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에 부쳐
바람 한점에 내가 있음을 감사하라. 새는 온종일 울어도 지치지 않고 꽃은 피어도 눈부심을 스스로 자랑하지 않나니... 오늘 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에 뿌리 내리고 줄기 따라서 바라본 백두산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우리가 함께함을 묵묵히 하라. 역사는 시작하는 우리가 빛을 내리고 저무는 해를 겸허하게 바라보는 것 함께하는 저 산의 산천 초목아! 우리와 함께 함을 반겨하거라. 훗날에 우리가 뒤돌아 볼때 너희가 있었음을 찬양하리니... 우리와 함께함을 중히 여기고 백두의 웅장함을 가슴에 두라. 시작이 역사임을 지리산이여! 백두대간 끝까지 뻗어나가라. 백두대간 끝까지 뻗어가거라. 훗날에 훗날에 있을 역사에 우리가 살았음을 남기노나니~ 우리가 있었음을 남기노나니~ 눈부신 태양이 저기 뜨누나. 지리산 주능선은 백두산과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의마지막 구간이자 북행의 경우 첫 시발점이 되는 곳이어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거리는 서쪽 노고단에서 동쪽 끝인 천왕봉까지 25.9km이다.
성삼재- 산행이 시작되는 성삼재까지는 구레에서 시내버스도 다니고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대개 차량으로이동을 한다.
그런데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종석대(1,356m)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나 지금은 이일대가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있으므로 성삼재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차도 수준의 완만한 길이므로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다. "코재"라 부르는 곳이다.
노고단대피소- 그리고 전망대에서 1km, 15분이면 노고단 대피소(1,422m)에 닿는다. 성삼재에서 50분 정도 걸린다.
노고단대피소의 수용인원은 270명이며, 물도 풍부하다(노고단대피소 연락처 061-783-1507) 그래서 아예 노고단 대피소에서일박을 하고
그리고 능선 안부에서 북쪽을 쳐다보면 돌탑이 있는 노고단을 닮은 봉우리가 또 하나가 있다. 그 봉우리가 "작은 노고단 " 이다.
삼도봉- 삼도봉(1,499m)이다. 전라북도,전라남도,경상남도의 3개 도의 경계가 모인 지점으로 전망이 시원하고,
연하천대피소- 명선봉에서 1km,30부 정도 내려가면 연하천 대피소이다.
연하천대피소(1,440m)는 개인이 운영하는 수용인원 50명의 아담한 산장이다 (연락처 063-625-1586) 연하천이란 이 산장 부근에 솟는 샘물이 마치 구름속에 흐르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연하천대피소에 남쪽 빗점골로 내려갈 수도 잇으나 아랫동네 의신마을사람들이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기나 할 뿐 정식 등산로는 아니다.
벽소령대피소- 형제봉에서 1.5km, 1시간 거리에 벽소령대피소가 있다.
벽소령은 고도가 낮은 지리산 중심부의 잘룩한 허리와 같은 고개로서 예로부터 북쪽 마천과 남쪽 화개골을 연결하던 애환이 어린 영마루이다.
푸른 숲 위에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 맑아서 오히려 푸른빛이 돈다고 해서 푸른 벽(碧), 밤 소(宵)를 써서 벽소령이라 했다고 한다.
벽소령 대피소(1,350m)는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상의 중간지대에 있어서 능선종주를 하는 등산객들이 대개 세석대피소가 아니면
칠선봉- 망바위에서 15분 정도 진행하면 칠선봉(1,588m)에 당도한다.
세석평전- 영신봉 안부에서 완만한 내리막을 10분 정도 내려가면 세석대피소에이른다.
세석대피소는 단순한 산장이기 전에 지리산의 명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석평전은 지리산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 잔돌이 많은 평평한 땅(잔돌배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세석평전은 아고산지대에 속하면서 비와 안개가 잦고, 바람이 세게 불며, 짙은 일사량과 강한 자외선에다가 심한 일교차를 나타내는 독특한 기후 조건으로 인하여
촛대봉- 세석평전에서 천왕봉으로 가자면 15~20분 거리에 있는 동쪽능선의 올망졸망한 바위가 많은 촛대봉(1,703m)으로 올라가야 한다.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태양의 황금빛으로 어둠을 걷어내며 점점 동이 떠오르는 광경을 어찌 다 표현하리 이 황홀함 이 감격을 이 장관을 가슴에 꼬옥 품으며 시선이 한참을 머문다. 떠오르는 태양을 가슴에 품고 더 넓은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에 비상을 꿈꾸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사랑하리
천왕봉에 오르면 타원형 자연석의 정상석 한 면에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고 새겨져 있고, 그 뒷면에" 지리산 천왕봉 1,915m" 라 새겨져 있다. 정상에서는 다도해와 진주시가지,덕유산,가야산,광주 무등산이 보이고, 온 천지가 발아래 있는 것 같다.
보라! 구름과 안개를 모조리 다 헤치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잘나고 높다는 자여!
거기서 만족을 느끼는 자여!
지금 하늘가에 빛을 놓은 저녁 해가
너의 조상으로 부터 대대로 받은
'인생은 잠깐이라' 누가 너희에게 그릇된 도를 전하드냐 <노산 이은상>
하산- 천왕봉에서 하산길은 여러갈래로 나뉘어진다. 장터목대피소로 되돌아 내려가서 백무동이나 중산리로 내려 갈 수도 있고, 그러나 종주산행을 마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산코스가 가장 짧은 중산리쪽길을 택한다.
나는 오늘을 기억 할 것이다. 삶이 싫어지고, 지치고, 내 자신이 미워질 때, 때때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오늘 두발로 걸었던 백두대간을 생각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백두대간 종주는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좋은 산행이었고 의미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많은 스승을 만났고,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시간을 명상했지만, 가슴에 와 닿는 시원한 빗줄기 같은 해갈은 없었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내 정신을 지배해온, 공허와, 외로움과, 우울들을, 나는 오늘 백두대간 능선위에서 개끗이 날려버릴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상념으로 산정에 앉아 담배한대 피워 물고 깊은 사색에서 깨어 날 때 , 위쪽 능선아래 모여앉아 휴식을 취하며 산에 관한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산우들,
그들은 산을 닮은 사람들이었다. 언제인가, 내 넋이 산에 뿌려지길 소망하는 것처럼, 그들도 산이 될 것이다. |
출처: 광마의 산행 원문보기 글쓴이: 광마
첫댓글 광마 형님 대간 종주 축하드립니다. 산은 산으로 이어져 계속되듯이 형님의 산행또한 계속이어지겠죠.
일여년 넘게 발품하면서 걸어 오신길이 형님 가시는 길에 많은 도움이되리라 생각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길의 끝이 정녕 끝이 아니듯이
새로운 길, 가시는 형님의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마다 아름다운 꽃 피소서.
광마!! 백두대간 종주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네. 정말 자랑스러운 후배이며
우리 경주중고동문산악회의 보배일세. 올려놓은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직접
산을 올라 이룩한 성공인 것처럼 가슴이 막 뛴다. 정말 장하다.
사진 솜씨도 작가의 경지에 이른것 같고, 글 솜씨 대단하네.
계속되는 도전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광마의 더더욱 힘찬 발걸음을 기대한다.
화이팅~~ 또,또 회이팅이다.
대간 종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많은 땀방울과 인내로 이룩한 백두대간 완주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에 상관하지
않고 걷고 또 걸어서 완주를 하여지요. 산과 홀로 대화을 나누며 걸은 길은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되겠네요. 산행때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