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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지황에 대해서 올렸으니, 이번엔 보기약의 대표로 황기를 살펴
봅시다. 황기는 다들 잘 아시는 다년생의 콩과식물이죠..
주로 서늘하고 건조한 해발 500~1,000m 정도의 고지대에 잘 자라고
1~1.5m까지 자랍니다..우리나라 강원도나 충북의 제천 단양 같은
고지대에서 많이 나지요..
황기의 뿌리는 길고 지근이 분지하고, 맛이 달고 蔘과 비슷하다고
하여 [단 너삼]이라고 불리는 것은 다들 잘 아시죠..
"누런 껍질의 힘쎈 약재"라는 뜻으로 '누를 황'과 '힘쎌 기'..
[黃耆]라는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보통 많이 유통되는 것은 1~2년생인데,
일반적으로 4~5년치가 약효가 좋다고들 하더군요..
실제 실험에서도 4년근이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황기도 전에 말씀드린 인삼이나 길경과 마찬가지로 유피한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년전만 해도 이 황기를 다 거피시켜 유통시키더니,
요즘 의 1~2년생 황기는 그냥 유피한 채로 썰어서 유통되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아직도 4~5년생의 굵은 황기는 옛날처럼 거피시켜 팔더군요..
제가 볼 때는 거피한 4~5년생 황기보다 유피한 1~2년생 황기를 좀 더 넣
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값도 싸구요..
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의 아버님께서 강원도에서 황기를 재배하셨지요.
땅을 놀리기도 뭐하고 해서 심었던 모양입니다
5년이나 되었는데도 제대로 풀을 뽑고 거름을 하지 않으니까, 1~2년근처
럼 조그만하고 볼품이 없더군요..
야생황기는 오래되도 크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이 황기는 뿌리가 아주 땅속 깊숙히 파고 듭니다.
그래서 강한 보기력을 지녔나 봅니다.
캘때도 포크레인으로 캔다고 합니다.
예전에 황기가 비??ㅆ던 이중의 하나가 채취의 어려움 때문이었다?더군
요...
그때는 하루종일 캐도 몇 근을 못캤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10년전 황기값 그대로인 것을 보면 우리로서는 다행都求?.
중국에서는 황기가 유피한 채로 유통되더군요,,
예전엔 중국황기가 많이들어 왔지요..
초기엔 썰기를 굵직하게 썰어서 단번에 중국황기임을 알았는데,
요즘은 물을 축여 얇게 썰어서 헷갈리게 해 놓았더군요..
그래도 이것을 판별하는 방법이 있지요..
중국황기는 피가 우리것 보다 조금더 진합니다..
그리고 토종보다 조직이 거칠고 섬유질이 더 있는 편이고요...
맛도 우리것이 더 감미가 있지요..
그리고 우리것은 대체로 당년산인데.. 중국것은 오래된 것이 많아서 황기
의 향이 좀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메지가 굵고 길어 품질이 좋다는 느낌은 듭니다.
마치 굵은 회초리같지요..
중국에서도 주로 북쪽인 내몽고산 황기를 최고로 친답니다..
신선하기만 하다면야 중국황기도 나쁠 것은 없다고 저는 봅니다..
다음은 황기의 蜜炙에 대해서 이야기 드릴께요..
통상적으로 황기는 보기약에 들어갈땐 밀자를 하지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꿀을 황기에 묻혀서 팬에 굽더군요..
이렇게 하면 꿀도 타버리고 황기도 제대로 구워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합니다.
먼저 황기 3kg과 꿀 1kg을 준비합니다.
더운 물 1.5 리터 정도에 꿀을 희석시킵니다. 다음에 황기를 넣어 희석된
꿀물을 축축히 축입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잘 뒤적거리면서 이물질도 골
라내고 한참 열심히 비비세요.. 서너시간은 그냥 그렇게 둡니다. 그리고
조금씩 꺼내어 팬에 초합니다.
이렇게 하면 꿀이 황기 구석구석까지 잘 배어들어, 끈적이지도 않고 노릿
노릿하게 잘 구워집니다. 약장에 둬도 꿀이 약장에 지저분하게 배지않고
취급하기도 용이하지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꿀도 엄청 많이 소모되고
잘 법제도 되지 않습니다.
방법도 간단합니다.
황기의 체험례 하나를 소개합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해서 도한이 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객지에 와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바빳던 것이
원인이었겠지요..
여름방학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마침 어머니께서 어디서 말씀을 듣고서는
황기를 닭과 함께 고아서 주셨습니다.. 한 이틀먹었나요..
깜쪽같이 나았습니다.
나중에 본과때 생각해보니 도한에 쓰는 약은 아니었지만, 신기하게 나았
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이런 치료가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
지만, 황기의 강력한 고표효과를 실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황기의 씨도 약으로 쓰인답니다.
