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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51
줄거리 :
중전의 친자인 경원대군의 병이 두창(천연두, 마마)이라는
신익필의 말을 들은 중전은 경악을 금하지 못한다.
두창에 걸린 아들 경원대군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중전은
대군의 쾌유를 비는 제를 올릴 뿐이다.
경원대군의 병세는 날로 깊어가고 중전은 장금을 불러오라는 명을 내린다.
중전의 부름을 받고 궁으로 돌아온 장금은 경원대군을 성심껏 돌보는데...
씬1 대전
중종과 중전이 있는데.. 들어오는 장금.
중종 : (장금을 보고)
중전 : (장금을 보고)
장금 : 전하!
중종 : ......
중전 : ......
장금 : 전하!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저는 전하의 주치의관이 될 수 없습니다!
중종 : .....!
중전 : .....!
이때.. 급히 뛰어들어오는 장번내시.
장번내 : 마마! 큰일 났사옵니다! 경원대군께오서.. 경원대군께오서.. 위급하시옵니다.
중전 : (너무 놀라) 뭐라! 경원대군이! 내 아들이 왜?
중종도 놀라고..
장금도 놀라는 얼굴(50부 엔딩)
중종 : 어떻게? 어떻게 위급하다는 것이냐?
장번내 : 갑자기 열이 나고 경기(驚氣)를 하시고 기절을 하시어 지금 막 의관이 들었나이다.
더 이상 말을 들을 수 없는 중전은 벌떡 일어나 나가고..
중종과 장번내시도 따라나간다.
그런 중종과 중전을 보는 장금.
씬2 경원대군 전(처소)
정운백이 어린 대군(4-5세)의 팔을 한 손가락으로 잡아 진맥을 하고 있다.
옆에는 걱정스런 눈길로 보고있는 보모상궁.
진맥을 마친.. 정운백.
정운백 : (보모상궁에게) 언제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셨습니까?
보모상 : (쩔쩔매며) 분명 어제밤에만 해도 큰 열이 있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는데.. 중종과 중전이 들어온다.
중전은 오자마자 경원대군의 이마와 얼굴 등을 만지고.. ‘대군’ ‘대군’ 하는데..
중종 : (정운백에게) 문진중이었느냐?
정운백 : 예. 전하.
중종 : 계속 하거라!
정운백 : (보모상궁에게) 어제 특별한 환후 증상은 보이지 않았습니까?
보모상 : 그냥 하품과 재채기를 자주 하시기에 중한이 드는 것이 아닌가 싶어
보통 때보다 일찍 침수에 드시게 하였습니다.
정운백 : 하품과 재채기요?
중종 : 허면 중한(자막:감기)이 아니냐?
중전 : 중한으로 기절도 하느냐?
정운백 : 춘추 미령하실 때에는 작은 환후에도 경기를 일으키고 허면 기절도 하실 수는 있습니다.
(보모상궁에게) 대군마마의 귓불이 찹니다. 혹 눈은 어떠셨습니까?
보모상 : 말씀을 하지 않으시니 세세히 알 수가..
중전 : (OL) 보모상궁이 뭘 하는 자리냐? 그런 것도 세세히 보지 못하고!
보모상 : ..
정운백 : 침수 드실 때 바로 드셨습니까?
보모상 : 그건 아닙니다. 유난히 칭얼대시며 눈을 비비셨습니다.
정운백 : ......
중전 : 왜 그러느냐? 무슨 병이냐?
정운백 : 증후로 보아 서 너 가지로 압축은 되옵니다만.. 조금 더 자세히 진맥하여야하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기다려주십시오.
중전 : 기다리라니? 대군이 기절을 하는 판에 기다리라니?
중종 : (중전을 말리며:OL) 중전! 중전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원래 병의 진단이 그리 빨리 되는 것이 아니질 않소.
중전 : (서운하고)
중종 : 또 어릴 때는 원래 크고 작은 병이 생기오. 그러니 너무 걱정말고 기다리시오!
(정운백에게) 정판관은 세밀히 진맥하여 병증을 알아내고 시료하도록 하라!
정운백 : 예 전하!
중전 : (서운)
씬3 중궁전
중전과 중종이 들어와 앉는데..
중전은 얼굴에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종 : 중전! 대군이 계속 그리 걱정되면 경원대군의 시료를 장금이에게 맡기는 것이 어떻소?
중전 : 예?
중종 : 중전도 보아 알고 있질 않소. 의녀 장금의 진맥과 처방은 누구보다 출중하오.
중전 : (OL) 싫습니다! 대군입니다. 대군이 아픈데 의녀에게 맡기다니요?
중종 : 장금이의 재주를 높이 사 나의 시료도 맡겼던 중전아니요?
중전 : (OL) 그 땐.. 다른 방책이 없었습니다.
내의정이 의심스러웠기에 내의정이 총괄하는 다른 의관들도 믿지 못했던 것뿐이구요.
중종 : ......
중전 : 다른 의관들도 그 만큼의 말미를 주었다면 알아냈을 것입니다.
중종 : ......
중전 : 전하! 신첩 전하께 서운하옵니다.
중종 : 서운하다니요?
중전 : 세자가 아플 때도 그리 하시었습니까?
중종 : 그게 무슨 말이요?
중전 : 세자가 아플 때는 그리 침착하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뒤에 태어났으나 경원대군도 전하의 아들이옵니다.
어찌 그리 태연하시고 남의 일 보듯 하십니까? 더구나 의녀를 붙이라니요?
중종 : 중전 그건 오해요.
중전 : 전하 전하께서 절 곡해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종 : ......
중전 : 예.. 전하 제가 장금이에게 세자나 전하 대비마마의 환후에 관한 내의원의 일을
제게 은밀히 알려달라.. 밀정의 노릇을 해달라.. 명을 내렸었습니다.
중종 : ......
중전 : 의녀 장금이 싫다하기에 괘씸하여 지밀로 두겠다 엄포를 놓았구요.
중종 : ......
중전 : 허나 신첩이 왜 의녀에게 그런 명까지 내려야 하는지
전하께서는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중종 : ......
중전 : (문갑에서 대군을 방자한 부적을 꺼낸다) 누구인지는 모르나.. 대군을 방자한 부적이옵니다.
중종 : (놀라고)
중전 : 시시각각으로 저와 대군을 위협하는 일은 벌어지고 있는데
저는 무슨 일이 어디서 어떻게 벌어지는 지도 모르는 채
다른 의심을 살까 두려워 전하께 말 한마디도 고하지 못한 채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종 : ......
중전 : 허나 전하.. 저도 어미이옵니다. 다른 모든 것은 참을 수 있으나
자식을 해하는 것을 볼 수는 없습니다.
중종 : ......
중전 : 저도 돌아가는 정황을 알아야했습니다.
중종 : ......
중전 : 장금이를 주치 의관으로 명하신 것이 저를 향한 무언의 경고라는 것을 신첩도 압니다.
전하 신첩이 진정 잘못했사옵니다. 신첩을 용서하시어 전하의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제발 제발.. 제 아들을 전하의 아들을 지켜주시옵소서.
중종 : ......
씬4 내의원 집무실
좌의정과 민정호, 정운백을 뺀 의관들, 의녀들 있다.
좌의정 : 경원대군마마의 열부터 내려야하는 것이 아니냐?
신익필 : 소아의 병은 대부분 열을 동반합니다.
허나 병에 따라 열을 급하게 내려야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더구나 병증에 대해 문진을 할 수 없기에 쉽게 판단하면 더욱 큰 일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좌의정 : .......
신익필 : 정판관이 지금 다각적으로 진맥을 하고 있으니 기다리시지요.
좌의정 : 그래.. 알았다. 그리고!
민정호 : ......
장금 : ......
좌의정 : 그동안 내의원은 물론이요
조정 전체에 물의를 일으켰던 의녀 장금이 늦게나마 잘못을 깨닫고 전하의 명을 고사하였다.
모두 : ......
좌의정 : 허니 의녀 장금은 이 길로 활인서로 돌아가 직무에 충실하고
내의원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직무에 충실하거라!
모두 : ..예.
민정호 : ..(표정이 굳고)..
장금 : (그런 민정호를 보는데)
씬5 내의원 일각
장금과 민정호가 있다.
민정호 : (굳은 톤으로) 그렇게 쉽게 포기 하시다뇨?
장금 : ......
민정호 : 어떻게? 어떻게 돌아온 길입니까?
장금 : ......
민정호 : 이보다 더한 일이 있을 거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장금 : 허나 스승님을 누르고 숙원마마를 해하면서까지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민정호 : 서의녀!
장금 : 송구합니다. 송구합니다.
민정호 : (답답한데)
장금.. 인사를 하고 떠난다.
씬6 대궐 어느 일각
떠나는 장금.
