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2024 서울연극제 중량지부 극단 민예 선욱현 작 김성환 연출의 장화홍련 실종사건
중량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4 서울연극제 중량지부 극단 민예 선욱현 작 김성환 연출의 장화홍련실종사건을 관람했다.
선욱현은 1968년 광주 출생. 극작가이며 '극단 필통' 대표, 영화배우, 연극배우, 연극연출가이다.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하여, 재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통해 연극과 만났고, 졸업 후엔 서울로 와서, 연극배우로서 대학로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199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막 '중독자들'이 당선되어 극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후 스무 편 넘게 작품을 발표하였다. 대학 강단 및 '필통극작워크샵'에서 강의를 통해 후진 극작가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한국극작워크샵 제8기 동인, 서울연극협회 부회장, 2006 ~ 극단 '필통' 대표, 한국희곡작가협회 상임이사. 주요수상경력은 2002년 대산문화재단 창작기금 희곡 부문 수상 - '선욱현 희곡집', 2002년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기금 수상 - 희곡 '의자는 잘못 없다', 2002년 서울 공연예술제 공식참가작 선정 - 희곡 '장화홍련 실종사건', 2001년 서울 공연예술제 공식참가작 선정 - 희곡 '고추 말리기', 2000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선정 - 희곡 '악몽', 2000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주관 '제19회 한국희곡 신인문학상' 수상, 1998년 서울 지역 일간지 연극담당기자들이 뽑은 '97 젊은 연극인상, 1997년 (주)창작마을 주최 '97 희곡문학상 공모 - 단막 '절대사절' 당선, 1995년 문화일보 하계문예 공모 - 단막 '중독자들' 당선 등 다수 있다. 발표작품으로는 2002 '의자는 잘못 없다', 2002 '생고기전문', 2002 '장화홍련 실종사건', 2002 '상춘곡', 2001 '고추 말리기', 2001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 각색,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주제공연, 2000 '악몽', 1998 '아! 정정화!' - 각색, 1998 '여자의 아침', 1998 '절대사절', 1997 '백일천사', 1997 '피카소, 돈년, 두보', 1997 '동백아가씨' - 각색, 1996 '불면', 1996 '중독자들' 등이 있다.
김성환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학과,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연극학과 출신으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안양예술고등학교, 국립국악고등학교, 퍼포먼스 연기학원 입시반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 극단 민예 상임연출이다.
연출작으로는 <오늘 식민지로 살다> <꽃신, 구절초> <체크메이드> <템프파일> <하녀들의 위험한 게임> <햄릿왕 피살사건> <구몰라 대통령> <연꽃 속의 불> <누가 살던 방> <사람을 찾습니다> <지옥도> <장화홍련 실종사건> <고수부지를 떠나는 사람들> <천태만상: 절대사절/대가> <바람의 딸> <퍼포먼스 –1, 0, 1>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수상작으로는 2013년 <2인극페스티벌> 작품상 수상(“오늘, 식민지를 살다”(김성환 작/연출), 2009년 D-FESTA 금상수상(“템프파일” 통영연극축제 공식 초청작)을 했다.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은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이다. 1656년(조선 효종 7년)에 전동흘(全東屹)이 평안도 철산에서 부사로 근무하던 시기에 실제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전해 오던 설화를 소재로 하여 지어졌다. 계모형 가정 비극 소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권선징악이 그 주제이다.
평안도 철산에서 좌수 벼슬을 지내던 배무룡(裴武龍)은 부인 장씨(張氏)와 함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자식이 없는 것이 한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씨는 하늘에서 내려온 꽃이 선녀로 변해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딸 장화(薔花)를 낳았고, 이어서 두 번째 딸 홍련(紅蓮)까지 낳았다. 장화와 홍련은 미모와 재주를 겸비하여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났다. 장씨가 병으로 타계하자 배좌수는 후사를 생각해 허씨라는 여인을 재취로 들였다. 허씨는 아들 삼형제를 낳긴 했지만 박색에 심성까지 못되어 전처 소생의 두 딸에게 갖은 학대를 하였다. 이를 안 배좌수가 허씨를 꾸짖자 뉘우치기는커녕 자매를 해할 궁리만 하였다. 그러던 중 장화는 허씨와 그녀가 낳은 아들 장쇠의 계략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고 장쇠의 재촉에 못 이겨 연못에 몸을 던져 죽었다. 장쇠가 돌아오는 길에 범에 물려 팔다리를 잃자 허씨는 공연히 남은 홍련을 미워하였다. 언니의 소식을 몰라 답답해하던 홍련은 장쇠에게서 장화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슬픔에 젖었다. 홍련은 언니를 그리워 하다가 장화와 같은 연못에 빠져 죽었다. 원한을 풀지 못한 두 사람의 혼령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청하기 위해 철산부사의 관아에 찾아가지만 밤중에 나타난 두 자매의 혼령을 본 부사들은 크게 놀란 나머지 죽고 만다. 이렇게 부사들이 잇달아 죽어나가자 철산 고을은 황폐해졌고 조정의 근심도 날로 커졌다. 그러한 가운데 정동우(鄭東祐)라는 대담무쌍한 이가 철산부사로 자원하였고, 자매에게서 그간의 사연을 들은 그는 사건을 다시 재조사하였다. 자매의 말대로 모든 것이 허씨 모자의 계략이었음을 알게 된 부사는 허씨 모자를 엄벌로 다스리고 연못에서 장화와 홍련의 시신을 거두어 묻어주었다. 배좌수는 새로 처 윤씨를 맞아들여 쌍둥이 딸을 두었고, 두 딸은 평양의 큰 부자 이연호(李連浩)의 아들들에게 시집가 잘 살게 되었다.
장화홍련실종사건의 배경은 현대이고 철산군이라는 설정이다. 그곳에서 두 자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역민들은 두 자매 사건을 장화홍련 실종사건이라 명명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까지 운영한다. 철산군 권력자들은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취급하고 사건을 축소하려들지만 지역민들은 살인사건이라며 사건 해결을 촉구한다. 결국 특별검사가 수사관과 함께 파견되고, 지역 세력가들의 의해 약점이 잡혀 협박까지 당하게 된다. 진실이 덮이고 거짓결과가 발표되지만 지역민은 믿지 않는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강상규, 김희정, 이봉근, 홍광표, 송정아, 김진곤, 김시원, 황민우, 최현섭, 박시영, 박인아, 강천정, 박혜수 등이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는다.
기획 경상현 이혜연, 음악 심영섭, 무대 민병구, 조명 정일만, 움직임 지도 이경열, 타악지도 제희찬, 조연출 심민희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2024 서울연극제 중량지부 극단 민예 선욱현 작 김성환 연출의 장화홍련 실종사건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