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숲속으로 더 깊게 침잠되어 가는날, 구역 형제들과 함께 영혼의 안식처 성지를 다녀왔다.
어느날 입회 2반 소속 자매께서 자기더로 구역을 맡아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면 황당한 표정이었다. 선배들은 무엇하는지 모르겠다며, 나 역시 이야기 듣는 순간 이건 아니지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제노베파는 자기더로 맡아 달란다면 시간이 없어 큰일이란다. 그래서 단숨에 허락한 후 명일구역을 맡고 있다. 바른 프란치스칸 행위를 염두에 둔 자세로 치밀하게 준비하며 그렇게 구역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본당 지하 구역모임 사무실에서 탈핍하여 자연과 성지 안에서 구역모임을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12월 안에는 외롭고 소외 받고 계신 환우들을 찾아 봉사를 하며 그 현장에서 봉사 후 구역모임도 할 계획도 하고 있다.
약 300여명의 순교자가 발생된 이곳 남한산성 성지, 동서 길이는 길고 남북은 짧다. 이곳 지세와 지형은 한수(漢水) 이북 한양도성과 닮았다. 나라가 외침에 의해 국란이 발생하면 왕은 이궁에 해야 한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만든 곳이 바로 남한산성이다. 그래 한양을 본떠서 만들어 궁궐을 비롯하여 사직단,종묘,포도청, 보신각 등등을 세우고 거리 이름도 종로라 불렀다. 광주는 부윤이 상주하며 남한산성과 그 위성 마을들을 관리하였다. 안산, 과천, 의왕, 여주, 이천, 양근, 마재, 광주 등등이 전부 관활권역이었다. 착한 하느님의 백성들을 박해하고 장사, 참수, 백지사 등으로 죽인 장본인은 바로 성호 이익의 종손이며 최초 세례자 이승훈의 육촌형제인 이가환이다. 그러나 십년 후 이사람도 천주교를 믿다 순교의 길을 걷게 된다. 단내, 어농, 하우현, 손골, 구산, 안산 등등에서 천주를 믿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끌려와 순교한 사람은 약 300명, 그 중 신원이 밝혀진 사람은 단 36명이고 구산성지와 관련 깊은 김성우 안토니오 가족들이 제일 많았다. 순교자들은 순교 당시 하느님의 영광만을 생각하며 순교를 받아 들여 결국 300여개의 구원의 문을 하늘에 열어 놓았다. 그래 남한산성 성지는 영혼의 안식처로 명명 된다. 우린 순교자을 현양하는 그 탑 아래 모여 기도하고 참배한 후,
우리를 구원하려 자신을 내려 놓으신 분 아래 모여 입당송을 부르며 미사참례를 시작하여 복음을 듣고 강론으로 마음 양식을 쌓은 후 성체 성혈을 모시고 감사해 하며 퇴장성가를 끝으로 참례 의식을 마쳤다. 이 후 제대에 놓여 계신 순교자 성체를 참례하며 기도를 드려 순교자 마음을 우리 안에 모셨다.
그리고 성지 안부 뜰 언덕으로 올라 가 구역모임을 갖았다. 전체는 150차 구역모임이고 severino가 주관한 모임 횟차는 4회째다.
기도를 하고 성가를 부르고 평화의 기도를 다함께 암송하였다. 사부님과 관련된 수 많은 책과 정보 닥치는대로 수집하면 무엇할까? 하는 것이 나의 평소 생각이다. 과유불급~ 넘치면 무엇하나. 실천도 못하면서! 단 몇줄의 기도문인 평화의 기도 안에 들어 있는 내용
대로만 실천하여도 존경받는 프란치스칸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번 평화의 기도문을 함께 외울 것이다. 그리고 실천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자연 안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열린마음으로 봉사와 관련된 의견 나눔을 하고 12월에 할 행사 준비에 대하여 의견교환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구역찬가인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을 부르며 모임을 매듭졌다.
이어서 점심 매식 후, 역사적 당시 환경을 떠 올리고 형제적 친교 목적으로 함께 가을빛 따라 산책을 하였다. 포청자리를 돌아 종로거리, 보신각, 침괘정, 이궁관련 공덕비, 궁궐, 현재 신축 마무리중인 객사 순으로 산책을 이어 나갔다. 가을빛이 산객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구역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라는 표현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내는 주는 마음이 고스란히 사진에 찍혔다. 그 감사의 뜻으로 난 멋진 가을 풍경을 선물하였다. " 잠시 뒤를 돌아 보시겠습니까!" 돌아 본 형제들은 와우 하며 감탄하였다. 그 풍경은 바로 아래 사진이다. 집들과 멀지 않은 거리라 금새 집으로 돌아 왔다. 아름다운 가을 초 풍경은 그냥 그 자리에 고스란히 남겨 놓은채 동내로 돌아와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첫댓글 아름다운 계절에 구역모임 잘 하셨네요,,,,,,,,,,,,모두가 행복한 모습...
모두 11명 중 1명은 타구역으로 이전, 다른 1명은 직장 구역으로~ 현재 9홉분의 형제. 이날 두 분형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 일곱 명이 가을 속에서 10월 구역모임을~~ 태이블보를 펴고, 그리고 간단한 모임식을 차려 놓고 성가를 부르고 기도를 한 후 각자 현실적인 삶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에 대하여 나누며 위로하고 배려하며 프란치스킨적 생활의지를 평화의 기도문으로 구현하다 왔습니다. 느낌을 달아 주셔서 감사~ 꾸벅. 너무 바쁘시죠. 쉬어 가시며 하세요~~^*^
부럽습니다. 이좋은 계절~
성지를 찾아 공기. 풍광좋은 곳에서 구역모임....
은혜가 충만하고
행복하고
복된 하루였네요. -행복-
편안한 마음으로 구역 형제들과~~~ 영혼의 안식처 남한산 성지를 한바귀~~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