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나 존경하는 분이나 윗 분의 부인을 존칭하여 일컫는 말이 사모님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런데 요즘 보면 사모님이 많은 건지 아니면 사모님이라는 호칭의 남발인지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가까이서 자주 들어봅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사모님은 분명 존칭입니다. 그러나 이 호칭이 남발되면 존칭도 아니고 애칭도 아닌 막칭이 되어 버리고 귀에 거슬리는 조롱소리처럼 들리게 됩니다. 시장에 가면 장사치들이 주부들을 사모님이라 불러주고 수시로 집에 찾아오는 영업사원들이나 백화점 점원들이 사모님이라 불러 주는데 이들은 주부들을 실제로 존경해서 사모님이라 불러주지 않습니다. 순전히 영업적인 속셈에서입니다. 이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별로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식의 호칭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부인들도 있습니다. 막 불러주는 싸구려 호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부들을 유혹하는 제비족들은 아예 "싸모님"으로 부르는 것으로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사모님이라는 존칭을 쓰고 싶지 않지만 목적이 있어 할수 없이 강조하여 불러주는 자들의 발음이 강하다 보니 "사모님"이 "싸모님"처럼 들려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 사모님이라는 호칭이 남발됨에서 온 것입니다.
교회 안에도 사모님이라는 호칭이 언제부터인가 남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목사 부인에게만 사모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졌는데 언제부터인지 장로 부인도 사모님이라고 호칭하고 심지어 안수집사 부인들도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재입니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의 여자 후배 남편이 얼마 전에 안수집사가 되었는데 집사안수 받는 당시 그 부인들끼리 준비모임을 가졌다는데 그들은 그 모임을 안수집사 사모님들 모임이라고 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 안에서의 사모님이라는 호칭 역시 남발이 되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높임을 받으려는 의도들이 그렇게 보여지고 나타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의 직분이 사회단체의 직급이나 계급처럼 여기는 모습이 단면적으로 드러나지는 현상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믿음의 어린아이같이 깨달음이 적을 때는 서로 누가 높은가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은 말씀시기를 세상 집권자들 즉 높은 자들이 사람을 임의로 주관하는 권세를 부리며 사람들이 굽신거리는 대우를 받으려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라고 하시며 나도 섬김을 받으려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러 오셨다고 했습니다(마태20:25-28).
교회는 세상나라가 아닙니다. 이 땅에 실현된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는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구속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대속의 제물로 내 놓으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섬김이요 그래서 거룩한 생명의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섬김으로 세우신 교회 안에서 세상처럼 서로 섬김을 받으려는 위치에 서려하고 그런 의도의 중심을 보여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니 직분자들을 세우셔서 교회의 모습으로 온전케 되도록 하시는 주님의 뜻이 서는 하나님 나라된 교회의 모습이 오늘날 잘 안 보이는 지도 모릅니다.
교회의 직분은 섬김의 직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섬김으로 교회가 선 것처럼 그가 또한 종들을, 직분자들을 교회에 세우셔서 복음의 일로 믿음의 유익된 일로 서로 돌아보며 기도하며 함께 하면서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으로 온전해지고 구원을 이루어 가도록 섬기게 하신 것입니다. 때문에 교회의 직분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교회를 더 섬기는 종된 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종된 자들의 부인들이 은근히 서로 사모님이라 부른다거나 사모님이라 불러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가서야 되겠습니까?
많은 책임이 지도자들에게 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한몸 된 자기 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둘이 있을 때는 몰라도 다른 교인들 앞에서는 그렇게 불러 주어야 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교회에 사모라는 호칭이 마치 직분처럼 흔케 불러집니다.어떤 목회자 부인은 교인들 앞에서 목사가 사모님이라고 불러주지 않으니까 교인들이 날 무시한다며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제껏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 주변에서 상관이나 고관들이나 교수나 선생, 회장, 사장 등 사회에서 높임을 받는 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대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신의 부인을 어디서든지 사모님이라고 존칭하는 것을 보았습니까? 더더욱 그런 위치의 부인들이 스스로 사모님이라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까? 저는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교회 지도자들 중에서만 그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추론하건데 사모님이라는 존칭어에 대한 무지의 소치이거나 아니면 그렇게 불러주고 칭해주면 높임이 될까하는 의도(?)는 아닐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들의 영광을 더 사모한 유대주의 같은 욕망 중심이 앞서서일 것입니다. 어쩌면 위에서부터의 그런 의도가 교회 안에 존경스럽지 않은 호칭인 "싸모님"을 많이 만들어 가고 있는 실태의 요인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높이려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고 했습니다(마태 23:12) 오직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라고 세움을 입은 우리는 그의 몸된 교회가 구원을 이루어 감을 위해 수고하며 섬길 때 하나님 나라에서 그와 함께 그 영광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닫고 소망하는 기쁨이 직분자들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된 모습과 삶으로 온전해져 갈 때 믿음의 앞선 자로 사랑 받으며 참 존귀케 여김 받게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