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처음엔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별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근데, 방송 후 입소문이 많이 나길래, (정말인지, 언론플레이인지 모르겠다만;;)
더 미뤄두지 않고 챙겨보기 시작했다.
4회까지 나온 지금, 아직 뭐라하긴 이르겠지만,
근데 나는..... 좀 실망하고 있다.
기대감이 크지 않았기에 실망도 그리 크지 않긴 하지만,
생각보다 더 별로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생각난다.
내가 인상 깊게 봤던, 좋아하는 작품이다.
정신 연령 7살의 장애를 겪고 있는 주인공 하루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의사 동재를 만나 뇌수술을 받고 천재가 되는 이야기이다.
그 둘의 사랑을 받는 여자 은혜도 있고.
지금 '굿닥터'와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
많이 부족해보이는 남자와 많이 대단해보이는 남자가 있고,
그 둘 사이에서 사랑을 하게 될 여자가 있다.
하지만 작품성에서는 많은 차이를 느낀다.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갈 길을 잘 알고 차근차근 잘 걸어가던 작품이라면,
'굿닥터'는 덤벙거리는 느낌이 든다.
'안녕하세요 하느님'은 깊은 울림이 있고 마음을 끄는 작품이었다면,
'굿닥터'는 울림도 없고 마음이 끌리지도 않는다.
자꾸 비교해서 그런지, '굿닥터'에 쉽게 정이 가지 않는다.
주원은.....
1회를 봤을 땐,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나쁘지 않단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2회부터는 몰입이 안되더라.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
역시나 또 비교하게 되지만;;;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하루 역할을 한 유건은, 정말 그 자체의 인물 같았다.
신인이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고 사랑스럽게 연기할까, 감탄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주원은, 그 전의 이미지들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더 몰입이 안되고 연기에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
물론 대본의 문제점도 있다 생각한다.
주원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게 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주원 자체의 연기력이 많이 아쉽다.
주상욱은......
늘 똑같은 연기라서 뭐 별로 논할 것이 없지만,
캐릭터가 아니라 본인이 너무 무게를 잡고 있는 것 같아서 여전히 안타깝다.
'자이언트'에서 매력을 느꼈는데, 그 외의 작품에선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문채원은.......
가장.... 안타깝고 답답하고 별로다.
여전히 연기력은 별로고 그녀의 매력을 모르겠어서 답답하고
두 남자 사이에서 색다름을 보여줘야 하는데 없으니 안타깝다.
우습게도 나영희가, 위에서 줄곧 비교했던 '안녕하세요 하느님'과 '굿닥터' 두 작품 모두에서
병원을 경영하는 경영자로 나와서 더 비교되고 생각난다. 물론 캐릭터는 정반대지만.
그 외의 인물에 특별히 눈길 가는 사람이 없고,
다들 자신의 진부한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있어서 별로다.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드라마에 대한 평가를 쓰고 있는데,
굳이 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어쩜,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나중엔 아니었다.... 그런 기대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반전의 날이 올까.... 싶다.
인물들의 미래가... 별로 호기심이나 기대감 같은 게 없다.
큰 그림도 너무 진부해보인다.
부디, 이런 나의 편견을 깨버리고, 멋진 드라마로 나아가길.
근데 이 포스터는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