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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례음악 원문보기 글쓴이: 좋은소리
할렐루야, 알렐루야, 알릴루이야~
김건정 교회에서 부활시기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유행하는 대찬양이 있다. 아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만도 수 천 개의 성가대, 찬양대가 불렀을 합창곡.... 바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에서 제 44번 곡 할렐루야이다. 한국에서 개신교 찬양대는 위 할렐루야를 부를 때 아무런 꺼리낌이 없을 것이다. 예배중 설교 중간 중간에도 할렐루야, 아멘!을 연호하기도 하고 헨델의 할렐루야를 우리말로 부르든 원어(영어)로 부르든 고유명사 할렐루야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톨릭교회 성가대나 성공회 지휘자는 한 번쯤 할렐루야를 그대로 부를 것인지 교회 전례용어인 알렐루야로 부를 것인지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다. 헨델이 활동하던 18세기 즉 바로크 시대 후기까지도 교회음악의 대부분은 라틴어로 씌여졌다. 4세기에 성 예로니모(342~419년)가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및 일부 라틴어 성경을 새롭게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할렐루야가 알렐루야로 바꾼 때문이다.[성 예로니모는 위대한 교회학자로 특히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성 다마소 1세 교황의 비서로 임명되어 약 15년간에 걸쳐서 신구약을 번역했다. 로마 성지순례시 어느 수도원에서 그분이 쓰셨다는 책상을 보았는데 배가 나와서 책상 앞쪽 부분이 체형을 고려하여 곡선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번역에 몰두하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비만, 뱃살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독일어권에서는 독일어 코랄이 많이 나왔지만 15세기 이후의 일이다. 할렐루야는 히브리어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찬미하다(Hillel)의 동사 명령어에 야훼를 뜻하는 야(Jah)를 붙여서 “할렐루-야”가 되었는데 첫 발음이 “할” 이므로 할렐루야가 맞다. 그런데 성 예로니모는 왜 알렐루야로 바꾸었을까....? 추측뿐이지만 그분이 어렸을 때 프랑스지방에서 살아서 “할” 발음보다 “알” 발음에 익숙해서였을까.... 라틴어 성경을 찾아보면 시편(110편~113편)도 70인역은 할렐루야로, 불가타 본은 알렐루야로 쓰고 있다. 4세기 성 암브로시오의 밀라노 전례음악에서도 할렐루야로 썼다. 또한 정교회에서도 할렐루이야로 발음한다. 현재도 불어권 사람들은 h(하) 발음을 안한다. 영어로 집을 뜻하는 House를 써 놓아도 아우스로 읽는다. 알파벳에서 h 발음은 약하거나 묵음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같은 신앙 안에서도 민족 언어에 따라 할렐루야도 되고 알렐루야도 되는데 가톨릭 교회 성가대에서 문제는 전례문(미사 때 사제의 복음 낭독을 환영하는 의미의 복음환호송)에서 알렐루야를 부르기에 할렐루야를 부르면 내용을 잘 모르는 신자들은 우리는 알렐루야로 고쳐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이의 제기를 하는 사례가 있다. 또한 필자가 운영하는 전레음악 카페에도 할렐루야로 해야합니까, 알렐루야로 해야 합니까? 하는 질문이 심심 찮게 올라오기도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전례음악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할렐루야이다. 그 이유는 성악을 비롯하여 교회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곡과 가사가 일치된 원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급적이면 작곡자가 쓴 용어와 철자를 선호하게 된다. 작곡자인 헨델은 독일 태생이지만 영국에 건너가서 영국인으로 살았다. 그래서 오라토리오를 작곡하면서 그 당시 라틴어 가사를 붙이던 관행을 깨고 과감히 영어 가사를 붙였다. 만일 그가 가톨릭신자였다면 알렐루야로 했겠지만 어디까지니 영어 딕션이므로 할렐루야를 자연스럽게 썼을 것이다. 또한 세계 어느 민족이든지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사람들이라면 할렐루야로 쓰든, 알렐루야로 쓰든 다 알아 듣는다. 이는 일종의 환호(Acclamation)로서 여러 번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할렐루야나 알렐루야 모두 쓸 수 있다면 메시아 전곡이 영어로 되어있는 원어(영어)를 존중하여 이 낱말만이라도 원어를 쓰는 것이 좋다고 정리를 하곤 한다. 매 년 부활성야(부활대축일 전 날 늦 밤)에 할렐루야를 합창하는데 다른 가사는 다 한글로 번역된 가사로 부르지만 핵심 단어인 할렐루야만큼은 달리 번역할 수도 없고 그 필요성도 없다. 다만 빠른 속도로 할렐루야를 39회(소프라노 기준) 연호하다 보면 알렐루야보다는 할렐루야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좀 엉뚱한 발상이지만 요즘 한국에서 아기들 자라면서 언어를 익히는 것을 관찰해 보면 엄마 아빠 다음에 하부지 하무니...하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로 발전해 나간다. 한국어에서도 “할” 발음을 비교적 일찍 익힌다. 영어권 사람들은 헬로, 하이! 를 배우겠지만... 할렐루야를 알렐루야로 발음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곡 작곡자 Handel 을 “헨델”이 아니고 “안델”로 부를거냐? 18세기의 대 음악가 프레드릭 헨델의 메시아를 대할 때 마다 바흐와 함께 쌍벽을 이룬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며 수난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시기의 교회음악으로서 명곡임을 느끼게 된다. 왕의 왕, 주의 주, 그가 영원히 다스리신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래....콰이어 & 오르간 게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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