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호사인가?
평일 근무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골프가는것?은
샐러리맨들의 로망이자 대표적인 호사 아닐까용?ㅋ
나 어릴땐 추석이나 설빔 얻어 입고
(서울에서 직장다니던 사촌형님의)
10원짜리 빧빧한 지폐 한장만 받아도
천하를 얻은 듯한 기쁨을 느끼던 때도 있었고
궁민핵교를 졸업하던날 처음 먹어본 짜장면도 호사였다.
나 태어난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선 어른들이 인삼을 수확한 후
벌거숭이들끼리 삼밭에 가서 흙속을 뒤져 인삼 실뿌리를
한주먹정도 수확?해가면 구멍가게에서 번데기 과자나
박하사탕으로 바꿔먹곤 했던 아련한 호사의 추억도 있다.
개울에서 깨진 유리조각을 모으거나
(검은 고무신 사이로 파고들어온 유리조각에 발베어
엄첨 피흘린 기억도 있다)
집의 마늘.쌀 등을 (엄마몰래)쪼매 덜어내서
아이스케키와 바꿔먹는 것은 스릴도 있는 아주 짜릿한 호사였고
가뭄으로 물이 바짝마른 저수지 바닥에서
가마니로 잡아올린 붕어를 초가지붕 위에서 바싹 말려
꼬추장찍어 먹던 호사하며....
고구마조청을 떡 등에 찍어먹던 아스라한 호사 등등...
엊그제 입던 바지의 주머니안감 속을 우연히 보니
Artisan's Seal이라는게 명찰처럼 붙어있는데
85년 4월에 영국의 무슨McKee라는 장인의 씰이 붙어있는 것이었다.
미국살 때 마눌이 Thrift shop(공개말라 캤는디..ㅋㅋ)에서 예쁘다고 산
중고바지가 알고 보니 실명제 장인이 만든 수제명품이 아닌가?
(85년에 제작된 골동품? 물건인데도 아직도 너무나 멀쩡하다)
돈 못버는 신랑덕에 마나님은 일본시절부터 recycle가게 전문이다.ㅋㅋ
지난주에는 여러분도 아시는 미국사는 동창이 편지와 함께
금연 2주년을 축하한다고 영국산 오날지리 헉 오지리날 버버리 T-shirt를 보내주어
촌놈이 모처럼 좋은 제품을 입어보는 호사를 누렸는데,
엊그제는 직원 부인이 루이뷔똥 지갑을 마눌에게 선물하는 사치스런 호사도 있었다.
허나 이런 물질적 호사도 좋지만
주는 기쁨, 받는 즐거움, 나누는 행복, 베푸는 마음 등등
마음의 호사가 더욱 진정한 호사가 아닐까?
날도 더운데 마음의 호사를 누려봅쉬다 칭구요로분들...흐흐흐
p.s. 한편만 더쓰묜 나의 발자취가 드뎌 100번이 되는 데(요글이 99번)
이것두 일종의 호사가 될 수 있으려나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