 춘천쪽에 치우쳐져 있다.
그래서 가평군 남부권 관광지로의 연계망이 무척 부족한데,
이 것을 청평터미널에서 모두 해결해 주고 있다.
행정적인 중심지는 가평이지만, 교통의 중심은 청평이 도맡는 셈이다.
이 외에는 정말 가평터미널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그와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가평군내 곳곳을 연결해주는 1330번 버스의 시간표이다.
보통 한 지역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버스는 군 중심지에서 출발하게 마련인데,
가평군에서는 가평터미널이 아닌 청평터미널에서 곳곳으로 연결이 되는 셈이다.
대성리까지만 운행하는 1330-1번을 제외한 모든 지선 노선이 각 지역으로 연결된다.
가평(1330-2), 목동(1330-3), 설악(1330-5)행 버스가 1시간 간격이고,
현리(1330-4)행 버스가 약 40분 간격으로 다닌다.
흔히들 가평하면 교통이 편리한 대성리, 청평유원지, 남이섬 등만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명지산, 현등산(현등사), 화악산, 유명산 등등 해발고도 1,000m를 넘나드는 높은 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졌으며,
호명호수, 명지계곡, 산장유원지 등등 수많은 계곡을 끼고 있는 '관광의 고장'이다.
수많은 관광자원을 끼고는 있지만 인구가 워낙 적고 자가용이 널리 보급된 터라,
정작 유명관광지로 연계되는 버스의 배차간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수목원(아침고요수목원)' '양평' 등등 보기 드문 행선판도 보이긴 하지만... 배차가 1시간 이내인 버스를 찾기는 힘들다.
가평은 참으로 산이 많다.
그래서 해도 다른 지역보다 더욱 일찍 떨어진다.
해가 높다란 산을 넘어가기 전, 황금빛 하늘을 넓게 드리우고 간다.
읍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답고 황홀한데,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울까...
해가 다 떨어지고 나서도 청평터미널은 쉽게 어두워지지 않는다.
밤이 되어도 수많은 차량들이 내부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실어나르고 또 실어나른다.
수려한 경치를 낀 교통의 중심지, 청평터미널의 하루는 언제나 북적거리면서도 조용히 저물어간다.
첫댓글 여기서 수목원 행 차량은 임초리에 아침고요 수목원 가는 차량인가요? 예전엔 거기에 버스가 안들어갔던거 같은데...
1330번 시리즈...운행거리에 비하면 정말정말 요금이 저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수도권 광역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장거리 노선들이지요. MT철에 청량리 환승센터 가면은 경쟁노선인 경기고속 765번과 굉장한 경쟁을 하는 걸로도 유명하지요. 가평, 대성리 등에서 몰리는 행락객 수요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합니다.
청평면은 원래 '외서면'이었지만 '청평'이라는 이름 가치 때문인지 '청평면'으로 행정구역 이름을 바꾼 곳이지요. 현리는 맹호부대 밖에 떠오르지 않는 작은 면소재지이지만 역시 관광객이 적지 않더군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묵안리는 시외버스가 안 들어갑니다. 옛날엔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군내버스와 좌석버스만 들어가지요. 모곡은 홍천군(서면)이구요. 요금표에 나오는 위곡까지는 가평군, 동막부터는 홍천군입니다. 요금표에서 모곡 다음에 위치한 개야리가 아마도 직행버스가 다니는 동네 중에서는 전국 최악의 교통편을 자랑하지 않을까 싶네요. -_-;; 군내버스는 전혀 안 다니고, 개야리 직행은 개야리로 들어오는 차만 2회뿐이고 나가는 차는 없고, 들어오는 차도 개야리 손님 없으면 모곡까지만 운행하니 돌아나가는 차를 기다릴 수도 없고.. 개야리에서는 한참 걸어서 모곡으로 가던가, 반곡으로 가는 수밖에 없지요.. 모곡 나가봤자 교통편은;;
나중에 행정구역 개편하면 청평은 남양주에,가평은 춘천에 붙여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