일각에서 나오다가 보는 중종.
중종 : (장번내시에게) 부르라
장번내 : (가고)
씬6-1 연못가
중종과 장금이 걷는데..
중종 : 오래 전 네가 어렸을 때 사가의 내게 술 심부름을 할 때
그때 술을 준 사람에게 가서 뭐라 전할 것이냐 물었지?
장금 : ..예.
중종 : 네가 무어라 답했는지 기억을 하느냐?
장금 : (웃으며) 전하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중종 : “술은 고맙게 받았으나 깊은 시름을 하더이다“ 라고 답을 하였다.
장금 : 소인이 정말 그랬사옵니까?
중종 : 허나 난 근심을 하지 않고 그냥 고맙게 받은 술을 모두 마셔버렸다.
장금 : ......
중종 : 마시면서 네 생각을 했어.. 궁이 어떤 곳 인줄이나 알고 들여보내 달라 떼를 쓴 겔까?
장금 : (미소짓고)
중종 : 나는 궁엘 가기 싫어 고심하는데 저 아이는 무엇 때문에 그리도 가고 싶을까?
장금 : ......
중종 : 그렇게 술을 마시다 깨니 나는 임금이 돼 있었지.
장금 : (웃는데)
중종 : 니가 술만 가져오지 않았어도 나는 왕이 되지 않았을 게야! 나는 왕이 되지 않았을 게야!
장금 : ......
중종 : 허니 책임을 져야한다.
장금 : 예? 책임이라니요?
중종 : 그래 책임이지 (하고 웃으며) 니가 들여보낸 궁이고 들어가게 해달라 떼를 쓴 궁 아니냐?
장금 : ......
중종 : 헌데 저만 쏙 빠지고 나만 남겨두면 되겠느냐?
장금 : ......
중종 : 다시 때가 올게다.
장금 : ......
씬6 대전
책상에 엄청나게 쌓인 상소.
보는 중종의 얼굴.
중종 : (장번내시에게) 의녀 장금은 활인서로 다시 떠났는데 이 많은 상소는 다 무엇이냐?
장번내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내의원 부제조이자 동부승지에 대한 탄핵상소이옵니다.
중종 : 동부승지? 왜?
장번내 : 실은 전하께서 환후로 누워계실 때 의녀 장금에게 병을 알아내도록 하자 중전마마께
청을 올린 장본인인데다 결국 중전마마의 밀명을 받아 수행을 하였고
또 이번 의녀 장금의 주치의관(主治醫官)건에서도 유일하게 전하의 뜻을 찬성했습니다.
하여 조선 조정의 근간인 경국대전을 어긴 죄를 물어 유배를 보내야한다고..
중종 : 그래? 이름이 무엇이었더냐?
장번내 : 민정호이옵니다.
중종 : 민정호라.. (하고는 생각하려는데)
장번내 : 승지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엔 몇 번밖에 못 들어와 잘 모르실겁니다.
중종 : ?
장번내 : 하오나 동부승지는 15살 어린 나이에 사마시에 장원을 하여
오래 전에 전하께서 친히 대전에 불러 선온을 내린 바 있습니다
중종 : (고개를 끄덕이다가는) 상선은 민정호를 부르라!
상선 : 예.. 전하. (나가면)
중종.. 갸우뚱하다가 문득 오래 전에 일을 생각하는데.
회상이 펼쳐지고
씬7 3부 55씬
금영이 편전앞에서 절을 하는 모습에서..
씬8 편전(10년전의 편전)
임금이 되지 얼마 안된 때의 중종..
앞을 보면.. 어린 정호(15세)와 다른 급제자들 둘 정도가 있다.
중종 : 민정호라 하였느냐? 어린 나이에 사마시에서 장원을 하였구나.
어린정호 : ......
중종 : 그래 이번 시제는 군주와 신하의 도에 관한 것이었다. 너는 무어라 썼느냐?
어린정호 : (눈망울을 말똥이며 얘기하려 하는데서)
씬9 대전
생각에서 돌아오는 중종..
중종 : (혼잣말로) 그래 그때 그 아이였어.
장번내 : (E) 전하! 동부승지 민정호 들었사옵니다.
중종 : 들라하라.
하면.. 민정호가 들어오고.. 중종 앞에 와 앉는데..
중종 : (짐짓) 모든 대신들이 반대하는데 너만 나의 명을 받들었다구!
민정호 : ..예..전하!
중종 : (짐짓) 계략이냐?
민정호 : (놀라고 의아하고)
중종 : 내 눈에 띄기 위한 계략이냔 말이다
민정호 : ......
중종 : 대대로 모두가 왕명에 반대할 때 찬성을 하여 왕의 눈에 띈 신하들이 있다.
민정호 : 허면 전하의 이번 명은 전하 주위에서 충신과 난신, 간신을 뽑아내기 위한 명이셨사옵니까?
중종 : (보는데)
민정호 : 황공하옵게도 신 민정호 감히 전하께 주청을 드리나이다!
전하! 의녀 장금을 주치의관으로 하겠다는 명을 다시 내려주시옵소서!
중종 : ......
민정호 : ......
중종 : 의녀 장금은 여인이다. 그래서 모든 중신들이 반대를 하고있다
너만 그리 생각하는 연유가 무엇이냐?
민정호 :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옵니다.
중종 : 사람이라?
민정호 : 전하께서 하셔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사람을 뽑아 가장 적합한 자리에
두는 것이옵니다. 뛰어난 사내를 뽑아 적합한 자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사람을 뽑아 자리에 두는 것입니다.
중종 : ......
민정호 : 이미 의녀 장금은 왕실의 환후를 돌보았고 역병으로 잘못 알아 백성을 죽음으로 몰아간
상황에서 식중독임을 알아내어 무수히 많은 백성을 살려냈습니다.
중종 : 의녀 장금의 공이더냐?
민정호 : 예 전하.
중종 : ......
민정호 : 더구나 이번 제조상궁과 오겸호 우상대감의 예에서 보여지듯
의녀 장금은 그 어떠한 협박이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인물이옵니다.
중종 : ..그건 내 알지.
민정호 : 전하의 곁에 있어야 할 의관으로 무엇이 부족하옵니까?
중종 : ......
민정호 : 소인 감히 다시 아뢰옵니다. 전하께서 하셔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곁에 두셔야 할 사람과 곁에 두지 말아야 할 사람을 구별하시고
각기 제 자리에 두시는 것이옵니다.
중종 : ..그래! 그건 오래전 네가 사마시에서 장원을 했을 때도 그리 말했지.
민정호 : (놀란다. 기억을 하는구나!)
중종 : 군주의 도(道)는 그것이라고. 또 신하의 도는 자신의 그릇을 알아
전하의 곁으로 가야할 사람은 곁으로 가고 외방을 지켜야 할 사람은 외방을 지키고
부를 늘려야하는 사람은 부를 늘려야 한다고.
민정호 : (모두 기억을 하는구나)
중종 : 그래 너는 어떤 그릇의 신하가 되었느냐?
민정호 : 저는 전하의 곁에 있어야하나 시기와 금기로 곁으로 가지 못하는 신하를
그 자리로 올리는데 일조하는 신하가 되었나이다.
또한 그것이 전하를 향한 충(忠)이라 믿는 신하가 되었나이다.
중종 : (그런 민정호를 다시 보는데)
씬10 좌의정 집무실
좌의정과 대사헌, 또 관원들이 있는데..
좌의정 : (버럭) 뭐라? 전하와 독대를 하고 있다고?
대사헌 : 결국 그거였습니다. 경국대전을 어기며 전하의 뜻에 찬성을 한 연유가!
전하의 신임을 얻기 위한 계략이었습니다.
좌의정 : 간신 배 같으니라구!
대사헌 : 비록 주치의관 건은 넘어갔으나 민정호는 절대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좌의정 : 물론이야. 더구나 전하께서 정암에게 보냈던 파격적인 신임을 생각해보게.
대사헌 : 그러니 말씀입니다. 넉 달만에 종 9품에서 대사헌이 되었었습니다.
좌의정 : 모든 유생들과 대신들이 우리의 편이니 어렵지 않을 걸세.
또 이미 이 건으로 유배를 보낼 충분한 연유가 되고.
대사헌 : 예. 대감.
씬11 우의정 집무실
우의정과 병조판서 있는데..
우의정 : 민정호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
병판 : 그러게 말입니다.
우의정 : 이젠 우리가 먼저 민정호를 치지 않으면 우리를 따르는 무리들이 와해될 지경이야.
병판 : 허니.. 어쩌면 좋습니까?
우의정 : (고민한다) 헛 참......
씬12 서 활인서 병사(장금 근무)
의녀와 의관들이 몰려든 병자들을 진맥하고 있다.