종이 약간 다른 [扁莖黃耆]의 씨가 [동질려], [사원질려], [사원자]라고 불
리며, 보신고정, 양간명목의 목적으로 가끔 쓰인다고 합니다. 흔히 [백질
려]랑 많이 대비되는 약의 하나지요..
중국에서는 [紅耆]라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속도 다른 별개의 식물인데, 생긴 것은 비슷하나 약간 홍갈색을 띄고 있
습니다. 감미는 황기보다 강하구요..
용도도 황기랑 비슷하게 쓰인답니다.
혹시 황기 같은데 색이 약간 붉으면 이것이 아닐까 의심은 해보세요.
지황은 다들 잘 아시는 약입니다만, 항상 고민하게 만드는 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원도 간단합니다. 색이 누렇다고 [땅에서 나는 누런 약]..
그래서 [地黃]이라고 되었답니다.
자라는 환경도 햇빛이 잘 들고,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그러한 곳을
좋아 한답니다..
지황은 그 법제에 따라 종류도 많고, 가격차도 심하고, 품질도 무척 다양
하기에, 고민의 대상이 되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숙지황은
중국산 수입 건지황으로 제약회사에 2~3번 정도 쪄서 숙지황으로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국산 생지황으로 만든 숙지황은 가격도 비싸고 얼마 나오지도 않지요.
보면 메지도 가늘고 별로 볼품이 없습니다..
또, 일부는 중국산 수입 건지황으로 5~7번 정도 잘 쪄서 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도 있더군요..
저의 경우는 그냥 제약회사에서 2~3번 찐 것을 가져오게 하여,
한의원에서 다시 법제해서 씁니다. 이상인 교수님은 수입 건지황을 사다
가 막걸리를 먹인 후, 3~4번 막걸리로 주증해서 쓰라고 하시지만, 두 번이
라도 더 쪄진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냥 제 방식대로 합니다.
제가 하는 방법을 소개 할께요..
일단 500g 짜리 숙지황 10근을 준비합니다.
먼저 이 숙지황을 잘 빱니다. 검은 물이 왕창 빠져나오는 것으로 보아
소문대로 식용염료로 염색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표면을 반짝이게 하려고 엿을 살짝 먹인다고도 하더군요..
하여튼 바깥의 이물질을 씻어 내고 살짝 말립니다..
다음은 소주를 가지고 찝니다.
할인점에서 대용량의 소주를 삽니다.
그리고 찜통에 넣고 약 1시간 정도 찌지요..
햇볕에 말린 후, 다시 1시간을 소주에 찝니다.
어떤 분은 막걸리로 찌라고 하지만 소주로 찌는 것이 약도 깨끗하고
더 좋더군요..
그리곤 바로 가위로 1cm이하로 잘라서 말리게 합니다.
마르면 썰어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태양광선하에 건조시킵니다.
숙지황은 강한 태양광선하에 건조를 시켜야만 제대로 법제가 된다고
하더군요.. 당도도 이래야만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된 겁니다.
숙지황이 맛있고 깨끗하게 보기도 좋아지지요..
누구는 숙지황은 니체하기에 잘 안쓴다고 하시지만,
저의 경우는 숙지황 때문에 그런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따로 사인 같은 것으로 법제를 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저같이 하시기 힘드신 분은 따로 좋은 숙지황을 사셔서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나름대로 잘 만들어 판다는 숙지황들이 많더군요..
믿고 써야죠..
그런데, 이것들도 살짝 쪄서 가위로 가늘게 썰어 쓴다면 더 좋겠지요.
예전에 H모 친구의 한의원에서 찌꺼기를 살피다가 숙지황을 맛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큼직한 숙지황을 그대로 넣었는데.. 씹어보니 잘 익어
서 참 맛있더군요.. 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숙지황 내부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며칠전에도 제 동기분 한의원에 갔더니 숙지황은 따로 좋은
것을 구입했지만, 그냥 통자로 넣더군요..
반드시 살짝 쪄서, 1cm 이하로 썰어서 외피를 터뜨려 달여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약이 너무 걸죽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더군요..
제가 보니 너무 고온 고압, 장시간을 달이지 않는다면 숙지황은 전분이
많이 빠져나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그냥 2증한 제약회사 숙지황을 그냥 쓰는 것을 보았는데..
당장 그것 때문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몸에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좀 손이 가더라도 저처럼 하시든가.. 좀 돈을 더 들이더라도 좋은 숙지황
을 사다 쓰도록 함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참고로 중국의 지황에 대한 명칭은 우리랑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으로 나뉘지만
중국은 [鮮地黃]이 우리의 생지황을 일컫는 용어고요..
[生地黃]이 우리의 건지황을 말합니다. 숙지황은 같은 개념이고요..
따라서 중국의 중의학교과서에서 말하는 [생지황]은 [건지황]을 말하는
것이오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고전의 생지황이 왜 이렇게 되었냐면요..
