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금빛산악회 골드에이지 1기 정규만남인 3월16일 금요일
회원16명과 게스트4명등, 21명이 25인승 작은 관광뻐스를 대절하고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과 산수유의 고장 하동 구례 80리길인 섬진강으로 떠났다.
언제나 수고하시는 여회원님으로, 부회장 김양자님, 별님 권혜련님 그리고 망내 은하수님은
항상 환상적 찰떡궁합으로 우리를 위한 봉사는 이날도 어김없어
좁은공간 차속을 진수성찬의 향연으로 바꾸며 이른 아침 출출한 회원들에게
든든한 보시를 해주셨다.
산수유 상위마을전경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 한 3년의 적지않은 세월로 오랜 지인보다 더 진솔하고
남녀의 성을 초월한 친구들이 되어서 껄끄럼 없는 이야기들로 우애를 다독거리며
이날따라 신이나신 광안대교님의 계속되는 덕담은 웃음꽃이 만발~~~~
상위마을 산수유꽃길
더구나 게스트로 오신 여자분을 끈적끈적한 음양설로 휘어잡아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다가
또 다시 재결합의 풍수지리설로 회원들의 배꼽이 우수수~~~ 좁은 뻐스안으로 가득히
낄낄깔깔 엔돌핀이 분수처럼 쏟아졌다.
그 사이 뻐스는 평일로 막힘없어 어느듯 첫번째 목적지인 상위면 산수유 마을에 도착했다.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은 전국 산수유 집산지 제일위로 임진왜란 때 피난민들이
모여살기 시작하여 한때 100여가구의 큰 마을이였으나 지금은 30여 가구만 남았다.
산수유 무리
중국 산동성 처자가 지리산으로 시집오면서 가저온 산수유를 이곳에 심은 것이 시초로
그로인해 산동이라 일컬었다.
4~5mm의 노랑 꽃잎을 봄에 피우고 루비빛 빨간열매는 가을에 맺어 여러가지 약재로 쓰이고
우려서 건강차로 마시기도 한다.
변덕스런 기후와 오래묵은 탓인지 군락지 노랑빛의 화려한 색갈이 별로 없고 꽃잎조차
산뜻하지 못해 새들새들하다.
산수유로 온통 노란물결로 엎질러논 듯한 낡은 스레이트지붕위를 보고 가슴저린다는
김용택시인의 마음에 동감할 수 있는 감흥도 없고 오랜집이 있었던 자취로 남아있는
간간이 보이는 돌담으로 엣집을 그려볼 뿐
집들은 온통 어설픈 팬션 민박형으로 재건축되어 작년에 그나마 조금 느꼈던
산수유마을에 운치는 찾아볼수 없었다.
계곡물에 늘어진 산수유꽃
다만 계곡을 끼고 그 사이로 흐르는 물에 늘어진 가지에 띄엄띄엄 피어있는
꽃을 보면서 산수유꽃이 아니라 꽃의 계곡이란 시인의 말을 잠간 상기시켰을 뿐이다.
산수유떡
요즘은 지자제가 생겨 전국이 관광지 아닌곳이 없어 지방마다 개발이 유행인데 이곳도
그곳 생산품을 이용해 산수유를 혼합한 떡과 두부와 화전을 관광상품으로 내놓았는데
약간 새콤한 맛이다.
산수유 화전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우리 피어나지 못한채로 /
까마귀 우는 골을 멍든 다리 절며 절며/달비머리 풀어얹고 원한의 넋이되어/
노고단 골짝에서 이름없이 스러지네/
여수반란사건때 19살 백부순처녀가 부역혐의로 경찰에 끌려가면서 불렀다는
아픈 역사도 있는 산수유꽃마을로 물론 그처자는 불쌍하게도 처형당했다.
남도대교
언제나 축제장은 볼것도 없이 소문만 요란하여 산수유 마을을 뒤로 구례화엄사로 향했다.
근처에서 중식을 취하고 공사중인 화엄사도 대충 들러보고 이른봄만 되면 전국이 떠들석한
광양 다압 매화마을로 떠났다.
다압매화마을 축제장
이곳 역시 소문만 요란할 뿐. 매화꽃향기는 없었다
작년에 가을단풍이 된서리 맞 듯 올봄도 기후변화로 꽃들이 몸살아 났나보다 .
얌전하고 조신하면서도 기품있는 모습도 없고 빛갈조차 희끄럼하게 죽었고
미처 피지 못한 채 사그러 진 꽃잎들이 다닥다닥 지저분할 뿐이다.
청 매화꽃
매화꽃 꽃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들 같이
푸른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나요,
---------중략---------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처럼 물깊이 울어 보았는지요 , ( 김용택시인의 섬진강)
김용택시인처럼 나도 섬진강 매화꽃의 절절함을 맛보고 싶었는데 ~~~~
다압마를 홍쌍리명인 매실항아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매실항아리를 보고 돈 되는 매실 항아리로 보기보다
꽃봉우리들이 매실로 열매맺어 이 많은항아리를 채우기 위해 얼마나 진을 뺐을까/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 쉼 없는 시간들의 매실청이 꽃들의 눈물같아
차라리 열매없이 한철 꽃으로 살다 시들어가는 것이 행복할 것 같았다 .
꽃도 사람모냥 팔자가 있는 가 보다.
어린 홍매
청매는 많아도 홍매는 드믈다. 그래선지 빛갈도 봉우리도 청매의 흰꽃보다 예쁘다.
홍매큰나무는 큰절에 한그루씩 귀하게 있는데 있는 듯 없는 듯,
절마당 한구석 어귀에 화려하게 핀다.
만발한 홍매
진안군 마이산 물줄기가 전북 전남 경남 3도와 그곳 12군을 굽이굽이 흝으며 들락달락 모였다,
흩어졌다, 막혔다가 뚤리면서 500리 길 큰 물줄기로 흐르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물인
섬진강을 만들었다.
분홍매화꽃
길을 넓히며 자꾸 개발함으로써 사람들 생활은 편리하고 풍성해진지는 몰라도
옛 정취는 점점 사라져가고
벗꽃 10리의 하동 19번 국도도 예전같지 않아 4월 벛꽃이 만발할지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윤회장님, 산대장님, 김양자부회장님 권헤련님 별님 은하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한 회원님들 게스트 네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모두 건강하십시요.
첫댓글 아름다운 대자연도 낙엽님이 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다워 지는군요? 장면마다 숨어있는 시적인 설명이 그림과함께 빛납니다. 블로그에서 거제 애광원 꽃마차등 감동적인 수많은 사진들도 잘 보았습니다.
낙엽님의 상큼한 글솜씨에 그날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 감사합니다.
낙엽님 눈으로 보는 지리산 자락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날을 영화로 보는듯 합니다.
낙엽님 부지런히 찍어시더니 사진한컷 에 짜임새있는 글솜씨가 어우러져 그날의 정경이 더욱더 되살아 나는군요 여러분들이 함께 다녀도 홍매실 나무는 보지못했는데 역시나 .........잘보았습니다
16일 부덕이한 사정으로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하여 무척이나 아쉬웠는데 낙엽님의 뛰어난 찰영술로 현장을 보는듯한 그림, 그리고 가슴으로 역은 이날의 생생한 기행담 그날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여기서 만회 하였습니다.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