장금도 한 켠에서 병자들을 진맥하고 있는데..
이때 마당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진맥을 하던 장금 밖을 보고는 나가는데..
씬13 서 활인서 마당(문앞)
바지들이 들어오려는 걸립패(거지들) 하나를 막아서고 있다.
걸립패1 : 아이가 아퍼! 왜 안된다는 거요?
바지1 : 안돼! 아무리 여기가 활인서라고는 하나 너희같은 걸립패까지 받는 곳이 아냐.
걸립패1 : 아프면 시료를 받는거지.. 깍정이라고 안될거 뭐 있습니까?
바지1 : 너희같은 걸립 패들이 하나 둘 꼬이기 시작하면 여기가 어찌되겠어?
더러운 걸립패 소굴이 될거 아냐. 몸이 아파 온 사람들이 병을 옮아갈 거 아니냐구?
깍정이 : 뭐예요?
하고는 깍정이는 눈이 뒤집혀 들어오려 하고..
사람들은 다같이 막아서는데..
장금 : 왜들 이러십니까?
바지1 : 이 더러운 걸립패놈이 여길 들어오려하잖아요.
장금 : (깍정이를 보면 정말 더럽긴 한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걸립패1 : (얼른 안은 아이를 보이며) 의녀님! 아이가 아퍼요. 열이 펄펄 끓고 곧 죽겠다구요.
살려주세요! 제발 이 아이를 살려주세유! 얼른!
장금.. 보더니만.. 얼른 아이를 안는다.
바지1 : 의녀님 그렇게 마구 받아주다가는 큰일납니다. 아무리 활인서래두 그러면 안됩니다..
장금 : 모두 받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이 이곳의 일입니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사람들.. 웅성거리며 뭐라고 한마디씩들 한다.
씬14 병사
장금이 안은 아이를 데리고는 들어가 한 손가락으로 아이의 진맥을 한다.
잘 안짚히는지.. 아이의 손가락 지문을 본다.
아이의 몸통을 까서는 살피고.. 눈과 혀 등을 보다가는 크게 놀라는 장금.
걸립패 : 왜 그러십니까?
장금, 아랑곳않고는 아이를 얼른 광목으로 싸더니.. 데리고 간다.
걸립패1 : (화가 나) 병을 고치라는데 둘둘 말아 어딜 데리고 가는거요?
씬15 활인서 주부 진맥실
주부가 진맥을 하고 있는데..
광목으로 싼 아이를 들고 오는 장금.
장금 : 주부 나으리!
주부 : 왜 그러느냐?
장금 : 큰일났습니다! 큰일났습니다!
주부 : (보고)
깍정이 : (보고)
중전 : (E) 뭐라? 뭐라?
씬16 중궁전
중전과 중종이 모두 놀라고 근심스런 표정이다.
신익필과 어의녀 와있고..
중종 : 정말 두창(자막:痘瘡.천연두, 마마)이란 말이냐?
신익필 : ..아뢰옵기 황공하옵게도..
중전 : 두창이라니! 두창이라니? 어떻게 대군이.. 대군이..
중종 : 자세히 말해보라. 자세히!
신익필 : 증상으로 보아 그냥 중한이나 상한이기를 바랐으나
입과 코에서 소리가 나고 열이 나는데도 몸은 차며 귀와 엉덩이가 서늘하고
귀 위에 붉은 색의 근육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저와 정판관은 두창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중전 : 맞게 진단한 것이냐? 혹 오진(誤診)한 것은 아니야?
어의녀 : 마마! 이미 한 두개의 구슬(자막: ? )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전 : (넋이 나가)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중종 : (침착하려 노력하며) 우선 궁내에 옮긴 자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또한 궁내에 퍼지지 않도록 대군을 다른 전각으로 옮겨격리하고..
어의녀 : 이미 그리 하였습니다.
중전 : 뭐라? 대군이?
하고는 벌떡 일어나 나가고..
중종과 신익필, 어의녀 등도 모두 따라나가는데..
씬17 새 대군처소
대군은 신음을 하고 있는데..
긴장한 정운백은 그런 대군을 보며
내의녀 : 설사와 땀으로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정운백 : (의녀들에게) 어떡하든 땀을 내고 설사를 시켜야한다. 그리하면 혹 낫는 경우가 있기도 해!
힘들어하셔도 할 수 없다.
내의녀 : 예.. 나으리..
하며.. 내의녀 약을 숟가락으로 떠먹이고 있고..
뒤에 있는 조동과 초복은 겁이 나 어쩔 줄을 모르는데..
조동 : (작은 소리로 초복에게) 어쩌면 좋아..
초복 : 조용히 해.
정운백 : (둘에게) 너희들은 마마께서 탈수가 되지 않도록 따뜻한 물과 소금을 계속 드시게 해야한다.
조동 : 예.
초복 : 예.
씬18 새 대군처소 앞 일각
내시와 별감들이 대군 처소를 둘러싸고 있고..
중전이 들어가려 하는데.. 막고 있다.
중전 : 비켜서거라! 이놈들! 내가 내 아들을 보겠다는데 어찌하여 막는 것이냐?
당장 비켜서지 못하겠느냐?
어의녀 : 중전마마! 두창은 어른도 옮을 수 있는 돌림병이옵니다.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중전 : 상관없다! 상관없다질 않느냐?
중종 : 중전! 중전! 고정하세요.
중전 : 고정이라뇨? 고정이라뇨? 제 아들이 죽어가는 데 고정할 어미가 어디 있습니까?
전하 제발, 제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중종 : 아니되오! 그러다 중전도 큰일을 치십니다.
중전 : 큰일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이 아픈데 밖에 서있는 어미는 있을 수 없습니다.
대군이 얼마나 저를 찾겠습니까? 얼마나 저를 원망하겠습니까? 제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대비 : (E) 중전!
모두 : (보면 대비다)
대비 : 이 무슨 경거망동한 행동이요?
중전 : 마마!
대비 : 내 어미된 입장으로 어찌 중전의 마음을 모르겠소.
허나 중전은 아들의 어미이며 주상의 지어미요.
중전 : ......
대비 : 주상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셔야지요. 어서 중궁전으로 돌아가세요. 주상도 돌아가시구요.
중전 : (무너지며) 마마! 마마!
중종 : ......
씬19 내의원 집무실
민정호와 신익필, 조치복 있고.. 어의녀와 신비, 은비 있다.
조치복 : 두창에 걸리면 치유가 안돼! 살아난다 해도 눈이 멀거나 다리가 마비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하늘만이 의관입니다.
모두 : ......
민정호 : 정판관과 내의녀를 보좌할 의녀들과 종약사령등은 배치하였소?
신익필 : 예.
민정호 : 허면 대군마마의 시료는 어차피 정판관과 내의녀가 맡을 수밖에 없소!
신익필 : ......
민정호 : 허니 신첨정은 지금 곧 혜민서와 동서 활인서 등을 돌아보고 오시오.
궁에 퍼졌다면 분명 도성안에도 퍼졌을 것이오.
조치복 : (자탄조로) 그러니 알면 뭐하겠습니까?
알아도 시료도 안되고 예방을 할 수도 없고 백성들이 쫓겨날까 무서워 모두 숨기는 바람에
격리도 안되고..
민정호 : (버럭OL) 이보시오! 그게 의관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소리요?
조치복 : (허걱)
민정호 : 모두 나가 얼른 상황을 알아보고 그나마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책을 찾으란 말이요!
조치복 : (군기 바짝들어) 예!
민정호 : 난 각 지방관아와 연통하여 온 나라의 상황을 알아보겠소.
모두 : ......
씬20 제 올리는 곳
중전이 울면서.. 연신 제를 올리고 있다.
중전 : 저를 데려가시옵소서 제발 저를 데려가시고 우리 대군만은 대군만은 살려주시옵소서..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제발!
하는데.. 지밀상궁이 온다.
중전 : (얼른 지밀을 보며) 어떻다더냐? 어떠해?
지밀 : ..다른 차도는 보이지 않고 땀만 내고 있다고 하옵니다.
중전 : 어째서? 어째서?
지밀 : 두창엔 딱히 처방이 없기에..
중전 : 허면 진정 하늘의 뜻이란 말이냐? 우리 대군을 하늘에 맡겨야 해?
지밀 : ......
중전 : (무너지는데)
씬21 혜민서 집무실
신익필, 조치복, 은비, 신비 있고..
혜민서 담당 책임자인 박주부가 있다.
박주부 : 아직 혜민서에는 두창병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조치복 : 그래요? 거 이상하네..
신익필 : 열병인줄 알고 그냥 보낸 것은 아니고?
박주부 : (자신이 없는데) 아닙니다. 분명.. 오지 않았습니다.