생지황의 보관 및 용약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사실 아열대부터 아한대까지 걸쳐있는 넓은 중국대륙에서
생지황처럼 썩기 쉽고 산지가 제한되어 있는 약재를 각 병원과 수요처에
일년 내내 상시 공급해 준다는 것이,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쉬운 일
이 아니죠.. 생강처럼 보관이 용이한 그런 약재도 아니고요..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위생부에서 건지황으로 생지황을 대용하고자 한 것
이 아닌가 봅니다. 원전의 처방을 바꿀 수는 없고하니, 대신에 [生地黃]을
[鮮地黃]으로 따로 중국약전에 규정하고서 말입니다.
서로 큰 차이는 없다고 본 것이겠지요..
저도 사실 마침 생지황이 없으면 중국의 건지황을 씁니다.
이런 규정은 중국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지요..
중국의 지황의 특징은 엄청 크다는 것입니다.
마치 고구마처럼 크고 보기도 좋더군요. 이런 약은 구태여 우리나라
토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중국당귀처럼요..
우리가 그 종자를 가져와서 보급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제 2의 문익점이 한의계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복령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버섯의 균체입니다.
주로 벌채한지 3~4년 지난 소나무의 뿌리에 Poria cocos란 균이 기생해서
자라지요.
보통은 직경이 10cm내외지만 큰 것은 50cm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복령이란 이름은 십장생의 하나인 소나무의 영기가 모여서 된 것이라고
하여 伏靈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茯笭으로 되었다고 하더군요..
복령은 주로 추수가 끝난 겨울에 농부들이 여가를 이용해서
죽은 소나무근처를 긴 쇠꼬챙이로 푹푹 찔러봐서 복령의 흰 부분이
묻어나오면 캐게 됩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많이 캤다고들 하던데,
요즘은 양이 많이 줄어서 그다지 많이 캐진 못한다고 합니다.
최근엔 재배에 성공하여 거의 다 재배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가격도 안정되어 있는 편입니다.
자연산은 캐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 복령 덩어리를 깨어 보면 대부분은 희지만,
일부는 약간 분홍색을 띄고, 겉은 분홍색이고 속은 흰색인 것도 있지요..
이런 차이는 복령 주위의 황토 때문에 염색이 되는 것인데,
속이 단단하면 황토물이 스며들지 못하여 흰색을 유지하게 되고,
조직이 약간 푸석푸석하면 황토물이 잘 스며들어 분홍색을 띈답니다.
단단한 것이라도 겉부분은 황토의 영향으로 분홍색을 띕니다.
흰 것은 백복령, 분홍빛이 돌면 적복령,
가운데 소나무 심이 관통하고 있으면 복신.. 이렇게 명명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분리하여 깍아 주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답니다.
그냥 같이 대패로 밀어서 유통시키 때문에 이 복령의 적백을 나누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백복령을 쪄서 붉은 색이 돌게 하여 적복령으로 유통을
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복령을 어떻게 깍느냐 하면요..
먼저 대패날이 거꾸로 오도록 작업대를 만듭니다.
그리고 마르지 않은 생복령을 손으로 밀어서 얇게 깍는 것이죠..
이를 대패로 얇게 깍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복령은 다른 약과는 다른 특이성이 있지요..
소나무뿌리에 기생해서 흙속에 살다보니 나름대로의 강한 방수성을
가지게된 것이죠..죽은 숙주와 영양물질을 교환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음습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해야 하니, 두터운 외피와
강력한 방수조직체를 갖춘 것입니다.
여지핵이나 흑축, 귤핵, 가자 같은 강력한 외피를 가지고 있는 몇몇
종자류를 제외하면 최고의 WATERPROOF 조직의 약재입니다.
그래서 강한 이수작용을 가졌나 봅니다.
따라서 복령을 다른 약재들처럼 굵게 썰게되면 우러나오질 않습니다.
각설탕처럼 썰어진 복령을 다른 약재에 넣고 달이게 되면,
2시간을 달여도 약액이 2mm도 침투를 못합니다.
그래서 고인들이 복령을 1mm이하로 얇게 대패로 밀어서
용약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복령을 [栗茯], 또는 [雪茯]이라고 하여 마치 큰 각설탕처럼
썰어 놓고 파는 것도 있는데... 산제에 넣을 것이 아니라면 구입하지
마셔야 합니다. 몇 년전가지만 해도 중국산 복령이 두께 5mm정도로
썰어져 수입되었는데, 요즘은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아 얇게 썰어서 들여
오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복신은 소나무 뿌리가 관통한 것인 것은 다 아실테고..
그런데, 이것은 항상 뿌리채로 사세요..
썰은 복신이 썰지 않은 복신보다도 싼 것을 보면 순수한 복신을 썰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용하실 때도 절구에 잘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처방에 넣어야 합니다.
그냥 덩어리 채로 넣으면 절대 안됩니다.
저는 사실 복신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백복령으로 다같이 씁니다. 큰 차이는 없으리라 봅니다.
