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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인천의 한 24시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초등학생 남매가 원장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왔기 때문이다. 원장은 라면을 늦게 먹었다는 이유로 남긴 라면 가닥수만큼 막대기로 엉덩이를 때렸고, 핑계를 대고 친구를 모함했다는 이유로 수세미에 가루비누를 묻혀 입안을 닦아냈다고 한다. 또 한자 쓰는 순서가 틀렸다고 계단을 300번 오르내리도록 할 정도로 잔인하게 아이에게 체벌을 감행했다. 지난 12월 초에는 울산의 한 어린이집 마당에서 여섯 살 난 아이가 사냥개에게 물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한 사건이 발생, 더 이상 어린이집이 안전한 곳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 3세 정도가 되면 엄마를 넘어서 또래와 더불어 놀기를 원하고, 맞벌이 부부는 그 이전부터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보육시설을 고르느냐가 관건이다. 보육시설을 선택할 때 교사의 자질, 안전 대책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놀이방 VS 어린이집 어디로 보낼까? ♡ 놀이방 보육 위주의 탁아기관이므로 주로 가정집에서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체계적인 학습보다는 생활교육 위주로 이루어진다. 규모가 작은 만큼 아이들 수가 적으므로 세심한 배려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 어린이집 어린이집은 시청, 구청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거나 사립으로 운영하는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놀이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연령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교사 지침 등이 나와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와 교사 비율이 높다는 것은 단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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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보육시설을 선택하는 노하우는요…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을 선택할 때는 주위 엄마들의 입소문이나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해서 몇 군데를 직접 돌아다녀 본 후 결정해야 한다. 이 때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의 생각을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1_ 교사의 자질을 살핀다|상담을 통해 선생님이 어떤 교육방침을 가지고 있는지,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봐야 한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 교사가 자주 바뀌지는 않는지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02_ 시설이 위생적이고 안전한지 살핀다|보육 시설은 지하실에 입주하지 못하게 돼 있으므로 유의해야 하고 2층 이상 특히 상가 건물 등에 위치한 경우 창문에 안전 장치가 돼 있는지 반드시 따져본다. 이외에도 계단 난간은 안전한지, 바닥은 미끄럽지 않은지, 뛰어놀 공간이 충분한지, 정수기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배치됐는지 등을 살펴보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아이가 안에서 문을 혼자 열 수 있는지도 확인하자. 화장실, 주방 등의 안전성과 위생상태 등도 점검해야 한다. 03_ 분위기가 밝고 편안한 곳을 고른다|보육시설을 방문했을 때 분위기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놀고 있는지, 아니면 조용하게 학습을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04_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한다|프로그램이 부모의 교육 방침과 맞는지 확인한다. 아이의 발달상황에 맞게 이루어지는지,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는지도 반드시 체크한다. 05_ 교사 대 학생 비율을 따진다|12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교사 대 학생 비율이 1:5 정도가 되면 적당하다. 그 이후의 개월수라 하더라도 교사당 학생의 수가 너무 많으면 아이들을 세심하게 돌볼 수 없다. 06_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을 선택한다|아무리 좋은 보육시설이라고 해도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엄마와 아이 모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달려갈 수 있는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이 좋다.
Ing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길 때는요…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선택한 후에는 아이에게 보육시설에 다녀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엄마가 자신을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01_ 아이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감 없이 아이와 헤어지는 연습을 하거나 다른 집에 맡기는 등 인위적인 훈련을 한다고 해서 불안해하는 감정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02_ 미안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보육시설을 선택하기 전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일단 선택한 후에는 부모 스스로 선택을 믿고 교사를 신뢰해야 한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 또한 적응하기 힘들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냈다고 해서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다. 03_ 아이와의 약속을 잘 지킨다|초기에는 엄마와 떨어져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로부터 홀로 있다는 두려움과 엄마가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를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면 그 시간을 꼭 지켜야만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 |
After 보육시설에 보낸 후에는요…
보육시설에 보낸 후에는 아이가 제대로 잘 적응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처음 2주간은 아이가 적응하는 기간이므로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가 보육시설에서 돌아왔을 때 이것저것을 물어보거나 교사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아이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01_ 2주 정도 적응기간을 둔다|1∼2주 정도는 하루 종일 지내기보다 일정 시간만 보내도록 한다. 익숙해지면 점차 시간을 늘려나간다. 아이에게 일부러 적응하도록 재촉하기 보다 아이가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02_ 아이의 의견을 들어본다|만 2세 정도가 되면 자기 느낌 정도는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는지, 선생님은 어떤지 체크해둔다. 03_ 교사와 수시로 연락한다|면담을 통해 담임 선생님과 신뢰감을 쌓고 알레르기 등 아이의 건강 상태와 언어 발달 상황 등을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 부모가 시설에 수시로 들릴 수 없다면 보육시설에서 아이의 일과를 통신문의 형태로 보내줄 수 있는지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연락 노트를 활용하거나 이메일 교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4_ 부모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부모가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각 반별 부모 모임과 어린이집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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