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동해에서 곰치국을 한번 먹어보고 그만 반하고 말았다.
처음엔 생선 살은 다 부스러지고 물컹물컹 잘 씹히지도 않아서 후루룩 마시듯 삼키기도 해야하는 음식이
맛들이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한 그릇을 다 먹기도 전에 이내 애호가가 되었다.
묵은 김치를 썰어넣고 끓인 곰치국의 그 시원하고 담백함이란......!
아마 숙취 해소엔 최강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삼겹살 등 기름진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담백하기만 한 맛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곰치국은 동해가 본 고장이지만
그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동해까지 가기에는 좀 그렇고
속초는 설악산이나 북동해안 쪽을 여행할 일이 있으면 꼭 거쳐가야 되는 곳이므로
들릴 일이 많겠다.
나도 지난 여름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올랐다가 천불동계곡을 거쳐 설악동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속초로 가는 바람에 속초에서 곰치국 잘한다는 곳을 찾아 옥미식당을 가보게 되었다.
유명하기로는 영금정 위쪽의 사돈집이 더 유명하나 두집 모두 같은 여름에 찾아가본 바로는
옥미식당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옥미식당의 위치는 시내버스로 중앙시장입구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바닷가 쪽 북동방향으로
올라가면 바닷가에 간판은 제대로 붙어있으나 어디가 식당인가 할 만큼 건물은 허술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식탁도 너댓개 밖에 없다.
메뉴도 '곰치국', '곰치찜' 이 주력 메뉴이다.
아쉬운 것은 겨울철이면 묵은 김치에 끓인 진짜 시원한 곰치국을 맛 볼수 있을텐데 여름이어서
무만 썰어넣은 것이 좀 아쉽다.
요즘 곰치가 많이 안 나와서인지 음식값은 비싼 편으로 12,000원을 받았다.
공기밥은 양이 적고 곰치국은 양이 많은 편이나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속초 옥미식당 033-635-8052
속초시 중앙동 468-19 중앙시장입구 다음 정류장에서 안경점 골목 200m
청호해수욕장 건너가는 다리 근처 부둣가(속초우체국 남동방향)
- 사돈집 033-633-0915
동명항 근처(영금정 위쪽)
우리 천안 인근에서도 곰치국을 먹어볼 수 있는 곳을 아시는 분은 리플 부탁합니다.
첫댓글
얼마전 주문진 가서 곰치국을 먹고 아주 고생을 했어요

살이 물커덩 한게 아주 나의 
은 아니라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