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모임이 졸지에 이루어 졌습니다
예정된 18일이지만 격월제로 시행하려다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로 모이기 했답니다
용암동 울대마을에서 열혈회원 11명 중 5명(45%)이 오셨어요
울대찌개의 맛있게 매운맛, 입에 착 붙는 맛에, 찌개의 구수항 향, 보고싶은 얼굴에, 증수님의 입담, 정겨운 스킨쉽에
오감이 즐겁답니다
특히 예상외로 천진무구한 민경님의 남성들의 밤놀이 문화에 대한 호기심에, 화려한 경력의 증수님의 자세하고 눈높이를 고려한 설명에 민경님의 학업 이해도가 빨라 가보고싶다나요 ?
5명이 두 테이블에 앉으니 빈것 같고, 허전하더군요
사진의 빈 냄비처럼---
이젠 빠지면 금방티가 납니다
세상 살면서 인연을 만나기 힘들것 같군요
새로운 인연으로 정을 쌓기엔 세월이 필요하고요
新情不如舊情 신정은 구정만 못하다나요
우리 갈수록 힘든 세상 재미있게 부둥켜 안고 넘어 가 보시죠
다시 씁니다 컴맹에 가까워 날라갔어요
신년소회(所懷)
우리에게도 젊을 때가 있었습니다
자동차도 무섭지 않고,쉼 없이 흐르는 세월이 두렵지 않은 때가.
그저 모이면 즐거워 매운 담배연기와 짜릿한 소주 한잔에 인생이 장밋빛이라고 희희락락 하던 때가---
세월이 흘러 흘러 이제 인고(忍苦)의 흔적 - 주름살, 흰머리,뱃살, 갈길 먼 자식, 곱던 아내, 불안한 노년, 슬픔을 기약한 부모님 - 만 남아 그 시간의 무상함에 기운이 빠집니다
여태까지 이렇게 살았습니다
꼭 비탈을 달리듯 달릴수록 더 빨리 달려야 했습니다
어디까지 인줄 모르지만 지칠 때 까지, 넘어질 때까지
숨이 턱에 차고 입에선 단내가 납니다
더 이상--
그리곤 주저 앉아 뒤돌아본다
이것이 인생이런가
이렇게 사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삶인가
멀리서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는 사람이 보입니다
나를 이겼다는 얼굴이지만 찡그리며 이를 악 물고 달려 앞서갑니다
앞선 사람, 뒤진 사람, 진사람 , 이긴 사람 모두 행복한 얼굴은 아니다
이젠 죽으라고 달리지 않겠습니다
마음껏 걸으며 주위 경치도 보고, 예전 인연의 사람도 만나겠습니다
길가에 작은 풀에도 사랑을 느끼고, 바람 한점에서도 자유로움을 배우렵니다
그리고 얘기하겠습니다
이것이 삶이라고
이것이 인생이라고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여러분--
돌아 오세요
나중 저승 가서 놀 틈, 쉴 틈, 자식 볼 틈, 부모 모실 틈 없이 일 열심이 했다고 염라대왕한테 자랑하며, 후회하지 말고 이승에서 희희락락 살아봅시다
새해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공감하시나요 ?
첫댓글 봄이 왔네요. 따뜻한 봄이 왔어요..종마니가 이렇게 오래 살 줄은 몰랐는 데 벌써 내나이 40하고도 헷깔리네... 돌아갈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네요. 자! 조금만 더 하면 책자 나올 것 같아요....ㅋㅋ
봄은 밤이 가장 정겨운데.... 그 날 문앞까지 갔다가 그냥 집으로 갔어요. 수업을 너무 많이 했는지 세상이 빙빙 돌아서... 민폐끼칠것 같더라구요. 가려고 노력은 했으니 용서바라고요. 여전히 시고니엉아 글은 완전 공감~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 세상에 멀미를 하신건 아닌가요 ? 그냥 서 있어도 어지러운데 같이 돌아가셨으니 --- 세상에 맡겨 두세요 아직 갈 길이 먼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