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관한 한 정설과 답은 없습니다.
채비 또한 마찬가지고 찌 또한 그러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올리는 글은 정설화 되어 있는 부분과
많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정설이란 걸 저도 공부했고 실험했고 배워왔으며 사용한 결과와
찌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생각...
낚시를 하는 꾼으로서의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말씀 올리겠습니다.
1.부력과 찌
-초고부력찌
현재 민물낚시용 최고부력 봉돌은 13호입니다.
11호 봉돌이 넘으면 초고부력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붕어낚시엔 어렵고 장어낚시나 자라, 대형잉어 등에 가끔 사용합니다.
-고부력찌
일반적으로 고부력이라 함은 고리봉돌 기준
6호 혹은 7호~10호 봉돌의 부력을 가진 것을 말합니다.
-중부력찌
고리봉돌 기준 3~6호 사이의 봉돌을 말합니다.
-저부력찌
고리봉돌 기준 1~3호 봉돌의 부력을 가진 찌를 말합니다.
-극저부력찌
1호 미만의 좁쌀봉돌채비나 바늘무게만으로 혹은 바늘에 떡밥 무게만으로 기립하는 찌를 말합니다.
2.고부력과 저부력찌의 특성
부력을 가져야만 찌가 되는 건 아닙니다.
찌란 어신을 표현해주는 매체로서의 도구입니다.
낚시 줄에 형광물질을 달아 줄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어신을 파악할 수도 있고
낚시대 끝에 끝찌를 달아 보기도 합니다.
릴낚의 경우 케미를 달아 그 흔들림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찌를 세워 물고기를 낚는 낚시의 경우
부력을 가진 찌를 통해 어신을 파악하고
우리는 낚고자 하는 어종의 특성과 낚시환경에 맞게 찌를 사용합니다.
고부력찌는 일단 부력이 높으므로
두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찌몸통이 큰 찌와
찌몸통은 작지만 부력이 큰 찌
전자의 경우가 일반적인 소재에 의해 만들어진 찌들입니다.
나무종류나 공작깃대, 갈대, 부들, 수수깡, 누에고치, 땅콩, 살구씨 등등
모든 부력을 지닌 소재는 다 찌의 재료가 됩니다.
이것들은 그 조직안에 공기를 품고 있는 스펀지 구조나
혹은 공간이 비어 있어서 물보다 가벼운 공기가 갖혀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부력을 갖고 그로 인해 물에 뜨게 됩니다.
다시말해
품고 있는 공기가 많을수록 부력은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덩치가 커지게 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찌몸통이 작아도 고부력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강제 부력발생원리입니다.
작은 통에 공기보다 가벼운 가스 등을 넣는다던지 하면
한계는 있지만 얼마든지 기존 소재보다 월등한 부력의 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지 그것의 실효성과 현실성 그리고 실전성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현재 나와 있는 찌들 중에
부력이 320%(찌몸통 무게 대비 갖는 부력) 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 만으로 찌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즉 몸통이 100g 이라면 들어올리는 힘은 320g이라는 말입니다.
제가 만드는 찌의 경우는
자중(몸통무게) 대비 저부력찌들입니다.
몸통 무게가 100g이라면 부력은 50~150% 내에서 만듭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설명드리기로 합니다.
부력과 찌는 뗄 수 없는 사이지만
찌를 구성하는 요건은 부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부력만으로 찌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1)일반적 이론의 진실 혹은 오해
-고부력찌는 깊은 수심에 사용한다.
-저부력찌는 낮은 수심에 사용한다.
-고부력찌는 장대에 사용한다.
-저부력찌는 단대에 사용한다.
-고부력찌는 장찌다.
-저부력찌는 단찌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설일 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깊은 수심에 좀더 채비가 멀리 나가고
안정적 찌올림과 입수를 보기 위해 장찌를 사용한다는 건 이해되는 말입니다.
찌가 기니 고부력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부력찌는 그만큼의 봉돌이 달리므로
깊은 수심에서 빠른 입수를 보이고 그로 인해 중층의 잡어(피래미 등)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보니 이 말이 곧 정설화 된 부분이 있습니다.
물 흐름이 없고 잡어가 적으며 야간이라면 굳이
깊은 수심이라 하여 고부력찌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고부력찌는 그만큼의 무게가 달린 봉돌을 사용해야 하므로
물고기의 흡입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대로 이는 수서곤충이나 잡어들의 잔입질을 걸러주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봉돌이 커야 대물이 무는 것은 결코 아니며
먹이를 물고 말고는 절대로 붕어 몫입니다.
봉돌이 가벼우면 잔챙이의 입질에도 찌가 반응을 하니 피곤하긴 합니다.
그래서 무거운 돌을 쓰는 것이지요.
흔히 대물낚시(생미끼..참붕어..새우)에서는
고부력 단찌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것은 대물붕어의 회유시간대에 따라
길목을 노려 낚시를 하기 때문입니다.