오령산이 탕제보다도 산제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는
들으셨죠.. 상초에 작용하는 처방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봐도 여기에 들어가는 복령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저령, 택사나 백출이나 계지도 산제가 더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난용출성 약재인 복령을 가루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미 중경선생은 아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먼저 중국에서의 전탕법에 대해서 설명드립니다.
적당히 물을 부어야 합니다.
이 물의 양도 약재에 따라 다르지요.
통상적으로 약재량의 5~10배를 넣습니다.
보통은 일반적인 용기에 초탕시엔 약재가 물에 잠기고 3~5cm 정도
위에 오도록 하고,
재탕시엔 1~2cm 정도 위로 오도록 합니다.
중량으로는 평균 g당 10ml정도로 환산하시면 적당합니다.
약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해표약, 이기약(꽃이나 잎, 줄기류 등의 약재가
들어가는 처방)은 20~30분 정도 담궈두고..
자보약(뿌리, 종자류, 과실류 등의 약재가 들어간 처방)은 1시간
정도 담궈 둔후 달이기 시작합니다. 오래 담궈두면 발효가 일어납니다.
달이는 시간은 해표약의 경우 초탕 10~15분, 재탕은 10분..
자보약의 경우는 초탕 30~40분, 재탕은 25~30분 합니다.
초탕에선 정유성분의 약효물질을 얻기 위함이고,
재탕에서는 나머지 유효성분을 얻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2번을 달일 경우 거의 완벽히 유효성분이 추출된다고 합니다.
인진호탕으로 실험한 결과,
초탕시 88.43% 재탕시 10.68%로 거의 99.11%의 완벽한 추출율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탕과 재탕을 합하여 살짝 끓인 후, 하루에 2~3회
나누어 복용하게 합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貼]이, 중국에서는 [劑]로 불리며 1일 1제를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2첩이 걔들의 1제가 됩니다.
그래서 중국 교과서 처방을 보면 고전의 원방보다 양이 많지요..
그것도 모르고 중국처방이 大劑다.. 무식하게 처방한다...는 식의
오해는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런 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先煎]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광물류, 패각류, 각갑류 등의
약재는 잘게 파쇄한 후, 반드시 30분~2시간 먼저 달이게 합니다.
附子, 초오, 상륙 등의 유독성 약재도 독성을 저하시키기 위해,
1~2시간 정도 미리 달이게 합니다.
그리고 천죽황, 마자인, 석곡 등도 先煎을 권하고 있네요..
우리가 잘 쓰지 않지만 [毛冬靑]같은 약은 무려 6~8시간을 先煎하라고
하네요..
또, 정유성분의 손실을 막기 위해 [後下]라고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주로 방향성약재나 잎파리 약재인 박하, 국화, 사인, 총백, 목향, 곽향,
육두구, 백두구, 초두구, 단향, 침향, 세신 등의 약재는 전탕 완료전,
5~10분전에 약탕기에 넣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래 달이면 좋지 않은 약물이 있는데..
조구등, 행인, 어성초는 20분만 달이게 합니다.
영지는 반드시 15분 이내로 달이라고 하더군요..
또, 용도에 따라 전탕시간이 다르기도 한데..
향유는 해표제에 넣을 때는 20분만 달이고,
부종치료제에 넣는 경우는 좀 더 오래 달이고,
대황은 사하제에 넣을 때는 20분만, 청열제엔 더 오래 달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包煎]이라는 것이 있어서,
포황, 송화분 같은 화분류 약재, 정력자, 소자, 토사자, 차전자 같이 같은
미세한 씨앗류나, 표면장력이 강해서 물에 뜨는 약재는 별도의 면 보자기
에 넣어서 달이게 합니다.
대량으로 약보자기에 달이는 우리나라엔 별로 필요없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아교나 녹각교, 꿀, 이당 등은 약에 타서 녹여 드시게 합니다.
망초, 현명분 같은 약재도 탕제에 녹여서 드시게 하네요..
그리고 인삼, 녹용 같은 비싼 약재는 별도로 달여서 섞어 먹게도 하네요..
또, 때로는 생지황, 생강, 죽력 등의 약재는 즙으로도 복용시킨답니다..
다 잘 아시는 내용이지만요..
그리고 충복이라고 하여 사향, 침향, 삼칠? 서각, 주사, 영양각 등의
고가의 약재는 달이지 않고, 고운 가루로 해서 타서 먹게 합니다. 녹용도
그렇게 하는 분도 있더군요..
이상은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방법으로 상해과학기술사에 나온
[중약약제학]과 성보사에서 나온 [한약임상응용] 등에서 주로 참고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일본에서는 近畿大學 동양의학연구소에서 여기에 관련된 실험을 하였더군
요. 소시호탕을 가지고 여기에 함유된 saikosaponin, baicalin, Glycyrrzin
등 여러 가지 지표성분의 전탕시간별 용출정도.. 그리고 전탕시간별
엑기스 수득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30~40분 정도의 전탕시간이 가장 적당하다고 결론을 내린바 있습니다.
