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광복절 연휴여서 어떻게 하면 유용하게 볼낼까 생각하다가 바닷가에 가보기로 하였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가본곳도 꽤 되지만 아직도 안가본 해수욕장이 너무나도 많다. 좀 특이한 해수욕장을 가보고자 웹서핑을 하다보니 음식물 취사가 가능한 아야진 해수욕장을 찾아내게 되었다.
제주에서도 바닷가 근처까진 갔지만 해수욕을 못해서 아쉬웠고, 이번 휴가기간 자격증시험 준비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던 성우와도 여름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였다. 장모님에게도 같이 가실지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며칠전 벌에 쏘여 컨디션이좋지 않으시고, 너무 더워서 해수욕장에 가는 것은 고사하셨다.
해변에서 물놀이 할 준비물과 먹을 음식들을 구매하기 위하여 퇴근길에 집사람과 이마트로 갔다. 예전에는 이마트가 이렇게 분비지 않았었는데 마지막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일요일 아침 5:00경에 출발하기로 하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어릴적 소풍전날밤에 잠을 못이루는 경험들이 있는데, 혜승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다.
4:20분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 출발 준비를 하였다. 전날밤에 준비를 해 놓겠다던 집사람이 해놓지 않아서 한참을 소란스럽게 준비하였다. 5:30분 드디어 우리 일행은 속초로 출발하였다.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인제, 미시령을 넘어가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서종나들목에서 조금 정체하고 아야진해수욕장까지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8:40분경에 아주 순조롭게 도착하였고, 주차장에 1일 주차요금 5000원을 주고 주차하였다. 해수욕장 주변 펜스에는 요즘 한창 대세인 포켓몬 고의 성지라는 플랜카드가 많이 붙어있었다.
해변을 보니 파라솔과 그늘막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바다가 잘보이는 그늘막 데크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준비해간 텐트도 그늘막안에 설치하였다.
데크 이용방법을 주위 사람에게 물어 보니 자리잡고 있으면 관리인이 온다고 하였고 요금은 40,000원이었다. 피서객도 별로 없고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물놀이 준비를 하고 바다로 입수하니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였다. 이것이 진정 강원도의 힘인가 보다. 피서객들을 강원도의 바다로 끌어들이는 힘.
정말로 안락하고 여유로웠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금새 바뀌었다. 예전 망상해수욕장에 갔을 때 피서객이 참 많았었는데, 이곳은 거의 두배정도 붐비였다. 피서객들이 가족단위로 거침없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이제 백사장은 빈곳이 없을 정도로 들어찼다.
한참을 물놀이하고 잠시 휴식도 취하고, 컵라면으로 간식도 먹기위하여 데크로 왔는데 혜승이 상태가 안좋아 보였다. 소고기 구이와 수박을 맛있게 잘 먹었지만 기운이 없어 보였다. 처음에는 어제 저녁 잠도 늦게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었는데 열이 난다고 하였다. 이마를 만져보니 미열이 있었다. 얼음팩을 수건으로 싸서 머리에 대어주고 얼름 물병도 손수건으로 싸서 겨드랑이에 놓아 주었다.
순간 내가 애들을 너무 무리하게 만들었나 보다 하는 생각과, 만약 지금 집으로 가야한다면 어느정도 소요되는지 검색도 해 보았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혜승이는 열도 내리고 기운도 회복하였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어제 저녁부터 미열이 조금 있었는데 아침에는 괜찮았고, 혜승이도 바닷가에 가고싶다고 하여 해열제를 준비해서 왔다는 것이었다. 결국은 해열제를 먹고 회복된 것이었다.
그 후로는 더욱더 신나게 물놀이를 하였다.
점심에는 햇반과 고기를 더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토마토도 맛이 있었고 절정은 수박이었다. 역시 더위를 잊게 하는 것은 수박이었다. 수박 최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고 하늘도 구름이 끼었다가 맑아졌다를 반복하였고, 또 더워지면 물가로 들어가서 식히고 아주 해수욕하기 좋은 날이었다.
3시경 쯤에는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끼더니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대단한 소나기가 오는가 보다. 피서객중에는 서둘러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올테면 와 봐라 하는 심경으로 개의치 않았다. 기대와는 다르게 조금 내리고 소나기는 지나갔다.
자리가 없고 늦은 시간대인데도 피서객들은 계속 들어왔다. 우리일행은 늦은 시간까지 있기로 계획하고 계속 물놀이 하였다.
여한이 없이 물놀이를 하였다. 5시경에 마무리를 하고 혜승이와 집사람은 샤워장으로 갔다. 나와 성우는 짐정리하고 차에 실었다. 6시경에는 해병대 간 첫째로 부터 전화가 왔다.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안받고, 성우에게 전화했는데 054국번이 있어 스팸인줄 알고 끈어버리고, 결국 나에게 전화해서 통화가 이루어졌다. 여러 안부를 묻고 끝내려고 하는데 마침 집사람이 차로 돌아와 극적인 통화가 이루어졌다.
그렇게 해서 강원도 아야진 해수욕장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음식물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젊은 시절 여행의 낭만, 추억을 되살리게 해 주었다. 아야진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첫댓글 마지막휴가 아야진 잊지못할것같다
올라올때 막혀서 오래운전한 울신랑이 고생이많았는데 다음엔 연수를 받아서라도 번갈아가며해야하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