신익필 : 어린 아이는 주로 의녀가 진맥을 하지?
박주부 : 예.
신익필 : 허면 지금 당장 의녀들을 모아 혹 고열이 있는 어린 아이들이 오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비슷한 증상의 병자가 있었거든 내게 바로 연통을 띄우게! 알았는가?
박주부 : 예 첨청나으리..
박주부는 얼른 가고..
신익필과 조치복, 신비, 은비 있는데..
신익필 : 나는 신비와 동 활인서로 갔다가 도성안의 약방을 돌 것이니..
자네와 은비는 우리와 반대편의 약방을 돌게.
조치복 : 예.
신익필 : 그리고는 서 활인서에서 만나세.
조치복 : 예. 알겠습니다.
하고는 흩어져 떠나는 사람들.
씬22 동 활인서 마당
신익필과 신비가 있는데.. 동활인서 책임자인 이주부 나와있다.
신익필 : 뭐라고? 두창병자가 있으면 서활인서로 보내라 연통이 왔다구?
이주부 : 예 절대 병자를 버리려는 것이 아니니 부모들을 안심시키고 꼭 보내라 하여
두 명을 그곳으로 보냈습니다.
신비 : 돌림병병자를 활인서에 보내면 다른 병자들까지 위험합니다. 어찌 그런 연통을 보냈을까요?
신익필, 무표정하게..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기고..
신비, 따라간다.
씬23 다른 약국
신익필과 신비있고.. 약국의 의생(민간의원)이 나와있다.
의생 : 아직 그런 병자가 오지 않아 보내지는 않았으나 그런 연통은 받았습니다.
신비 : 허면 민간 약국에까지 모두 연통을 넣었나봅니다.
익필 : (더욱 표정이 굳어지며 가고)
신비 : (따라가고)
씬24 장덕약국 마당
장덕의 지시로.. 하인들이 약재를 내오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조치복과 은비.
그들의 상황을 보는데..
장덕 : (신경도 쓰지않고는 덕구처에게) 이 약재들을 도성 안 주막에 골고루 풀어주세요.
덕구처 : 아니 이걸 공짜루요?
장덕 : 예. 중간에서 해 드시지 말구요.
덕구처 : 사람을 어떻게 보시는 겁니까?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역병으로 두 아이를 잃었습니다.
그런 짓은 안 합니다.
장덕 : 예.. 송구합니다. 괜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덕구처 : 근데 정말 이걸 먹으면 걸리지 않습니까?
장덕 : 그건 저도 모릅니다. 어찌됐든 해보라니 해보는 겁니다.
덕구처 : 예에..
장덕 : (하인들에게) 너희들은 마을사람들과 같이 냉이와 매화꽃을 따고 캐오너라
봄이 되었으니 산에 있을게야.
덕구처 : 그것도 좋답니까?
장덕 : ..예.
덕구처 : 그거라도 알았으면 일도와 이도를 그리 보내지는 않았을텐데..
(하고는 눈물이 울컥 솟아 쓱 닦으며 나간다)
장덕 : (안쓰럽게 보는데)
조치복 : 나는 대궐(大闕)에서 나온 의관이다!
장덕 : 헌데요?
조치복 : 헌데? 헌데 왜 관(官)도 아니면서 예서 백성에게 약을 푸느냐?
장덕 : 관이든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나는 의녀고 여력이 되면 푸는 게지요?
은비 : 혹.. 특효약이라 하며 비싼 값에 파는 것이 아니오?
장덕 : (기분 나쁜 표정으로 보는데)
은비 : 그렇지 않소? 이 약재들로 두창이 예방되는 지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어찌 이걸 모두 푸냔말이오?
장덕 : 확인되지 않았으니 확인을 해보려 푸는 것이오.
그래야 어느 것이 두창 예방에 효험이 있는지 알 것 아니오.
또 아니된다해도 그것으로 인해 한 명의 병자라도 살리면 그게 의원의 할 일이라 했소.
조치복 : 누가?
장덕 : 누군 지는 알아 뭐 하려구요?
조치복 : 나는 궐에서 나온 의관이라니까?
장덕 : 두창을 조사하러 나오신 거면 바로 서 활인서로 가보십시오.
거기서 한양의 각 약방에 두창에 걸린 병자들이 있거든 모두 그리로 보내라 했습니다.
조치복 : 서 활인서? (좋아) 거긴 장금이가 있는 곳이 아니냐?
은비 : 예. 분명 장금이 그것이 또 나선 것이 분명합니다.
장덕 : (기분나쁜 표정으로 보고)
씬25 서 활인서 마당(장금이 있는)
병자들은 동요 없이 줄을 서서는 진맥을 기다리고 있고..
일꾼들은 가마니의 약들을 짊어지는데..
바지2 : (의녀에게) 이건 어디로 보냅니까?
의녀1 : 나루터로 가지고 가십시오.
바지2 : 예.
하고는 나가면..
들어와 보는 조치복과 은비.
조치복 : 여기도 이러고 있네.
은비 : 그러게 말입니다.
씬26 서활인서 주부진맥실
익필과 신비, 주부가 있다.
신익필 : 대체 역병환자를 봉쇄도 하지 않은 채 활인서에 두면 어쩌자는 게야?
주부 : 여기에 두지는 않았습니다.
신익필 : 아니면 어째서 두창병자를 모두 서 활인서로 보내라 했는가?
더구나 확인도 되지 않은 약재들을 그냥 무상으로 풀고!
주부 : 실은 저도 처음엔 반대를 하였으나 그 애의 말이 틀린 것이 없기에..
신익필 : 그 애라니?
이때 조치복이 뛰어들어오며
조치복 : 첨정나으리! 이게 다 장금이가 하자 한 것이라는데요?
신익필 : 장금이?
주부 : 예 나으리 어차피 활인서는 나라에서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상으로 시료를 하는 곳이고
만약 하나의 약재라도 들어 두창이 퍼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득이 되는 것 아니냐구요.
신익필 : ......
신비 : ......
은비 : ......
주부 : 저는 5년 전 엄청났던 두창의 폐해를 보았기에 그 말이 맞다 판단이 되었습니다.
신익필 : 장금이는 어디 있는가?
은비 : 그러게요.. 활인서에는 보이지 않던데요.
주부 : 절 따라오십시오.
씬27 저자거리
신익필과 주부, 조치복, 은비, 신비가 가고 있다.
헌데.. 걸립패1이 꽹과리를 치고 있고..
그곳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보는 조치복.. 얼른 가본다.
그리고는 얼른 돌아오더니..
조치복 : 나으리! 나으리! 저기 좀 가보십시오.
신익필 : ......
신익필의 일행들 가면..
저자거리 한켠에서.. 걸립패1이 방을 붙여놓았는데..
거꾸로 붙여놓았다.
걸립패1 : 그러니까 지금부터 여기 있는 대로 무조건 하시라 이 말씀입니다.
백성1 : 그렇게 하면 두창이 무조건 안 걸린다는게야?
걸립패1 : 무조건은 아니지만 안 걸릴 수 있다 이말이라니까요.
백성1 :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구?
걸립패1 : 난 그냥 의녀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겁니다. 무조건 여기 있는 대로 하라구요!
백성1 : 뭐라고 써있는 건데?
걸립패1 : 그러니까..
하면 거꾸로 된 것을 하나씩 가리키며
걸립패1 : 그러니까.. 첫 번째!
덕구 : (이때.. 걸립패1의 뒷통수를 치며) 야 이놈아.. 거꾸로 붙여놓고 무슨 첫 번째야?
사람들 : 거꾸로 래!. 거꾸로!
백성2 : 그럼 누구 글아는 사람이 좀 읽어봐요.
덕구 : (킁킁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첫째 모두 목욕을 하되 그냥 물로 하면 안되고
황톳물이나 숯물로 하라.
사람들 : 숯물?
덕구 : (빠르게) 둘째 냉이가 있는 집은 계속 냉이를 먹고 매화꽃이 있는 집은 매화를 그늘에 말려
가루 내어 졸인 꿀로 반죽한 것을 가시연밥 만하게 먹고
셋째 좋은 주사를 수비하여 가루낸 다음 꿀에 개어 먹거나.
수세미외를 꼭지 가까이로 세 치 쯤 잘라 껍질과 씨째 사기그릇에 넣고 뚜껑을 꼭 덮은 다음
소금을 넣고 이긴 진흙으로 싸 발라서 뽕나무 장작불로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내어
떡을 해서 먹고. 다섯째..
백성2 :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수!
덕구 : 그럼 어떻게? 짧게 해?
백성2 : 예.
덕구 : 그냥 해!
백성2 : 아니 이 사람이 놀리나 뭘 하는지 알아야하지?
덕구 : 그럼 다시 길게 해?