----岩井孝明 외 2인 .일본동양의학학회지, 38(4), 71(1988)----
제 지도교수님이신 경희대학교 이상인교수님은 하루분의 약재를 일단 물
에 담군 후, 하룻밤(12시간정도)을 냉장고에 두어서 불린 다음(발효를 방
지하기 위해 냉장고에 둠), 해표약 같은 약은 30~60분, 자보약은 2시간 정
도 달여서 하루 2~3회 나누어 복용하길 권하시더군요..
다 장단점이 있겠지요.. 어느 방법이 바른지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지만,
제 개인적으론 중국의 방법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우영님이 질문하신 녹용의 전탕시간은 다른 일반약과 동일하게
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구조가 다공질 구조이므로, 당귀나 인삼같은 약보
다도 잘 우러나지요.
비이커에 소주를 붓고 녹용을 넣어보시면 얼마나 신속하게 녹용의 성분이
용출되는지 아실겁니다.
호르몬양 물질이 대다수인 탓에 오래 달이면 약성이 파괴되므로 충복을
권하는 중국의 학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녹각은 좀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죠..
이는 주로 러시아나 중국, 몽고, 북유럽,북아메리카 등의 여러 지역
에서 대량으로 들여 옵니다.
주로 애들이나 유목민들이 들판을 다니다가 겨울철에 떨어진 녹각을 하나
씩 수거해서 모아서 수출하는 것이니, 거의 다 낙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흔히 말하는 [생녹각]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몇년씩 들판에서 나딩굴다가 수집되어 들여오는 녹각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냄새도 좋지 않고 토막내어 보면 조직이 색도 좋지 않고,
푸석푸석하고 단단하지도 않은 것들도 있지요..
이러한 녹각이 국내에 들어오면 일단 써는 작업부터 합니다.
얇게 썰어논 것도 있고 통으로 잘라진 통녹각도 있습니다.
주로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을 얇게 예쁘게 썰어서 일반인들에게 팝니다.
이 편녹각을 돼지피로 처리하는 것도 있더군요..
품질이 좋은 것들은 쪼개어서 통녹각으로 만들어 주로 한의원에 팝니다.
따라서 품질이 좋은 녹각을 구하시려면 통짜로 갖다달라고 하세요.
녹각을 자를 때 발생한 가루녹각은 값은 싸지만, 불순물이 많습니다.
다량의 철분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 통녹각은 그냥 일반약재랑 같이 달이면 도무지 우러나지가
않습니다. 그냥 소다리 스쳐지나간 설렁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분은 그냥 통째로 달이고 바로 약지꺼기에 섞어서 버리던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더군요..
녹각은 반드시 따로 고아야 합니다.
일단 큰 스텐 들통을 준비합니다.
녹각 2근을 물을 적당히 부어서 살짝 끓여서 불순물을 우려내서
버립니다. 상당한 거품과 찌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물을 2/3정도 붓고 약한 가스불에 달이기를 3~4일 합니다.
물론 근무시간에만 하니까 3~4일 그렇게 합니다.
물이 졸아들면 가끔 보충해 가면서 달입니다.
그리고 고운 채에 걸러서(녹각 찌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도시락통만한 타파통에 4등분해서 식힙니다.
식으면 굳어져서 마치 우족 고아서 식힌 것처럼 보기가 좋지요..
바로 쓸 것이 아니면 냉동실에 보관해 둡니다.
한통이 녹각 250g을 달인 것이니, 처방에 따라 적당히 환산하여
달인 약을 포장할 때에, 녹각을 끓여서 넣어 같이 포장합니다.
번거로운 것 같지만, 그다지 손이 가는 것도 아니니 여러분들도
참고로 하세요..
제가 아는 어떤 노원장님도 이 녹각을 몇십년째 고아서 드시고
계시던데.. 얼굴이 연세에 비해서 아주 좋으시더군요..
저는 무릎에 한기가 느껴지거나,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더 이상
다른 치료도 받기를 포기하고 계시거나, 양약이나 한약을 먹기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이렇게 녹각교를 드시게 하여 상당한
효과를 본 적이 여럿 있습니다.
하수오엔 적, 백이 나뉩니다만, 사실은 과가 다른 별개의 식물입니다.
적하수오는 여뀌과, 백하수오는 박주가리과..
비슷하게 생긴 뿌리약재이고 쓰임새가 비슷하다 보니 이름도 그렇게 명명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엔 백하수오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습니다.
중국약전에도 실리지도 않는 그런 약재입니다.
주로 산동지방에서 많이나고,
이름이 "泰山白首烏", "隔山消" 등으로 불리며 가끔씩 쓰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처방에 [하수오]란 것이 나오면, [적하수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셔야 합니다.
제가 자주 만나는 어느 대학교수님의 처방전을 보니
그냥 [하수오]라고만 해 놓으시길래.. 제가 물어 보니,
이 분의 처방에서의 하수오는 [백하수오]를 의미하더군요..
