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구상(1919-2004) / 서울 출생. 일본대학 전문부 종교과 졸업. 경향신문 논설위원, 중앙대 문창과 대우교수 역임.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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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 인 것을
나의 열심에 의하여 피어날 꽃봉오리 인 것을 ...>라는
<정현종>의 詩가 섬세한 필력의 詩라면
현재의 자리를 반갑게 여기고.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참여와 행동을 독려하는 <꽃자리>는
단순하고, 힘차고, 굵직한 필력입니다.
편하고, 화려한 자리만 꽃자리로 아는 안일한 마음을 넘어서
가시 방석도 꽃자리로 보는 구도자적인 모습도 감동적입니다.
그러고 보니 <구상> 선생님이 종교과를 나오셨군요.
지금도 어딘가 살아계실 것 같은 이 시대의 큰 어른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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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좌>
**불교에서 불상을 안치하는 대좌를 가리킨다.
연화대(蓮花臺), 보좌(寶座)라고도 하며, 부처와 보살만 연화좌에 앉을 수 있다.
** 연화좌를 보면, 밑에 받침을 가지고 있으며 대좌의 크기에 따라 8엽, 10엽으로 되어 있다.
연꽃을 표현할 때 꽃잎이 위를 향하면 앙련(仰蓮), 밑을 향하고 있으면 복련(伏蓮)이라 한다.
* 비로자나불
** 비로자나는 태양을 뜻하며 부처의 지혜는 광대 무변하여 모든 곳에 두루 비친다는 의미이다.
그의 정토인 연화장 세계는 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한다.
천 개의 잎을 가진 연화좌에 앉아 있는데 그 잎 하나 하나는 낱낱의 세계를 상징하며,
그 낱낱의 세계에 100억 국토가 있고 그 국토에 보신불이 출현한다고 한다.
결국 비로자나불은 우주 전체이며, 그 연꽃 잎은 무수한 부처를 상징한다.
**연화장세계는 석가모니부처님이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룬 후 7주 동안
삼매 속에서 펼쳐 보였던 부처님의 세계관이다.
**<화엄경>이 설하는 바에 따르면 노사나불의 서원과 수행에 의해 출현한 세계로, 가장 밑에 풍륜(風輪)이 있고,
그 위에 향수해(香水海)가, 그 안에 큰 연꽃 위에 펼쳐져 있다고 한다.
** 광배는 원형의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 :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을 1조선으로 표시하고 있다.
2009 . 7 .19
첫댓글 카르마님도 이 시대의 큰 어른이십니다.
시를 소개하여 함께 읽는 기쁨*^^*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쳤습니다/음력 12월 8일 해탈하시고 7주 동안 해탈의 기쁨 가운데 삼매에 들어가셨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