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한우리산악회 정기 산행하는 날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우리 산악회에서 안내문이 왔다 안내문에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보전지 등 가슴을 설례이게 한다 미아리 신세게 백화점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제천을 지나 어느새 정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정선에 못미처 영월군 석항에 닿으면 길은 둘로 나뉜다. 남쪽 길로는 수라리재와 화방재를 넘어 태백에 닿고 북쪽 길로는 정선을 비켜 사북과 고한을 지나 두문동재를 넘어 또한 태백에 닿는다. 태백산을 오르는 초입이 되는 화방재(935m)와 남한 땅에서 가장 높다는 두문동재(1,268m 싸리재)가 모두 백두대간의 고개이다.
두문동(杜門洞)은 본래 북녘 땅 개풍군의 지명이다. 개성 송악산 서쪽 자락 만수산과 빈봉산에 각각 두 곳의 두문동이 있었다. 고려가 패망할 무렵 만수산의 서두문동에는 고려의 문신 72인이 은둔했고, 빈봉산의 동두문동에는 무신 48인이 숨어 살았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회유에 지친 조선의 태조는 끝내 그 두 곳의 두문동에 불을 질렀다. 많은 이들은 그렇게 불에 타 죽고 살아남은 일곱 충신이 흘러간 곳이 바로 정선의 고한 땅이었다. 또한 변함없이 두문불출하였다하여 이재를 두문동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지금은 싸리재라고 부른다
지금은 정선 태백간 38도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대면서 두문동재를 터널을 뚫어 정선에서 태백간 교통이 아주 편리해 졌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국도에서 벗어나 구도인 도로를 따라 두문동재 정상으로 가기 위해 도로에 접어들고 있다 조금가다 눈으로 인해 가지 못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이곳에서 하자하여 고개길를 가로 질려 싸리재(두문동재)까지 산행이 시작되고 있다 도로에는 억그제 내린 눈이 무릎까지 빠지고 있다
금대봉과 대덕산 또는 백두대간 산행은 보통 싸리재(두문동재)에서 산행을 시작 한다. 도로를 따라 한참 오르니 함백산쉼터라는 간이매점이 보인다 매점은 눈 때문에 차량이 올라오지 못하였는지 문이 굳게 다처 있다 싸리재 밑으로는 비록 두문동재 터널이 개통되긴 했지만 시원한 바람 찾아 드라이브 삼아 올라가는 이들이 종종 있어 맑은 날이면 함백산쉼터(전화 019-591-1573)는 대개 문을 연다. 보통 차를 가져갔으면 이 휴게소 옆 공간에 주차한 후 산행 한다 우리도 눈 때문에 싸리재까지 차량이 올라오지 못하고 터널입구에서 내려올라오느라 오늘 산행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길어 질 것 같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마고할미탑이라고 부르는 오랜 돌무지가 있다, 그 옆에 화장실이 마련돼 있으며. 산행길 입구는 '고원 관광휴양도시 태백' 이라 쓴 대형 간판 바로 옆이다. 여기엔 매년 2월1일, 그리고 11월1일부터 산불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입산이 금지됨을 알리는 팻말도 서 있다. 등산안내판도 잘 정비되어 있다
여기 싸리재에서 백두대간은 남쪽으로 은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태극을 그리며 이어가는 어간에 백두산에는 천지(하늘 못)가 있듯이 태백에는 황지(은하수 못)가 있었다. 황지는 마을 가운데 커다란 연못이 있어 천황(天潢)이라 부르다가 황지로 바뀌었다한다 지금도 태백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그 연못은 낙동강의 시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북쪽으로는 금대봉을 지나 비단봉을 거처 매봉산으로 뻗어 올라간다 싸리재(두문동재)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매봉산(천의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봉산의 한 봉우리(1,145m)에서 바야흐로 백두대간과 갈라지는 낙동정맥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매봉산 위쪽의 백두대간 일부와 한 줄로 그어 태백산맥이라 잘못 부르는 그 낙동정맥은 이로부터 부산 땅 몰운대까지의 천리 길로 이어 진다
함백산과 태백산을 뒤로하고 차단기를 넘어 널찍한 임도를 따라 5분쯤 가면 길 오른쪽 옆에 하얀 눈에 뒤덮인 헬기장이 있다. 10분쯤 천천히 더 가면 옆에 긴 안테나가 선 헬리포트가 또 나온다. 여기서 50m 더 간 지점에서 오른쪽 숲으로 백두대간 종주로 입구가 보인다. 임도는 쌓인 눈는 지형에 따라 무릎을 넘어 가지랭이 까지 차온다 백두대간 종주길로 한잠 오르니 금대봉 정상이다 금대봉 정상에는 표시석과 함께 이정표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금대봉에서 정선쪽을 바라보니 정선 카지노 스키장 골프장이 설경과 함께 장관을 이루며 한눈에 조망된다
강원 삼척 태백에 자리한 금대봉 (1,418.1m)은 산악인보다 자생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널리 알려진 천연자원의 보고다.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거스르지 않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이치에 따라 한강은 금대봉 북쪽 고목나무샘 또는 검용소에서, 낙동강은 금대봉 남쪽 새참봉샘 또는 황지에서 태동하여 기나긴 생의 여정을 시작케 하는 어머니의 산이기도 하다.