몇몇 사람에게 국한되는 이야기겠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는 [백하수오]는
그냥 [하수오]로 통용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명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주의해서 처방전에 기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상방이외엔 [하수오]란 [적하수오]를 의미함을 명심하세요.
중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용시의 이 둘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적하수오를 생용하면 대황처럼 하제로서 작용합니다.
통상적인 용도에서는 적하수오는 반드시 법제를 거친 후 사용하셔야
합니다. 법제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적하수오 3kg, 흑두 1kg을 준비합니다.
흑태를 푹 삶아서 흑두즙을 내어서 적하수오에 축축히 축인 다음,
적당히 흑두즙이 배어들면 찌면 됩니다. 쪄서 말리길
아홉번하라고 하였지만 서너번만해도 빛깔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면서
보기가 좋아 집니다. 이때 재차 찔때에도 남은 흑두즙을 이용해서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당연히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법제를 해야 겠지요..
이렇게 법제를 거친 적하수오의 보혈효능은 숙지황보다도 오히려
더 좋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보료로서 흑두를 1/3만 준비한 것은,
적하수오의 약성을 다치지 않도록 한것입니다. 예전에 칠제향부환 편에서
반하강제법을 설명드리면서 생강을 반하의 1/3만 준비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그랬습니다.
반하보다 생강이 많다면 [생강법제반하]가 아니라 [반하법제생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즙이 모자라면 물을 타서 희석해서 법제하면
됩니다. 다들 책들마다 일정한 룰도 없이 뒤죽박죽이길래 제가 나름대로
설정을 해 보았습니다.
이견이 있으시면 따로 올려 주세요.
백하수오도 제가 자주 씁니다만 특별한 법제가 필요없습니다.
저는 그냥 씁니다.
옛날에 흉년이 들면 구황식물로 식량대용으로 먹을 만큼 독성이
없는 식물이지요.. 요즘은 품종개량이 이루어져서 엄청나게 큰 것으로
많이 나오더군요.
가격도 몇 년전 보다 1/3 이상 싸졌으니,
부담없이 사용하셔도 될 것 같네요..
가공법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鹽附子--부자를 그대로 소금과 간수로 절인 후 건조시킨 것.
黑順片--간수로 절인 것을 물에 끓인 다음 썰어 놓은 것으로 법제품.
白附片--흑순편과 같으나, 거피하여 색을 맑게 해 놓은 것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
보통 포附子나 熟附子라 함은 이러한 가공부자를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하더군요.
鹽附子--앞서 설명한 것과 동일..
水附子--염부자를 건조시키지 않고 젖은 채로 수입한 것.
가격이 싸서 주로 수입함.. 근당 1~2,000원 내외..
唐포附子--중국현지에서 가공한 부자를 말함 .. 근당 6~7,000원
주로 백부편이나 흑순편을 말함..
품질이 좋답니다. 그러나 천오를 가공, 절편한 것이
섞여서 들어 올 수도 있답니다.
京포附子--보통 수부자를 서울에서 가공한 것으로 거피 않고
염분을 빼고 썰어 바짝 말린 것.. 근당 7~8,000원
감초나 서목태로 법제를 하는 곳도 있더군요..
간단하게 설명하죠..
일반적으로 부자는 자근으로 크기가 크고, 천오는 모근으로 작지요..
용도도 조금 다르고요..
부자를 쓰신다면 가능한한 큰것의 원추형의 부자를 구하세요..
작은 것은 천오일 수도 있지요.
우리나라에는 주로 젖은 상태의 수부자가 들어 옵니다.
싸고 법제하기도 좋다고 하더군요.
일단 소금기를 빼야 하니
적은 양이라면 변기물통에 넣어두면
자주 물이 갈리니 저절로 소금기가 빠져 나갑니다.
다량이라면 목욕탕 욕조에 담군후 하루에 두세번 물을 갈아 주면
2~3일이면 소금기가 빠집니다.
맛을 보고 짜지 않으면 된겁니다.
약간 짜도 관계가 없습니다.
이것을 압력솥에 넣고 충분히 잠길만큼 물을 붓고
약 30~40분 정도 열을 가하면 법제가 끝나는 겁니다.
혀로 맛을 봐서 아린 맛이 없다면 된겁니다.
더 이상 다른 법제는 필요없다고 하더군요.
이상으로서도 독성은 1/200로 줄고도 강심작용은 반 정도 줄어든다네요.
따라서 법제한 가공부자의 경우는 그렇게 겁낼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치사량이 300그램 정도.. 그래도 그 정도 쓸 분은 아무도 없겠지요.
중국의 어느 지방에서는 부자를 80~90그램 까지도
상용하는 지역도 있다네요..
제가 아는 어느 중국교수님 말씀엔 자기가 하루치 200그램까지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니 상당하죠..
저도 사실 즐겨 쓰질 않습니다.
가끔 쓰지요.
