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오대산 중대 사자암
사찰에 들어설 때에는 가능한 한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리고 입도 다물어야 한다. 사람이 입을 다물면 자연이 입을 연다. 사찰을 오갈 때 자연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교실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배우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자암의 탱화는 연대를 보니 ‘광서 20 년’이라 씌여 있다. 1백 여년 된 작품이다. 마당의 단풍나무는 한암(漢岩) 스님이 경기도 봉선사에서 오실 때 짚었던 지팡이였는데 잎이 돋고 가지를 뻗어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다. 근대의 고승 한암은 왜 봉은사의 조실이라는 편안함을 버리고 나이 50이 넘어 오대산으로 왔을까?
“차라리 천고(千古)의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
두말할 것도 없이 한암이 출가한 것은 흉내 잘 내는 앵무새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고한 학의 인격이 되고자 해서였을 터이다. 그러한 출가의 초심을 지키기 위해서 더 늙기 전에 오대산을 찾았던 것이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 가는 길로 20여분 걸으면 오대산 골짜기의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5층 규모의 사자암이 있다. 계단식이라는 독특한 구조인 중대 사자암은 1,2,3 층을 세면장, 대중 굥양간과 요사채로 사용하고 4층은 스님 요사채, 5층은 비로전으로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하여 협시불로 문수 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을 모셨으며 문수보살 연화장세계 목탱화도 함께 비로전에 봉안했다.

*비로전 앞 사자상
바위나 돌이 많은 산은 골산(骨山)이라하고 흙이 많아 먹거리가 풍성한 산을 육산이라 한다. 골산은 기도발이 좋다고 하는 일만이천봉 금강산이 대표적이며, 육산은 유순한 산세와 풍수로 많은명당을 보유하고 있는 오대산이 대표적이다. 미술사학자인‘고유섭’은 오대산 기행문에서 “이곳에 이르러 금강산이 조각적 산수이고 오대산은 회화적 산수이다. 금강산은 외식(外飾)이 많고 오대산은 내은(內隱)이 중하다” 고 하였다. 즉 전국의 자랑스런 기암 괴석이 모여 산수를 이룬 금강산이라면 깊은 계곡의 고운 자태가 아름다운 그림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대산이란다. 오대산의 깊은 계곡에 하늘을 덮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걸으면 심신의 나쁜 기운은 빠져 나가고 번뇌도 함께 날아가 버린다. 수행자이든 불자이든, 산꾼이든 관광객이든 누구에게나 평등한 산의 기운을 준다. 염불보다 잿밥이라 하던가. 대청봉에 오르려면 봉정암의 주먹밥을 먹어야 하고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려면 법계사의 구수한 된장국을 먹어야 하며 오대산 비로봉에 오르려면 중대 사자암의 정갈한 공양을 맛보아야 한다. 적멸보궁 암자인 사자암의 공양간은 제일 기도 도량으로 정성을 담은 사찰 음식으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 식사 전에 이 쌀이 여기에 오기까지 땅을 일구는 농부의 마음과 때때로 비를 내리게 하는 구름에게도, 지구 밖의 태양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본다. 오대산은 먹거리가 많아 음식과 연관된 이야기도 많다. 나옹선사가 오대산에서 기도하실 때 개울물에 상추 뿌리를 잡고 여러차례 물을 뿌리고 계셨다. 이를 본 젊은 스님이 “스님, 뭐하시는 겁니까?”하고 물으니 “멀리 해인사 대웅전이 불타고 있어 상추 잎으로 물을 뿌리고 있다네”, 젊은 수좌 스님은 나옹선사의 대답이 황당하다고 생각하였으나 다음날 해인사 대웅전에 불이 났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먹구름에 소나기가 내려 불이 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불가에서는 상추 떡이 연등절식의 하나이고 지금도 사찰의 텃밭에는 상추를 가장 많이 심지 않는가. 하루는 부처님 전에 두부공양을 올리러 가는데 눈이 소복히 쌓인 소나무 가지가 두부를 덮어 버렸다. 그 후로 두부는 엉키지 않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런 탓인지 공양간에는 대관령 고개넘어 해양 심층수로 담근 초당두부가 있고 다시마 채 썰어 조린 얼큰한 두부 맛이 일품이다. 불교를 탄압했던 조선시대에도 국왕은 선왕들의 제사를 모시는데 두부를 올렸으며 그 두부를 만드는 사찰을 특별히 조포사(造抱寺)로 불렀다.
예로부터 오대산 잣은 산삼과 같다고 하여 스님의 수행정진에는 잣 한 주먹을 허리춤에 넣어 두고 먹으며 수행을 하였고, 아침 선식으로는 잣 죽을 먹었으며 차 한잔 마실 때에도 어김없이 황 잣을 다식으로 먹는다. 속껍질이 붙어있는 황 잣의 향기야 말로 커피 향과 비교가 되겠는가. 특히 사자암의 장아찌는 일년 내내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곰취와 명이의 쌉싸름한 맛은 된장에 박아 장아찌를 만들고 고랭지 배추에 속으로 넣어, 젓갈을 넣지 않고도 한여름에 쉬지 않고 시원한 맛을 자랑 한다고 한다. 가을 되면 밭에서 키운 무를 거두어 나물을 해 먹고 밥에 넣어 무 밥을, 저녁은 감자 밥, 내일은 고구마 밥을, 그리고 옥수수 밥도 맛볼 수 있으니 사람을 살리고 정신을 맑게 지켜주고 자연 속에서 찾아낸 비우고 비워도 다시 채워지는 마음처럼 오대산 중대 사자암에서 특별한 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산사에서 먹는 나물밥은 정말 건강식이죠~매일매일 여러 절 을 소개시켜주셔서 많이 배우고 공부하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오늘도 너무 행복합니다._()_()_()_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오대산꼭가봐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지금은 불사가 많이 이루어져 많이 다른모습이랍니다.
상원사,사자암 같은 길에 있군요.더구나 사자암이 적별보궁에 제일 가까운 사찰이라니. 상원사에 가는 것이 사자암에 가는것, 오대산 중대에 사자암이 있으니 한 길에 두걸음이네요.감사합니다
사자암 공양 정말 정갈하고 맛있어요. 김치는 정말 그곳에서만 느낄수있는 담백하고 시원한맛입니다.
옛 날에 사찰 순래을 다닐때는 무심히 지나처는대 한번더
가보고싶읍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오대산 중대 사자암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