금대봉은 1993년 환경부에 의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학자들이 2년동안 현장 조사를 하면서 모데미풀, 대성쓴풀, 한계령풀, 노랑투구꽃 등 희귀식물 16종과 한국 특산식물 15종을 발견했다. 게다가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롱뇽등 희귀동물을 비롯 미기록 곤충 13종도 함께 찾아냈다. 금대봉에 자생하는 식물은 공식적으로는 480여 종. 실제로는 식물학자들은 9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대봉 정상에서 잠시 우리는 다시 산행이 시작되고 있다 금대봉을 한참 내려오니 후미 총무께서 연락이 왔다 그길로 가면 안된다고 다시 올라오라는 것이다 선두대장은 대덕산으로 가는 길은 눈 때문애 길이 나있지 안아 힘들고 길이 나있는 백두대간 길로 가자고 우긴다 회장님까지 나서 우겨도 안된다고 한다 선두그룹인 우리는 하는 수없이 다시 금대봉으로 오르고 있다 금대봉 정상에 올라오니 선두 그룹이 저멀리 대덕산 능선으로 한참 진입하고 있다 금대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니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길도 안나있고 미끄러지고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10분쯤 뒤 금대봉 서쪽 능선으로 나서게 된다, 이 지점엔 생태계 보전지역임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서 있다. 먼저간 회원 일부는 여기서 잠시 쉬고 있다 기념 촬영도하고 능선을 따르던 임도가 크게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100m쯤 간 곳의 오른쪽 숲속으로 샛길이 나온다 그샛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한참가니 먼저간 일행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곳이 고목나무샘이다 실제로 일부 학자들은 한강의 발원지를 검룡소가 아니라 이곳 고무나무샘을 한강의 발원지라고 본다
커다란 거목 아래 '한강 발원지 고목나무샘' 이란 팻말과 샘은 눈에 쌓여 보이지 않고 어느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표시판만 보인다 이 샘은 작지만 가뭄 때라도 잘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샘이 있는 금대봉골 저 아래에 남한강 발원지로 널리 알려진 검룡소가 있다 고목나무샘을 떠나 곧게 가로지른 길을 따르면 어느덧 우암산 북릉 상으로 나선다. 여름에는 능선을 따라 식물상이 풍부하여 온갖 풀꽃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당귀, 천궁, 누리대, 곰취, 참나물과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나물 중의 나물 어리수도 널렸다고 산악인들은 소개하고 있다.