백성2 : (버럭) 길게고 짧게고 간에 알아듣게 해야지.
덕구 : 알아듣게.. (끄덕이며)
덕구, 다시 알아듣게 얘기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 익필.. 신비.. 조치복..
은비 : 쓸데없는 짓은 뭐하러 하나 모르겠네?
신익필 : (뭔가 느껴지고)
씬28 걸립패 소굴
걸립패들이 걸립패답지 않게
큰 솥을 걸어 물을 끓이고.. 이불을 볕에 말리고 있다.
오는 신익필 일행.
은비는 걸립패소굴이라 불쾌하고 기분나쁜데..
조치복 : 네 이놈들! 거지면 거지답게 있어야지 어찌하여 물까지 끓여 청소를 하는 게냐?
걸립패들 : (보는데)
걸립패2 : 누구슈?
조치복 : 누구냐니? 우린 궐에서 나온 의관들이다! 당장 머리를 조아리지 못할까?
하는데.. 궐에서 나왔다고 하니..
걸립패들 불안하고.. 의심스런 눈빛으로 전투대형으로 선다.
걸립2 : 궐에서 오다니? 왜요? 불질르러요?
모두 : (험악해지는데)
주부 : 아니야! 의녀 장금이를 만나러 오셨다.
걸립2 : 우리 의녀님이요? 우리 의녀님은 왜요?
신비 : ......
은비 : 우리 의녀님? (기가 차고)
신익필 : ......
주부 : 너희들을 해치러 온 것이 아니니 어서 안내를 하라!
걸립2 : (의심스러우나) 따라오십시오.
하고는 나선다.
씬29 산길
걸립패2의 안내로 가는 신익필일행.
이때.. 저자에서 본 걸립패1이 아이 하나를 업고는 급히 먼저 뛰어간다.
씬30 가마터 움막
버려진 가마터에 가마와 움막이 있는 곳.
움막 안은 작은 병사처럼 꾸며진 곳.
신익필 일행이 오면..
먼저 뛰어간 걸립패1이 움막의 거적을 살짝 제치고
안의 사람(장금)에게 강보에 싼 아이를 넘겨주고 있다.
장금 : (E) 바로 가 몸을 숯물로 씻으시고 숯도 가루 내어 꼭 드십시오.
걸립1 : 예. 알겠습니다. 헌데 제 아들은 괜찮지요?
장금 : (E)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허나 살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벌써 두 명이 죽었습니다.
걸립1 :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거면 됩니다. 걸립패 아들이라 시료 한번 못 받고 죽일까봐
얼마나 맘 졸였는데요. 그 것만 해도 됩니다. 그 다음이야 하늘의 뜻이쥬.
다른 것도 아니고 두창인데.
장금 : (뭔가 서찰을 주며 E) 그럼 계속 수고해 주시구요..
이건 용진골의 장덕 의녀님께 좀 갖다 주십시오.
걸립1 : 예.. 예..
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신익필 일행..
조치복 : 아니 그럼 저안에 장금이 혼자 들어가 있다는겐가?
주부 : ..예.. 아무도 들어가겠다는 자가 없어..
신익필 : ......
은비 : ......
신비 : ......
조치복 : 거지 아들 살리자고?
주부 : 예.
모두 : ......
조치복 : 두창을 시료해 보겠다고?
주부 : 예.
모두 : ......
신익필 : (멍해진다)
신비, 장금의 움막으로 다가가서는
신비 : 장금아! 나야.. 신비.
장금 : (E) 신비야!
신비 : 나 들어갈게.
장금 : (E) 안돼! 여긴 두창 병자들만 있어.
신비 : 넌 들어가 있잖아.
장금 : (E) 그건 내 일이라 그런 거고 너는 궁에서 윗전마마들을 돌보는 의녀잖아.
신비 : ......
은비 : ......
신익필 : ......
신비 : 실은 경원대군마마께서도 두창이 걸리셨어.
장금 : (E) 뭐?
신비 : 혹.. 네가 알아낸 처방이 있거든 알려줘.
장금 : (E) 아직 뭘 알아낸 건 없어. 그냥 모든 증상을 무조건 기록하고..
여러 가지로 변하는 증상에 맞춰 대증(對症) 처방을 하고 있을 뿐이야. 이미 두명은 죽었고..
신비 : ......
장금 : (E) 꼭 알아내고 싶어.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이는 병이잖아.
신익필 : ......
은비 : ......
조치복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쟤가 죽을려고 저길 혼자! (하고는 장금아! 부르려는데)
신익필, 돌아서 간다.
조치복 : 아니.. 첨정나으리! 장금이와 말이라도 한 마디 하시고..
이미.. 신익필은 복잡한 마음으로 가고..
조치복은 장금쪽과 신익필 쪽을 두리번거리더니
신익필을 따라가고..
은비도 뭐라고 복잡한 마음을 말을 할 수 없는 채 따라가고..
씬31 내의원 집무실
이광희와 신익필, 조치복, 은비, 신비 어의녀 있는데..
이광희 : 하루종일 뭘 하고 다닌 겐가?
신익필 : 부제조 영감께서 도성에 두창이 얼마나 창궐했는지 알아보라는 명을 내려 다녀왔습니다.
이광희 : 그래 도성은 어떻던가?
조치복 : 예 그게 장금이가, 우리보다도 발빠르게..
이광희 : 장금이 얘기는 왜 또 해?
조치복 : ......
은비 : ......
신비 : ......
씬32 궁 일각
신익필과 어의녀 가고 있다.
신익필 : 대군마마의 환후는 어찌되었는가?
어의녀 : 정판관나으리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는 계시나 큰 차도는 없다 합니다.
신익필 : ......
씬33 탕약실
은비와 신비가 약을 끓이고 있는데..
신비 : 저희 쪽에서도 장금이를 도와줄 사람을 보내야하는 것 아닙니까?
은비 : (힘이 쭉 빠져서는) 혜민서에서 보내신다잖아.
신비 : 그래도..
은비 : (버럭:OL) 그럼 너나 가든가!
신비 : ......
하고는 은비는 약을 탕기에 넣는데..
뭔가 심정이 복잡하다.
씬34 대군 새 처소 앞
중전이 또 와 서있고.. 중종이 말리고 있다.
이때.. 어의녀와 신익필도 와 보는데..
중종 : 중전.. 왜 자꾸 이러시오?
중전 : 마마! 마마! 제발.. 한번만 보게 해주십시오.
중종 : ......
중전 : 두창이옵니다. 이러다가 만약, 만약 저대로 간다면 저는 하늘아래 얼굴을 들 수가 없사옵니다.
마마!
하는데.. 이때.. 대군전안에서 ‘마마! 마마!’ 소리가 들려온다.
중전, 그 소리를 듣자.. 이성을 잃고는
중전 : 대군! 대군!
하며.. 말리는 사람들을 제치고는 뛰어들어간다.
중종과 신익필도 그런 중전을 어찌하지 못하는데..
씬35 대군 처소안
대군이 기절을 했는지..
정운백이 대군에게 시침을 하려는데..
뛰어들어오는 중전..
정운백, 내의녀, 조동, 초복.. 모두 놀라고..
내의녀 : 마마!
조동 : 마마!
초복 : 마마!
하는데.. 이미 중전은 대군을 안아들었다.
들어오는 중종과 신익필.
중전 : (아들을 안은채) 어밉다. 어미야. 눈을 뜨거라! 어미가 예 있으니 눈을 떠!
한번은 보고 가야할 것 아니냐? 한번은..
정운백 : 마마! 이미 발진이 되었습니다. 옮기십니다.
중전 : (그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정운백에게) 살려다오! 제발 경원대군을 살려줘!
(하다가는 중종에게) 전하 대군을 살려주시옵소서! 전하! 살려주시옵소서! 전하!
하고는 아들을 안은 채 오열하는데..
중종과 신익필등.. 모두 그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아프고..
씬36 대전
중종과 장번내시, 신익필이 있다.
중종 : 민간의 방법을 쓰든 명(明)나라의 방법을 쓰든 살려내라!
경원대군도 경원대군이려니와 중전이 애처로워 더는 보지 못하겠다.
신익필 : (답답하고)
중종 : 너도 보지 않았느냐? 자신이 옮는 한이 있어도 안아 아이를 다독이는 것이 모정 아니더냐?
신익필 : ......
중종 : 어떡하든 해보거라!
씬37 내의원 집무실
혼자 앉아있는 신익필. 생각에 잠겨있는데.. 그 위로..
(37씬)
중종 : (E) 민간의 방법을 쓰든.. 명나라의 방법을 쓰든 살려내라!
경원대군도 경원대군이려니와 중전이 애처로워 더는 보지 못하겠다.
