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아름다운 몸짓 어울림
하늘랑
작품소개
한국 전통 신화를 탈춤의 놀이적 형태를 기반으로 풀어내는 창작 연희극이다. 1인 다역의 2인극 형태로 두 명의 남자배우가 가면을 통해 급변하는 21세기 한국사회안에서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소리와 춤으로 엮어 놀이한다. 과거와 현재, 환상과 현실을 교차하는 등장인물들과 이야기 전개 속에서 남자들이 가진 꿈과 열정, 고독과 번뇌 등의 내면적 심리와 사회적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정체성 등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다.
모시는 글
옛 예인들의 혼을 기리며
선대 예인들의 소중한 문화적 유산들 속에서 탈춤연희극은 종합연희극의 모태입니다. 한국 전통 탈의 뛰어난 예술적 가치와 마당에서 벌어지는 풍자와 해학의 활달함과 다양성, 기개 넘치는 장단과 춤사위의 우수함은 이미 더 이상 언급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탈춤연희극은 세계인들 앞에 당당히 내놓아야 할 한민족의 수준 높은 전통예술 중 하나라는 믿음에서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탈춤을 기반으로 한 창작무용극을 마련하였습니다.
본 작품의 제목 ‘하늘랑’을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받아들이시리라 생각됩니다. ‘하늘랑’이라는 단어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고자, 끝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아가는 삶을 살아온 선조들의 혼을 이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한민족 모두를 의미하는 뜻을 담아 제목으로 정해 보았습니다.
‘하늘랑’은 작품의 제목이자 놀이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어떤 주제나 어떤 방식으로든 언제 어디서나 하늘님의 품안에서 거침없이 놀이를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이기도 합니다. 저의 이러한 생각은 제게 가르침을 주신 여러 선생님들의 뜻에 영향 받은 바에 기인합니다.
저의 스승이신 임이조 선생님께선 제게 전통춤의 큰 숨결과 예인들의 정신에 대해 가르침을 주신 분이십니다. 전통을 이어가는 예인으로써의 마음가짐을 중시함과 동시에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시는 춤 예술가 임이조 선생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 작품 ‘하늘랑’을 준비하는 저의 마음속에 항상 배움에 있어서 부족한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시려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임이조 선생님의 예인으로서의 정신과 살아있는 선대예인들의 혼, 그 자체이신 여러 선생님들의 예술에 대한 가르침을 깊게 새기고자 하는 의도를 함께 담아봅니다.
명쾌한 해석과 넓고 깊은 애정으로 본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신 연출 황병도 선생님과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본 창작무용극 ‘하늘랑’의 원작 ‘황제와 노예’를 집필해주신 김정민 작가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공연예술 TMAC 대표 장 일 승
작품 해설
작가/ 김정민
이 이야기의 주인공 ‘황제’는 신들의 세계의 패권 다툼에서 승리하여 신들의 왕으로 군림한 고대 동양의 신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황제가 염제(무속 신앙의 단골손님 신농씨로 알려진), 그리고 치우(붉은 악마의 로고인 치우천황으로 알려진)와 벌인 전쟁담을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닮은 신, 신들과 닮은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남루하고 무기력한 우리 역시 신의 본성을 가지고 있음을, 그리고 신과 같은 힘을 지녔다 일컬음을 받는 자들 역시 남루한 욕망과 헛된 이름에 사로잡혀 있다면 벗어날 수 없는 질곡에 빠져 있는 것임을 줄곧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덧붙이자면 창조와 치유라는 여성성의 파괴로 인한 상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살육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도 조금 풀어놓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신화란 이렇게 삶의 지혜와 교훈들을 함축하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에 집중하는 것은 어째 재미가 떨어집니다. 신화 속 환타지, 그 이야기 자체가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를 즐기는 것, 이것이 어쩌면 고대인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즐거운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대지의 신(여와 또는 서왕모)으로 형상화된 여신과 황제와의 관계, 그리고 황제와 노예의 이야기는 허구적으로 꾸며 낸 것입니다. 사실 신화 그 자체가 어찌 보면 수많은 뻥쟁이 조상들이 만들어 낸 스케일이 몹시 큰 허구 그 자체라고 해도 영 그른 말은 아니라 할 것이니, 그 폭도 넓이도 깊이도 가늠할 수 없는, 신화라는 방대한 우주 속에 서툰 후손 하나가 허구적 상상력을 한 방울 흩뿌렸다 해서 그렇게 폐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연출 / 황병도
사실, 무어니무어니 해도 이 이야기의 주제는 ‘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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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안과 무대 밖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관객, 당신이여 이 땅에 이상향을 보이기 위해 피땀 흘리며 단련하는 배우들의 춤사위를,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당신께 바치오니 부디 흠향하옵소서.” |
출연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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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승
사단법인 한국전통춤연구회 이사 TOTAL DANCE-ART GROUP TMAC (TaMooAxChang 打舞樂場) 대표 |
* 사 사 1990. 8 최종실 선생 사물놀이 사사 1991. 6~11 김영태 선생 설장구 사사 1993. 5.~12. 박은하 선생(국립국악원) ‘김용배류 앉은반 설장구’ 사사 1999. 7.~12. 김정희 선생(사단법인 한울림) ‘동해 무속 장구 가락’ 사사 1989. 4.~현 임이조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승무, 살풀이, 한량무’ 사사
* 공 연 2004. 8. 20 2004 WCO 참가작 ‘심무도 - 상생과 조화의 세상을 위하여’ 예술감독 (각색, 미디어아트 연출) 2005. 8. 28 지리산 백무동 천왕설화 축제 초청 ‘우인지몽’ 연출 (경남 함양 백무동계곡 야외무대) 2005. 12. 17 (주)하슬라아트월드 초청, 해돋이 명상축제 ‘한나래 펴고 오시이랑’ 연출, 안무 2006. 8. 20 세계용추국제자연예술제 초청공연 ‘우인지몽’ 안무 및 연출 (함양 용추계곡특설 무대) 2006. 12. 28 강원소리진흥회 주최, 이유라 예술단 정기발표회 소리극 ‘안사람의병가’ 연출, 안무 (춘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2007. 5. 12 코파스 주최 하우스파티 초청공연 ‘살내음’ 무용극 연출, 음악감독, 안무 (평창동 코어핸즈) 2007. 8. 4 2007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 ‘수리수리 전주’ 초청공연 ‘한나래 펴고 오시이랑’ 연출, 안무 (전주천 둔치 야외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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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중요무형문화재 제 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
* 사 사 1998. ~ 현 임이조 선생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기본무’ ‘입춤’ ‘한량무’ 사사
* 공 연 2003. 마일연극제 참가작 - KOTTI - ‘거리굿’ 출연 (마로니에 야외무대) 2003, ‘산시’ - KOTTI - (KOUS 극장) 2004, 임이조 춤 인생 50주년 ‘월인천강 中 한량무 출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4, ‘황진이신곡’ - KOTTI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005, ‘소원성취발원이요’ 미국 LA시 - KOTTI - 2005, 세계민속문화축제 초청 중요무형문화재 제 90호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 (프리덱 미스텍 in 체코)
스탭
 김선미 디자이너 |
 정혜연 조연출 |
 이석진 음악감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