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천 부평역 롯데마트 앞 광장에서 인천지역 목사님들께서 금식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구청의 지도(?)하에 천막을 치지못하고 노숙을 하면서 금식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교회가 아닌 역광장에서 금식기도를 하게 된 것은 아래 동영상의 내용 즉 계양산 도룡뇽들의 죽음 때문입니다. 목사님들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골프장 건설허가를 위한 환경영향성평가를 위한 조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계양구청은 하루에 평균 10,000명의 인천 및 주변 주민들이 계양산에 오른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롯데가 만들겠다는 골프장은 18홀이라 가정하고 하루 종일 24시간 손님을 받는다고 해도 불과 250여명만이 이용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평범한 인천시민들의 소중한 자연 놀이터을 빼앗아 강부자, 고소영만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발상이라는 말씀입니다.
롯데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기업입니다. 2% 고소영, 강부자의 사랑이 아닌 아주 평밤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한 기업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키워준 평범한 사람들의 인천에 있어서의 거의 유일한 산다운 산에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하니 배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유재산이라는 명분과 그깟 도룡뇽과 개구리 무시하면 그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도룡뇽이 살 수 없게되는 공간은 결국 인간까지도 살 수 없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영상에서 처참하게 학살당한 도룡뇽은 개발지상주의 토건 왕국을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 사랑위에 성장한 롯데그룹이 인천시민과 지역주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통큰 결정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그리고 4대강 정비라는 명목하게 자행되고 있는 생명의 터전 파괴행위가 이땅의 주인인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말 그대로 제대로 정비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도룡뇽과 개구리는 왜 죽어있을까?)
<이렇게 힘들어서 워떻게 한 대유? 복 많이 받으세유>
이렇게 힘들어서 워떻게 한 대유? 복 많이 받으세유"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순례단을 바라보던 할머니. 순례단이 더위를 피해 가게 앞 큰 나무 아래 쉬어가자, 한번 따라 해본다. 천천히 바닥에 몸을 뉘이고 한참이 지나서 몸을 일으킨 할머니, 숨을 한참 몰아쉬더니 다시 또 한다. 그러더니 일어나서, 참가자들을 바라보며 한마디 하신다.
"이렇게 힘들어서 워떻게 한 대유? 복 많이 받으세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문규현 신부님. 가만히 할머니를 안아드린다. 먼 길을 가야 하는 순례자들은 다시 또 길을 나서고, 동네 어귀에 선 할머니 계속 조심해서 가라며 손을 흔든다. 할머니의 손짓은 순례단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기도이다.
<지열과 더위와 싸워야 할 시간>
날이 참 더웠습니다. 아침부터 '오늘 참 덥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 하루 종일 열기와 씨름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쉬는 시간마다 그늘을 찾아야 할 지경입니다. 지난 2일간의 휴식을 취한 순례단은 공주시민 한분과 함께 조촐하게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순례단은 공주시를 벗어나서 정안면을 향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가자가 소수인 오늘 오전 같은 시간은 길가의 들풀과 바람, 지나는 차량만이 순례단과 함께 합니다. 세분의 성직자 역시 명상으로 휴식을 대신합니다. 간촉 지나시는 동네 어르신들은 '이게 뭔 일인가?'하여 한참을 바라보며, 진행팀의 설명이나 유인물을 받아보고는 '저렇게 해서 언제 가냐?'는 걱정부터 하십니다. 어르신 걱정이 아니더라도 이런 날에는 참 길이 멀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40여 킬로미터를 왔으니 참 많은 거리를 지나왔습니다.
오전에는 조출하게 시작하였지만, 오후에는 전주 평화동 성당 등을 비롯하여 약 50여분의 순례 참가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덕분에 오전내 조용했던 순례단이 부쩍 활기를 띠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이신 세영스님과 신도분들도 함께 하였습니다.
오후 일정에 참여하신 최권규님(조치원)은 "오체투지를 통해 낮아지는 의미를 알 것 같다. 허물을 벗도록 노력하면 낮춰지므로 정치인 같은 사람들에게 오체투지를 권하고 싶다."고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평하게 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때로는 국민을 위협하는 세상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 이제 끝나야 합니다.