(36씬)
중전 : (E)(아들을 안은 채) 어미다! 어미야. 대군! 눈을 뜨거라. 어미가 예 있으니 눈을 떠!
한번은 보고 가야할 것 아니냐? 한번은..
정운백 : 마마! 이미 발진이 되었습니다. 옮기십니다.
중전 : (그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정운백에게) 살려다오. 제발 경원대군을 살려줘!
(하다가는 중종에게) 살려주시옵소서! 전하 살려주시옵소서!
(32씬)
장금 : (E) 아직 뭘 알아낸 건 없어. 그냥 모든 증상을 무조건 기록하고
여러 가지로 변하는 증상에 맞춰 대증 처방을 하고 있을 뿐이야.
씬38 가마 움막 앞(밤)
혼자 와있는 신익필.
잠시 생각을 하다가는.. 조용히 들어간다.
씬39 움막 안(밤)
안은 작은 병사로 꾸며져 있다.
어른 한 명과 아이 다섯 정도가 있고
들어오는 신익필.
신익필이 장금을 보는데..
장금.. 아이를 안은 채 졸고 있다.
(이 모습이 중전이 대군을 안은 모습처럼 성스런 모성으로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보는 신익필.. 갑자기 멍해지고.. 그냥 서있는데..
(중전이 대군을 안았던 모습이 스치듯 회상은?)
이때.. 장금이 안은 아이가 칭얼댄다.
장금 : (깨서는 아이를 이리저리 흔들어준다) 아가야! 힘들지? 내가 못나 너를 이리도 힘들게 하는구나.
(하고는 계속 흔들어준다)
이때.. 다른 아이(조금 큰)가 깼는지 훌쩍훌쩍 우는 소리를 낸다.
장금, 아이를 내려놓고는 그 아이에게로 간다.
장금 : 왜 그러느냐?
아이 : 아파요.
장금 : (너무 안쓰러운 듯 광목으로 땀을 닦아주는데)
아이 : 저 죽는 거지요?
장금 : .....
아이 : 죽는 거지요?
장금 : 죽긴 왜 죽느냐? 죽지 않는다.
아이 : 정말이요?
장금 : 그럼 고쳐줄게. 그러니 너도 그런 생각은 말고 힘들어도 꾹 참아야한다.
아이 : ......
장금 : 그렇게 모두 이겨내면 내가 연을 만들어줄께!
아이 : 정말이요?
장금 : 그럼..
하고는 장금.. 그 아이를 안고 마치 엄마처럼 등을 투닥거려준다.
보는 신익필.. 뭐라.. 말을 건네지 못한 채.. 조용히 나간다.
씬40 가마 움막 앞(밤)
나오는 신익필.. 정말.. 멍해졌다.
씬41 내의원 집무실(밤)
신익필.. 혼자 앉아있다.
씬42 중궁전(아침)
민상궁이 상을 봐왔으나..
중전은 소복을 입고 가채도 푼 채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민상궁 : 드셔야하옵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드시지 않으시다가는 마마의 옥체가 먼저 상하시옵니다.
중전 : 내 몸이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어미가 되어 중전이 되어,
아들에게 좋은 일 한번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리 속수무책으로 있는데 내 몸이 다 무슨 소용이냐?
물리거라
민상궁 : 중전마마! 힘을 내셔야합니다. 병자의 주변이 강건해야 병자가 낫는다 하였습니다.
병자는 물론 병자의 주변도 낫는다 믿어야 병자가 낫는다 하였습니다.
중전 : .....
민상궁 : 주변에서 먼저 포기하면 안된다 하였습니다.
중전 : (벌떡 일어나며) 장금이지?
민상궁 : (놀라) 예?
중전 : 그 말을 한 것이 장금이지?
민상궁 : ..예.
중전 : 그래 내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자기는 어떤 병자도 제가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고..
민상궁 : ......
중전 : 그래 장금이 장금이 장금이를 불러오라! 장금이를 불러오라!
지밀 : 예.. 마마..
민상궁 : ......
씬43 움막 가마 앞
걸립패들 열 댓명이 있고 모두 ‘정말 나았단말야’ 하며 두런대고 있고..
걸립패1은 초조하고 믿기지 않는지 떨고 있다.
장덕이 있는데..
장덕 : (안의 장금에게) 정말 나았단 말이냐?
장금 : (자신도 기뻐 E) 보십시오 지금 내보냅니다. 받으십시오!
걸립1 : (떨리는 마음으로 거적 앞에 서있고)
이때.. 장금이 아이를 안은 손이 쏙 나오는데..
장금의 손에 안긴 아이.. 웃고 있다.
보는 걸립패1과 사람들.. 장덕..
장금 : (E) 팔 떨어지겠습니다.
걸립1 : 예..
하며 안는다. 그리고는 얼굴도 보고.. 다리도 보고..
걸립1 : 정말이네.. 난 그래도 얼굴에 자국이라도 남을 줄 알았는데.. 없어.
걸립2 : 다리도 말짱하고!
걸립3 : 눈도 말짱하고!
걸립1, 갑자기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는
장금 쪽 움막을 향해.. 절을 한다.
걸립1 : 의녀님! 의녀님! 의녀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는 엎드려 우는데..
보는 장덕과 걸립패들.. 눈물을 글썽이고..
씬44 움막 가마안
장금.. 좋은데..
씬45 움막 가마 밖
이제는 걸립1이 아이를 무동 태워서는 신나서 가고..
다른 걸립패들도 그 뒤를 따른다.
보는 장덕. 그러다가는 움막 안으로 불쑥 들어간다.
씬46 움막 안
병자를 돌보고 있는데.. 불쑥 들어오는 장덕.
장금 : (놀라) 수의녀님!
장덕 : 괜찮다. 너만 좋은 의녀 하려고 하느냐?
장금 : 수의녀님은?
장덕 : 장하다. 장해!
장금 : 왜 그러세요
장덕 : 허면 이제 처방 법을 안 것이냐?
장금 : 그건 아닙니다.
장덕 : 아니라니?
장금 : 처방을 안 것이 아니라 병을 충실하게 앓게 하여 이겨내게 한 것뿐입니다.
장덕 : 그게 무슨 소리야?
장금 : 그동안 두창이 생기면 열을 내리려하거나 구슬이 생기면 구슬을 내리게 하고
수포가 생기면 수포를 없애려하고 헌데 반대로 열이 나면 그 열로 땀이 더 나게
구슬이 생기면 구슬이 더 많이 좋은 모양으로 생기게 수포도 고름도 그리 했을 뿐입니다.
허니 처방 법을 알아낸 것은 아닙니다.
장덕 : 모두 적어는 놓았느냐?
장금 : (보여주고)
장덕 : (장금이 적은 것을 보더니) 아니다. 이것만이라도 어디냐? 이것만이라도 어디야?
장금 : 그렇긴 하지만.. 그것은 병자에 따라 늘 다른 것 아닙니까?
허니.. 모두 살릴 수 있는 처방은 아닙니다.
장덕 : 어쨌든 밖에도 네 말대로 온갖 예방법을 모두 써 보라 하였더니 병자가 더 퍼지지는 않는 것 같다.
장금 : ......
장덕 : 또 어떤 예방법을 쓰는 것이 그 중 나은지도 알아보고 있고.
장금 : ..예. (하는데 아이 하나가 또 칭얼대자 가려한다)
장덕 : 넌 좀 쉬거라.
씬47 걸립패 소굴
움막에 있던 10여명의 걸립패들이 무동을 태워 내려오다가는 모두들.. 놀라는데..
걸립1 : 무슨 일이야? 어찌 된 게야?
걸립2 : 무슨 일이야?
하고 보면.. 걸립패 소굴에 병사들이 쫙 깔려있다.
걸립1 : 마을을 불태우려 왔나봐.
걸립3 : 그러게 말야.
걸립4 : 뭐라구?
하자.. 걸립1이 얼른 병사들 중 대장같은 사람 앞으로 나가엎드리더니..
걸립1 : 나으리! 이제 모두 나았습니다. 우리 아이의 두창이 모두 나았습니다.
제발.. 여길 불태우지 마십시오 여기가 아니면 저희는 살 곳이 없습니다!
병사1 : 비켜라!
병사2 : 비키지 못해?
하는데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장번내 : (E) 물럿거라! 물럿거라!
장번내 : (나타나며) 모두 물럿거라!
하면.. 이때.. 모두의 호위를 받으며
중전이 나타나고..
걸립패들.. 모두 엎드리는데
중전 : (놀랍고 기뻐) 정말이냐? 정말 두창이 나았어?
걸립1 : 예..
걸립2 : (작은 소리로) 누구야?
걸립1 : 나도 몰라.
중전 : 어찌 나았느냐? 어찌 나았어?