부자에 관해선 소문학회분들이 답변해주시는 것이 더 타당하리라 봅니다.
그런데, 부자를 왜 소금으로 처리하느냐면 보존과 운반을 위해서죠..
주로 사천성이나 협서성 쪽에서 나는데, 이게 고구마 같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 생김새는 다르지만요..
캐서 그냥 두면 상하지요.. 잘 마르지도 않는답니다.
이걸 캐서 그냥 대륙전체로 운반할 수가 없답니다.
한반도나 일본 등지로 수출도 많이 하는 약재고요..
그래서 나온 고육책이 소금으로 절이는 것이지요.
더운 지방에 사는 전갈을 소금으로 처리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잘 건조된 염부자는 단단해지고 벌레도 얼씬 못하죠..
마차로 수천키로를 달려도, 장기간 둬도 아무 문제가 없지요..
옛말에 우황청심원을 잘 만들고, 부자를 잘 쓰면 명의라고 하던데..
우황청심원은 잘 만들 것 같은데.. 부자는 자신이 없네요..
한국신약의 부자 알약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믿을만한 좋은 부자가 많은데, 구태여 제약회사 것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저는 최근 3년간은 따로 구입을 해다가 씁니다.
인삼이나 길경, 사삼, 황기 등의 약재는 유피한 것이 좋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시겠죠..
그러나 유피한 것은 건조가 잘 안되기 때문에 아마 유피한
인삼을 구하시기가 어려웠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사실 유피상태에서 건조시키려면 상온에서 보름이 지나도
잘 마르지 않는답니다.
언젠가 어떤 원장님이 수삼을 사서 죽도로 줄을 그은후
말리는 것을 보았는데,?역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건조시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산패하기가 쉽고 품질이 저하되지요..
어떤 분은 강화나 금산에 놀러 갔다가 수삼을 사가지고 와서는
열심히 말렸지만 생각보다 양도 얼마나오지 않고 품질도
좋지 않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금산의 농민에게 인삼을 따로 주문해서 씁니다.
수삼을 사서 유피한 채로 벌크에서 그대로 말리게 합니다.
요즘은 건조시설이 좋아져서 잘 건조된다고 하네요.
한꺼번에 100근 이상을 주문해야 하니 목돈이 부담스럽지만,
이렇게 해두면 한동안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것을 이름하여 [피직삼]이라고 부르더군요..
인삼향이 검사품 거피인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강한 인삼향이 코를 자극하지요..
사실 거피한 인삼은 약효도 떨어질 뿐더러, 또 황찜해서 유통되는 것이
많다고 하더군요. 사실이 그런지 잘은 모르지만요..
(약 먹고 머리 아프고 두드러기 나는게 이런 황찜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 어디 연구된 논문은 없나요?)
가격도 검사품과 별차이가 없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처럼 해 보세요.
올해는 늦어서 하시기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지에서 그렇게 가공한 것을 팔기도 한답니다.
일단 한 번 가보세요..
그러면 어떻게 일일이 썰어 쓰냐구요?
일단 10근씩 조그만 박스에 담아 두었다가 몇 박스씩
건재가지고 오시는 분에게 썰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약간의 사례는 하셔야겠지요.
참, 인삼 써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이야긴데요..
가끔 달여 달라고 가져오는 약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냥 인삼 하나를 두 세 토막내 넣은 것을 보면 그렇게도 하는구나..
하지만 그냥 통짜로 하나씩 넣어 놓은 것은 정말 이해가 곤란하더군요..
그것도 뇌두도 그대로 있구요..
환자들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약을 보기 좋으라고 주나요?
효과가 잘 나야지요..
저는 5mm이하로 썰어오게 합니다.
경희의료원에서는 절단기로 오약처럼 가늘게 해서 쓰던데...
그렇게 하셔도 좋겠지요..
아예 기계로 얇게 썰어 달라고 하시든지요..
대신에 뇌두는 미리 떼고 썰어 달라고 하셔야 겠지요..
인삼을 쓰실 때 참고로 하세요.
하나 더 이야기 드리자면 수삼을 가자고 와서 처방에 들어간다면
넣어 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요..
이럴땐 어떻게 양을 계산합니까?
옛부터 [수삼 네근에 건삼 한근]이란 말이 있더군요..
이문구씨의 소설에도 그런 구절이 나오더군요..
따라서 80그램이 들어간다면 320그램의 수삼을 넣어면 됩니다.
그런데 이 수삼같은 생것은 통짜로 그냥 달이면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지가 않습니다.
좀 번거롭지만 이유를 설명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약재가 건조되게 되면 약효성분이 세포질에서 세포벽으로 대부분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생것을 달일때는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된 세포막이 뜨거운 물로 응고가 되게 되면 일종의 방어막이
형성되어 세포질내의 약효성분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지요.
그래서 엑기스를 뽑을 때 절대 생것으로 바로 추출하게 못하게 하지요..
수율이 엄청 떨어진답니다.