초저녁엔 주로 가장자리서 먹이활동을 하므로
(새우의 시간별 이동경로를 따라 대물 붕어들이 주로 회유를 합니다.)
굳이 깊은 수심이 아닙니다.
30cm에서도 월척이 나오고
보통 새우 대물 낚시의 경우 1m 20을 넘지 않는 것이 보편입니다.
그러면 굳이 장찌를 써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대물이 숨어 있을 듯한 수초지대 또한 장찌는 걸림 부러짐 등등의 불편이 많으니
제자리입수 등을 위해 짧고 무거운 봉돌이 달리는 고부력찌를 씁니다.
장찌이면서 고부력찌는
저수지나 댐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바닥이 깨끗하고 물 흐름이 적어야 안정적입니다.
몸통이 크면 물의 저항도 많이 받습니다.
찌올림이 우아해서 그걸 즐기려고 쓰시는 경우가 많지만
고부력으로 인한 봉돌저항으로 입질횟수가 적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부력찌는
봉돌이 가벼우므로 이물감을 최소화 시키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양어장 등에서 길러진 붕어나 수입붕어들은
그 특성상(아가미 세파수 <--이건 설명이 길어지므로 생략) 물을 빨아들이는
힘이 토종붕어와 다릅니다.
토종붕어가 현저히 흡입력이 셉니다.
그러니까 양어장 붕어들을 위해서 저부력찌를 많이 사용하지요.
거의 이해가 되셨을 듯 하니
여기서 이제 조금 다른 논의로 발전을 시켜보겠습니다.
자,
몸통이 가벼우면서 고부력인 찌와(자중대비 고부력)
몸통이 무거우면서 저부력인 찌가 있다고 합시다.(자중대비 저부력)
전자는 큰 봉돌이 후자는 작은 봉돌이 필요합니다.
찌 몸통이 가벼운 찌는 봉돌과 상관없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대류나 물 흔들림에 반응이 빠르다.
-부력발생이 빠르다.
-물과 동화성이 적다.(뛰쳐나가려는 성질)
-어신의 전달이 빠르다.
등등이겠죠.
찌 몸통이 무거운 찌는,
-일단 붕어가 흡입을 하고 찌를 통해 부력을 발생...찌끝으로 전달되는 속도가 전자에 비해 느리다.
-부력발생이 반박자 늦다.
-물과의 동화성이 전자보다 크다.
-어신의 전달이 느리다.
이런 부분으로 분류가 가능하겠습니다.
봉돌의 크기에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봉돌이 크면,
-흡입이 어렵지만 후킹확률은 높다
-잔챙이 입질을 걸러주지만 예민한 입질은 놓치기 쉽다.
-생미끼들이 드리블 하고 다니지 못한다.
봉돌이 작으면
-흡입이 쉽지만 흡입속도가 빨라져 후킹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잔챙이 입질에 예민하다.
-생미끼들이 봉돌을 끌고 다닐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들 일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파악하여 그 상황에 맞게
다양한 찌를 운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조금 더 논의를 진행한다면(고급)..
-잉어나 메기 등 대형어종이 많은 곳-무거운 봉돌 고부력찌가 유리
-물 흐름이 없고 잡어가 적고 붕어낚시가 주력이다-보통 부력의 찌가 유리
-후킹확률을 높이고 싶다-찌 자중이 무거운 찌가 유리
-잔입질도 다 받고 싶다-가벼운 봉돌에 고부력찌가 유리
-우아한 찌맛을 보고 싶다-부력이 나누어 발생하는 몸통이 무거운 찌가 유리
-중층이나 내림채비로 손맛이 목적이다-저부력 저중량봉돌이 유리
-손이 좀 더뎌서 빠른 입질에 적응이 어렵다-몸통이 무거운 찌가 유리
-지렁이 낚시-무거운 봉돌이나 몸통이 무거운 찌가 유리
뭐 나열하면 끝도 없을 듯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 하나씩 터득해 나가야 할 사항이겠죠.
모든 찌는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고부력 저부력이라는 단순 등식으로 그 장단점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내 낚시스타일과 취향 그리고 환경성, 현장조건 등을 고려하여
나름대로 그에 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가지고
아름다운 낚시를 즐기는 게 맞다고 봅니다.
깊은 수심이라도 몸통이 무거우며 저부력인 찌는
그만큼 우아한 입질과 쉬운 흡입을 주고 찌오름 또한 무겁고 느리며 우아합니다.
에고 힘드네요.
사람마다 물론 다를 수 있는 분야라서 참조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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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자중대비 부력 구하는 법
자중대비부력률=(봉돌무게/몸통무게)x100
일반적으로
붕어 노지낚시 떡밥미끼의 경우 최적화 부력을
200% 정도로 봅니다만
노지의 경우 잡어 등의 성화로 자중대비 부력이
120~150% 정도가 후킹률은 가장 높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