걸립1 : 우리 의녀님이.. 고쳐주셨습니다.
중전 : 우리 의녀님이라니?
걸립1 : 장금 의녀님 말입니다.
중전 : 진정이냐? 진정 장금이가 고쳤어?
씬48 움막 가마 밖
병사들과 내시, 상궁을 이끌고..
오는 중전. 흥분된 상태다.
중전.. 움막을 보는데..
장번내 : 의녀 장금 안에 있느냐?
씬49 움막 안
장금과 장덕이 밖의 소리를 듣고는 놀라는데..
장번내 : (E) 중전마마께서 친히 납시셨다. 의녀 장금은 속히 나와 중전마마를 배알하라!
장금과 장덕.. 놀라 서로 보더니.. 둘다 나간다.
씬50 움막 밖
나오는 장금과 장덕 중전을 보더니 놀라 얼른 엎드린다.
장금 : 중전마마! 예까지 어떻게?
중전 : ..내 아들을 고쳐다오!
장금 : 예?
중전 : 내 아들을 고쳐 줘!
장금 : ......
씬51 새 대군 처소
장금이 들어와있고.. 반가워하는 정운백과 내의녀, 조동 초복..
정운백 : 네가 두창걸린 아이 하나를 살렸다는 소리를 들었다.
장금 : 허나 처방 법을 알아낸 것은 아닙니다.
정운백 : 그렇다해도 그건 희망이다. 희망이 보인 게야.
내의녀 : 그럼! 희망이지. 희망이야.
장금 : ......
정운백 : 해 보자! 해봐!
장금 : (그리들 말하자 힘이 솟고)
신비 : (E) 조동아.. 초복아.. 잠시 나와봐.
조동, 초복.. 조용히 나가는데..
씬52 새 대군처소 앞
조동과 초복이 나오는데.. 신비가 있다.
초복 : 왜?
신비 : 이제부턴 내가 장금이를 보좌할테니 너희들은 가서 좀 쉬어 몇 일을 잠도 제대로 못 잤잖아.
초복 : 정말 그래도 돼?
조동 : 그래! 돌림병이라.
신비 : 내가 신첨정 나으리께 말씀을 드렸으니 나가 쉬고 대신 나가거든 숯을 물에 타 몸을 씻어.
먹기도 하고.
초복 : 왜?
신비 : 장금이가 그리 하라 했어. 또 장금이가 여러 가지 예방법을 내의녀 집무실에 써두었으니
그것도 모두 하고.
초복 : 정말? 그리하면 된대?
조동 : 장금이가 그러랬으면 그러는거지.
초복 : 신비야! 아무튼 고맙다.
조동 : 그래 우리가 탕약이나 그런 거는 다 알아서 들여보내 줄게.
신비 : 응.
하고는 신비가 들어가면..
초복 : 조동아..
조동 : 왜?
초복 : 나.. 장금이랑 신비랑 좋아질라 그래.
조동 : 난 처음부터 그랬다니까.
씬53 새 대군처소안
장금이 이미 대군의 수포를 자세히 하나하나 보고 있다.
정운백도 그런 장금을 보며 설명을 하고 있고..
정운백 : 처음에 구슬이 많이 생기다가는 들어갔다.
장금 : (걱정되고)
신비 : (내의녀에게) 내의녀님 첨정나으리께 허락을 얻어 오늘부터 제가 수발을 들기로 했습니다.
내의녀 : 그래 알았다.
하는데.. 이때 문이 열리고.. 은비가 들어온다.
내의녀 : 너는 또 뭐냐?
은비 : 저도 첨정나으리께 허락을 받았습니다.
신비 : 일부러 허락을 얻으셨단 말씀입니까?
은비 : ......
장금 : (그런 은비를 본다)
은비 : (장금을 본다)
둘의 무언의 시선이 주고받아지고..
장금.. 고맙고 감사하여.. 힘이 솟는데..
내의녀도 그들을 보고..
그런 모두들 보는 정운백. 뭔가 변화의 느낌을 알겠다.
다시 진맥을 하는 장금과 정운백.
그런 둘을 하나라도 더 배우려 보는 신비와 은비.
씬54 대전
민정호가 중종에게 보고를 하고 있다.
민정호 : 다행히 한양의 두창은 서 활인서에서 신속히 판단하여 번지는 걸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종 : 오오 그래?
민정호 : 간혹 발생하는 병자는 따로이 움막으로 소개시켜 시료를 하고 있다 하옵니다.
중종 : (고개를 끄덕이고)
민정호 : 더구나 민간요법이든 의서든 두창의 예방법으로 나와 있는 것들을 모두 쓰도록
도성 안에 퍼트려 큰 위험을 막은 듯하옵니다.
중종 : 그래? 누가 그렇게 빠른 판단을 내렸느냐?
민정호 : ..의녀 장금이옵니다.
중종 : (놀라며) 뭐? 의녀 장금이?
하는데.. 이때 장번내시 들어온다.
장번내 : 전하! 지금 중전마마께서 움막에서 두창을 시료하고 있던 장금이를 데리고 와
경원대군마마를 시료하고 있다하옵니다.
중종 : 뭐라고? 정말? 중전이 장금을 데리러 직접 미행(微行)을 하였단 말이냐
장번내 : 예.. 전하!
민정호 : ......
중종 : ......
씬55 새 대군처소 옆 대기실
정운백과 장금.. 내의녀, 은비 신비가 모두 한마음으로 희망에 차 논의를 하고 있다.
정운백 : 허면.. 마마께서는 폐장과 관련이 있는 두창이란 말이지?
장금 : 예 수포의 빛이 푸르면 간장과 관련된 약을 같이 썼고..
내의녀 : 구슬의 빛이 밀깍지 같으면 신장, 마마처럼 농포의 빛이 희면 폐장과 관련된 약을 썼다?
장금 : 예.
정운백 : 그래! 일리가 있구나.
장금 : 다행히 살린 한 명의 아이도 농포의 빛이 흰 아이였습니다.
은비 : 그래? 다행이다.
정운백 : 허나 그 아이는 구슬이나 수포, 고름이 모두 정상적으로 잡혔다고 했으나
마마께서는 구슬이 나오다가 다시 꺼져 들어갔었다.
장금 : 하여 어떤 처방을 하셨습니까?
정운백 : 고민 고민하다가 고진탕을 썼다. 어떤 의원은 일부러 꺼져 들어가게 하는 의원도 있으나..
아무래도 그동안 보아온 것으로는 그것이 더 위험한 것 같기에.
장금 : 잘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보니 열과 구슬, 수포, 고름, 딱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대로 다 앓는 아이들이 더 잘 치유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흉터는 남을지언정 죽지는 않았습니다.
신비 : 그럼 두창은 그냥 앓게 하는 게 더 낫다는 거야?
장금 : 그런 거 같아!
은비 : 그럼 어떻게? 마마의 고름은 부풀어올라만 있지 속이 빈 것이 많은데.
내의녀 : 건조하고 피고름이 없다?
장금 : 예.. 하여 제 생각엔 내탁산을 쓰되 거기에 인삼과 황기, 당귀를 더 넣고 끓여
고름을 잘 잡히게 해야할 듯합니다.
정운백 : 고름을 더 잘 잡히게 하는 이치라면 거기에 술과 젖을 반잔씩 넣어 따뜻하게 먹이는 게 좋겠다.
장금 : 아! 그렇겠습니다. 농이 더 잘나오게 할 때 그런 비법을 쓰지요.
은비 : 알았어! 그럼 내탁산에 인삼, 황기, 당귀를 더 넣고 거기에 술과 젖을 넣어라 이거지.
하고는 냉큼 나가면..
신비 : 은비의녀님때문에 저는 할 일이 없습니다.
장금 : (그런 신비 보고)
씬56 약재창
조동이 있는데.. 초복이가 약화제를 들고 뛰어들어온다.
조치복 : 약화제를 받아왔느냐?
초복 : 예.. 내탁산입니다.
조치복 : 내탁산이면.. 인삼, 황기, 당귀에다가
초복 : 거기다 좋은 술과 젖을 넣으랍니다.
조동 : 술과 젖? 그런 처방은 처음 보는데?
조치복 : 처음이건 마지막이건.. 장금이가 넣으라면 넣는 거지.
(하고는 의녀들에겐) 너희들은 수라간에 가 술을 받아오고
(선돌에게) 넌 얼른 가서 젖을 가져오너라.
선돌 : 예? 젖이요?
조치복 : 그래? 왜?
선돌 : 제가 어떻게 여인의 젖을 받아옵니까?
조치복 : 웬 말이 많어? 니 마누라거라도 받아와!
선돌 : 나으리!
초복 : 아닙니다. 나으리.. 새로 태어나신 숙원마마의 옹주마마 보모상궁이 있으니
제가 거기 가서 받아오겠습니다.