순례길에 맞이한 봄은 이제 정수리 위까지 소리 없이 다가 왔습니다. '봄볕에는 며느리,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도 있듯 봄철은 햇살이 부쩍 강해지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햇살도 따갑지만 황사가 왔는지 먼지도 많았던 날입니다. 오후 시간되자 세분의 성직자와 참가자들 모두 굵은 땀방울이 흐르고 쉬는 시간에는 물을 많이 소요합니다. 이렇게 날이 더워지면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바닥에 엎드린 순례자를 힘겹게 합니다.
따가운 햇살과 먼지로 고생하였지만, 순례단은 무사히 하루 예정 구간을 완료하였습니다. 하루 고된 일정이 끝났지만 모두 환한 미소가 함께 합니다.
<여든 한살과 열 두살의 차이를 넘는 세대 공감>
이문재 시인은 '시속 5킬로미터'를 '잃어버린 인간의 속도'라 했습니다. 시인은 지리산 도보 순례를 통해 순례자와 자연 사이에 아무것도 없이, 시속 5킬로미터의 속도로 자신의 몸과 자연을 만나는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오체투지 순례 역시 같은 상황입니다. 비록 시속 5킬로미터 보다는 한참 떨어진 굼벵이 같은 속도로 하루 4킬로미터 남짓 나아가지만, 그 길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을 만나고 생명을 만납니다. 그 길에서 나이가 많고 적음이 중요치 않습니다.
오후 순례에 참여하신 분 중에는 부여에서 오신 81세 고령의 박성예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진행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직접 오체투지를 하시고 하루를 무사히 마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12살의 정재완 학생도 있었습니다. 정재완 학생은 어머니와 큰누나 정재은(고2), 작은누나 정재연(중2) 학생과 함께 현장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순례에 함께 하였다 합니다. 순례 내내 즐겁게 일정을 진행한 재완 학생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평화를 위한 기도를 위해 순례에 참여했다는데, 평화가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자 '평화는 행복하니까 즐거운 것, 서로 어울려 사는 것, 싸움없고 잘 지내는 것'이라는 어른스러운 대답을 하더군요. 큰 누나 정재은 학생(고2)은 “힘들지 않아요. 오체투지를 계속 할수록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씩씩하게 오체투지 순례 동참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뒤에서 오체투지를 하면서 앞쪽에서 함께 하시는 분들의 몸자보에 적힌 ‘사람·생명·평화의 길’이라는 문구를 보니 눈물이 날려고 했어요.”라고 합니다.
대전에서 오신 윤종업 선생님은 "이러한 순례의 마음이 하나씩 모이다 보면 세상이 바뀔 것이다.”고 하신 후 “정말 사람의 가치, 생명, 권리 등 다시 말해 인권이 존중되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겠냐.”고 합니다.
이렇게 순례 참가자들은 여러 다양한 색깔의 소리를 빛냅니다.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가슴에 품고 와서, 그 속에 사람이 가야 할 길을 찾고, 생명의 색을 입히고, 평화를 나눕니다. 이 과정에서 세대 간의 차이를 넘어 공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순례는 그 끝이 아니라 여정이 아름답고 길이 아름다울 것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 수브라(프랑스), 이상원, 박강조(공주), 박창순 외 4명(대전), 최권규(조치원), 구본국 신부 외 8명(부여), 최정옥 외 10명(평화동 성당),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세영 스님 외 3명(신륵사 여주) 등이 순례에 동참해주셨습니다.
* 순례 일정과 수칙은 오체투지순례단 카페 http://cafe.daum.net/dhcpxnwl에서 공지사항을 참고 바랍니다. 그리고 참여후기를 카페에 남겨주시고, 일일소식을 여러분들의 공동체에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9. 4. 9
기도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진행팀 문의 : 010-9116-8089 / 017-269-2629 / 010-3070-5312
첫댓글 도룡뇽에게 안전하게 살 권리를 찿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