그래서 서양의 약초요법사들이 생것의 추출물을 얻고자 할 때,
달이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압착식으로 추출하지요..
생강을 넣은 약재를 달일 때,
다른 약재는 맛을 보면 별로 약맛이 안나는데
유달리 생강만 맛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답니다.
따라서 이야기드릴 요지는 생강이든 수삼이든 생지황이든
생것 약재는 되도록 가늘게 썰어 주시고
시간이 있으면 소형쥬스기로 살짝 갈아서 넣어 주시면 더 좋겠죠..
이때는 들어가는 양을 좀 줄여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다른 이야기지만 하나더 드리죠..
녹용을 넣어 달라면서 생녹용을 가지고 오면 어떻게 환산을 합니까?
녹용은 1/3로 보시면 된답니다.
즉, 80그램을 넣는다면 생녹용은 240그램을 넣으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얇게 썰어 넣어주세요..
또, 하나더..
생강이 갑자기 떨어져서 없다면 할수없이 건강을 넣어야 겠죠..
꿩대신 닭이라고..
얼마를 넣어야 할까요..
생강을 80그램 넣어야 한다면 건강은 1/4 즉, 20그램만 넣어면 됩니다.
일본에선 그렇게 하더군요..
인삼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길어 졌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두충은 다들 아시다시피 원래의 이름은 두중(杜仲)이죠.
두중이란 사람이 즐겨 마시다가 신선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지요.
우리나라에선 언젠가 부터 두충으로 불리었는데,
저도 두충이 좋아서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 두충은 전세계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1속 1종의 식물이지요.
따라서 원두충이라고 해서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은 사기지요.
원래 중국이 원산지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잘 자랍니다.
주로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는 낙엽성 교목입니다.
높이가 약 10미터 까지 자라고 자웅이체인 식물이라고 하네요..
약용으로는 주로 수피를 쓰지만 엽과 가지도
음차용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더군요..
이 두충나무엔 구타페르카란 고무질의 물질이 나오는데,
이것이 벌레나 감염으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 때문에 두충을 초하지 않고 생용하면 문제가 있지요.
이 고무질이 뜨거운 물에 의해 응고가 되면 하나의 고무방어벽이
형성되어 세포벽으로 부터 두충의 약리물질 용출이 방해받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두충은 반드시 초해서 써야 한답니다.
고전에 실이 끊어질 때까지 초하라고 한 것은 고무질이 초하는 과정을
통해 고무로서의 성질을 잃게 하여, 전탕시 잘 우러나라고 한 것이지요.
초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약효차이는 약 3배정도 난다고 하더군요.
중국에서는 이 두충을 가늘게 썰어서 씁니다.
진피정도로요..
가는 기어톱니 같은 것으로 씹어져 있어,
달일 때 물이 닿는 면적이 넓어 아무래도 잘 우러나겠지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냥 작두로 넓게 썰어 유통되니,
오히려 중국애들이 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지요.
저는 일단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두께의 두충을 염수초(두충과 식염을
100:2의 비율로..)해서 가져오게 합니다.
그리고 불순물을 골라내어 도로 주면서 추말해서 가져오게 합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저처럼 해 보세요..
아니면 진피 써는 기계로 썬 다음 초해서 갖다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저도 기억이 흐리지만 예전에 안덕균 교수님이
중국두충보다 한국두충이 약 20배나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시던 생각납니다.
그래서, 일본애들이 싼 중국두충 대신에 한국산을 수입해 간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 정도로 좋은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국산두충이 엄청 싸졌으니 국산두충을 애용해 주세요..
언제 채취했는지 모르는 중국산보다는
국산이 신선하고 믿을 수 있잖아요
유달리 때깔이 좋은 대추..반짝이는 대추는 조심하세요.
왁스칠을 한 대추가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의심이 되면 살짝 끓여 보세요.
거품이 일면서 기름이 뜨면 왁스코팅된 것이니 반품을 시켜야 합니다.
대추를 오래 보관하면서 쓰실려면
한 번 쪄서 말린 후 보관하세요..
제가 아는 어떤 노원장님은 꼭 쪄서 쓰더군요.
잘 찌면 까많게 단단해집니다. 벌레가 얼씬도 못하지요.
참, 전에 강 3은 1돈, 즉 4그램이라고 말했지요.
조 2는 얼마가 될까요?
[상한론 역전]에서 채인식 선생님은 7.3그램으로 보시더군요.
어떤 분은 생강과 마찬가지로 4그램으로 보시더군요.
일본책에선 주로 3그램으로 보고 있고요..
제가 직접 달아보니 20첩 분량, 40개가
큰 것은 140그램, 중간 것은 120그램, 작은 것은 100그램 내외더군요.
상한론 당시의 대추는 야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중간 것으로 쳐서
120그램으로 보고 쓰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즉, 조 2 하면 6그램으로 보시면 타당하다고 저는 보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선배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하늘에 계신분이 갚아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