능선은 평평하고 순하여 걸음걸이는 하등 고될 것이 없지만 계속 내리막길이다 때로는 낙옆과 얼음에 미끄러지면서 때로는 쌓인 눈에 가지랭이 까지 발이 빠지면서 하프 스키를 타면서 한참 진행하니 분주령이다 분주령에는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가져온 밥으로 정심이 한창이다 어떤 회원은 포항에서 가져왔다는 꽈메기에, 또는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라 오곡밥. 라면 등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모두들 말이 없다 분주령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대덕산을 향해 오르고 있다
양지바른 곳을 지나 정상부근에 오니 등산로는 보이지 않고 선두는 가지랑이까지 발이 빠지는 눈에 등산로를 개척하느라 무척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열심이다 선두가 찍어 놓은 발자국을 따라 그 뒤를 모두들 따라가고 있다 한참 오르니 대덕산 정상이다
대덕산(해발 1,307m)은 태백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금대봉에서 북으로 뻗어가는 첫머리에 육산이다 산 정상부근에 나무가 별로 없고 여름에는 갈대와 같은 풀들로 뒤덮여 천연초지를 이루고 있으며, 산 정상에 고려유신이 세운 사직단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산위가 편편하여 수십만평에 달하므로 큰 덕이라 하였고 한자표기로 대덕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산중에는 비학상천형(飛鶴上天形)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특히, 금대봉과 같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다. 우리나라엔 약 50개 정도의 대덕(大德)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있는데. 대개들 두루뭉실 유순하고 덕스러운 산세를 가졌다는 것이 특징이며, 이 대덕산도 마찬가지다. 산 정상부가 커다란 덕(더기=고원지대의 평평한 땅)이어서 큰 덕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는 대덕(大德)이라 표기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풀이한다.
대덕산 정상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하산하니 평원지대가 나온다 이정표는 있으나 눈 때문에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모두들 헤매인다 그래도 대장이 눈길을 개척하며 앞장서고 있다 능선길을 계속 따라 내려오니 등산로를 표시하는 리봉이 보이다 리봉길도 잠시 등산로가 없어져 버렸다 선두대장 우회하라고 한다 조금 내려오니 대장도 뒤따르던 회원들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에 먼저 내려간 회원1명과 내뒤로 3명이 따르고 그 외는 없다 계속 내려오니 급경사다 쉽게 말하면 조난당한 것이다 눈이 없으면 도저히 내려오지 못한 곳이다 길이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참 내려오니 계곡 임도가 나온다 신발에는 눈이 많이 들어서 녹아 양발이 다 젖어버렸다
인도를 따라 한참 내려오니 검룡소라는 안내하는 커다란 비석이 보인다 비석에는 우측 계곡길로 0.6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시간이 없지만 같이온 회원에게 검룡소를 들렸다가자고 하니 좋다고 한다 앞에서서 한참 가니 그분은 따라오니 않고 나혼자다 검룡소에 도착하니 샘은 눈에 쌓여 보이지 않고 안내표시판 표시석들이 있다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검룡소 이곳은 한강 514.4km의 발원지로(국립지리원공인) 하루 2,000여톤 가량의 지하수가 회석암반을 뚫고 올라와 깊이 1~1.5m 넓이 1~2m 파인 암반 20여m를 지나며 이루워내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려 올라와 이 소(沼)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먹으러오는 소를 잡아먹기도 해 동네사람들이 메워버렸다고 전해진다 1986년 태백문화원에서 메워진 연못을 준설 복원하였고 1989년 태백시에서 육각정을 세우고 정비하였다라고
검룡소는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의 굴에서 솟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며 검용소에서 다시 솟아 나와 514km의 한강발원지가 되는 곳이다. 한강발원지는 지금까지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의 발원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대천과 창죽천의 합수지점인 북면 나전리에서 도상실측(圖上實側)한 결과 창죽천이 오대천 보다 약 32km나 더 길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국립지리원에서 한강의 발원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이라는 공인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검룡소에 서 조금 내려오니 주차장이다 태백시에서 이곳을 관공지로 조성하기 위해 주변 시설을 잘 정비해 놓은 것 같다 언제나 그랬듯이 주장에 도착하니 운전기사께서 지어놓은 된장국밥에 소주한잔이 시장기와 피로를 가시게 한다 식사를 뒤로하고 오후 5시50분 주장을 출발 서울로 귀경했다
2월15일
첫댓글 평지라도 이런 눈길은 걷기 어려울텐데 산행이라니....대단해요. 친구! '태백의 광명 정기 이어받은 백두대간(?)'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저 눈속에 산행을 하다니 대단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