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월평초등학교 구)황룡분교(현 새싹꿈터, 이하 황룡분교)에 조성한 ‘추억의 교실’(사진)이 실효성이 없어 결국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과 함께 타 용도로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에 따르면 이 추억의 교실은 지난해 말 “학교가 없어져 아쉬우니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장소를 만들어 달라”는 황룡분교를 졸업한 동문들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설계비를 포함 약 1억1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올해 초 건물 1동에 교실 하나와 복도 하나로 조성했다.
하지만, 효용성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교실에는 달랑 칠판 하나와 책걸상 6쌍 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복도에는 신발장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황량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결국 황룡분교 동문들이나 주민들이 갈망했던 ‘추억 찾기’는 그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례로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현장을 방문한 결과 단 한사람도 만나보기 어려웠다.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는 이유다. 아까운 예산을 들여 건물을 조성하기보다는 차라리 현재 조성돼 있는 새싹꿈터 복도에 옛 학교건물 사진이나, 동문 또는 주민들의 추억의 물건 등을 전시했다면 동문 등이 찾고자 했던 추억 찾기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황룡분교를 졸업한 A 모 씨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핑계로 예산만 낭비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선심성 행정으로 결국 좋지 않은 선례만 남긴 형국이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말하는 선심성 행정은 민선 5기 때 선거를 앞두고 표심잡기 행정을 했다는 주장이며, 안 좋은 선례란 행정에서 취득한 모든 폐교에 해당 동문 또는 주민들이 이러한 추억 찾기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조속한 용도변경이 되지 않는 한 이는 두고두고 행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