조동 : 그래! 난 술을 받아올테니.
하고는 둘은 뛰어가고..
조치복 : (괜히 선돌을 때리며) 뭐해? 얼른 약재 안 꺼내고...
선돌 : 오랜만에 일 좀 하시나 봅니다.
조치복 : 뭐야?
하면.. 선돌 얼른 피해가고..
이런 모습들을 죽 지켜보는 신익필.
씬57 새 대군처소 안
약을 들고 들어오는 은비.
은비 : 여깄습니다.
내의녀 : (받더니 얼른 약을 대군에게 먹이고)
신비 : (은비에게) 터지면 흉터가 남는답니다. 은비의녀님은 그쪽 손을 싸십시오.
하고는 은비와 신비는 마마의 손을 부드러운 광목으로 싸고..
정운백과 장금은 대군의 고름을 둘이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데
관찰하는 중에.. 대군이 몸을 뒤틀 때마다 인상을 찡그린다.
그걸 포착하고는 장금 잠시 대군을 잡더니 누인 채로 허리를 휘어본다.
대군 인상을 크게 쓰며 ‘아’하고 아파한다.
정운백 : 왜 그러느냐?
장금 : 허리를 아파하십니다.
정운백 : 배만 아프시다 하여..
장금 : 나이가 어린 분들은 어디 아프냐하면 모두 배만 아프다 합니다.
신비 : 예! 맞습니다. 저도 어릴 때 어디 아프냐고 하면 맨 날 배만 아프다하였습니다.
전혀 배하고는 상관없었는데두요.
정운백 : 허면.. 허리가 아픈 것이 안좋으냐?
장금 : 예.. 아주 좋지 않은 증(症)입니다. 000탕을 써야합니다.
은비 : 알았어 (냉큼 나가고)
컷. (몽따주 분위기-장금의 활약보다는 장금이를 중심으로 뭉친 내의원 사람들을 모습 강조)
다시 약을 들고 들어오면 먹이고..
이제는 딱지가 앉은 대군의 몸을 살피는 운백과 장금.
나가는 은비, 들어오는 신비
탕약실에서 탕약을 끓이는 조동과 초복.
약재창에서 약을 짓는 조치복과 선돌.
그위로.. 운백과 장금의 대화들이 깔린다.
정운백 : (E) 딱지가 반은 제대로 앉았으나.. 반은 그렇질 못하구나.
장금 : (E) 저심용뇌고를 써야겠습니다
장금 : (놀라 E) 딱지가 앉은 시점엔 열이 떨어져야하는데 갑자기 몸속은 뜨겁고.. 발과 무릎은 찹니다.
어찌합니까?
정운백 : (E) 기혈이 허해져서다. 이공산을 쓰자.
정운백 : (E) 딱지가 떨어졌는데.. 어느 것은 붉고 어느 것은 희고 핏기가 없다.
장금 : (E) 붉어야합니다. 떨어진 뒤에 흰 아이가 경과된 뒤에 죽었습니다.
정운백 : (E) 허면..
장금 : (E) 소독음입니다.
정운백 : (E) 그래 소독음?
중전 : (E) 뭐라고?
씬58 중궁전
중전과 중종.. 지밀상궁 있는데..
중전 : 나았다고?
지밀상 : 예.. 마마 분명 그리 전갈이 왔습니다.
중종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오 중전! 가보십시다.
중전, 너무 떨려 일어나질 못하자
중종 : (지밀에게) 뭘 하느냐? 얼른 모시거라
씬59 새 대군처소
들어오는 중종과 중전..
보면.. 장금이 대군에게 밥을 먹이고 있다.
옆에는 운백과 내의녀, 은비 신비가 있다.
말끔한 대군을 보는 중종과 중전..
장금이 얼른 비켜서자..
중전.. 얼른 아들을 안는다.
중전 : 대군! 대군! 고맙소.. 고마워..
하고는 대군을 부여안고 우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 모두들.. 훈훈하고..
중종은 장금을 본다.
씬60 중궁전
중전과 장금 있다.
중전 : 너에게 할말이 없다.
장금 : ......
중전 : 걸립패의 아이를 데리고 움막으로 들어가는 너에게.. 네 일신의 해됨은 관계치 않고..
살신성인하는 너에게...그런 너에게 내가 사람을 해하라는 명을 내렸으니 할 말이 없다.
장금 : ......
중전 : 내 아들 아플 줄은 모르고 남의 아들 병을 이용하려한 나이니 할말이 없고.
장금 : ......
중전 : 수 백년을 포기하여 하늘에 맡긴 병도 살릴 방법을 찾아내겠다 뛰어드는 너를 보니 할말이 없다.
장금 : ......
중전 : 내 과오를 인정한다.
장금 : ....
중전 : 날 용서하거라.
장금 : 마마!
중전 : 너에게 힘이 되줄 것이다!
장금 :..
중전 : 이제부터 네 의술을 맘껏 펼치도록 하라!
장금 : ..마마!
중전 :...
장금 :....
씬61 대전
좌의정, 우의정, 대사헌, 병조판서 있고..
민정호는 승지의 자리에 있고.. 장번내시 있는데..
중종 : (모두를 한번 죽 살펴보더니) 도성의 두창을 잡고 경원대군의 두창을 고친
의녀 장금에게 쌀 열섬과 면포 열닷필을 하사한다.
모두 : ......
민정호 : (보고)
중종 : 또한!
모두 : (긴장)
민정호 : (보면)
중종 : 의녀 장금을 종 9품 참봉에 명하고 내 주치의관으로 명한다!
민정호 : .......
모두 : 전하!
좌의정 : 천부당만부당한 분부시옵니다! 여인에게 참봉이라뇨?
이는 경국대전을 뒤흔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분부시옵니다.
중종 : 동부승지는 뭘 하느냐? 당장 교지를 꾸며 내 명을 전하라!
민정호 : 예.. 전하!
모두 : ......
씬62 연생 처소
연생과 민상궁, 창이 있는데..
민상궁의 톤은 완전히 들떠서..
민상궁 : (완전 흥분해서) 참봉이면? 참봉이면?
연생 : 전하의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 일로 장금이가 더 괴로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나는 걱정부터 되오
민상궁 :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그러니까 참봉이면..
창이 : 글쎄요 종 9품이니 품계상으로는 우리보다 낮습니다.
민상궁 : 그래 (하고는 다시 체통목소리로 바꾸며) 낮지? (하다가는 다시 목소리 톤 흥분 톤으로 바뀌어)
낮고 높고가 문제가 아니라 여여.. 여인이.. 참봉을 할 수가 있는 거야?
창이 : 못하지요.
민상궁 : 못하면 장금이가 사내로 바뀐 것도 아니고 이게 대체 어찌되는 걸까요?
창이 : ......
연생 : ......
씬63 빈청(대신들 집무실)
우의정, 대사헌, 병조판서와 관원들 있는데..
속속.. 관원들과 유생들이 들어와 집무실은 발붙일 곳도 없다.
관원 :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인에게 벼슬을 제수하시다니요.
조선의 역사 어디에도 없는 일입니다!
우의정 : 나도 너무 황망하여.. 말이 다 나오질 않았네.
대사헌 : 더구나 민정호는 전하의 명을 받들 기세가 아니었습니까?
대간1 :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동부승지도 유학을 한 자로 어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대사헌 : 문제는 민정호야. 의녀 장금이 공을 세웠다한들.. 전하께서 어찌 그런 명까지 내리시겠는가?
대간2 : 분명 주치의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민정호의 계책입니다.
대간1 : 안 그래도 요즘 전하께서 민정호 부제조영감을 자주 찾으신다 들었습니다.
대간2 : 이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저희대로 힘을 모을 것이니
대감들께서는 이 길로 대전으로 납시어 강하게 주청을 들여주십시오.
우의정 : 그리 해야지.
하고는 모두들.. 나가고..
씬64 내의원 집무실
좌의정이 의관들, 의녀들(장금빼고)을 모두 앉혀놓고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
좌의정 : 한 명도 빠짐없이 사직서를 내고 내일부터 입궐하지 말게!
그리고 신첨정은 의녀의 지휘는 절대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알겠는가?
신익필 : ......
정운백 : ......
모두 : ......
허나.. 내의원은 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씬65 대전
떼로 몰려온 대신들. 중종과 팽팽한 분위기인데..
좌의정, 우의정, 대사헌, 병판있고..
민정호는 승지자리에 있다.
좌의정 : 조선조의 창업이래 이런 일은 없었사옵니다.
중종 : ......
우의정 : 더구나 이는 조선의 근간인 경국대전을 뿌리부터 흔드는 일로
전하의 업적에 큰 누(陋)가 되는 것이옵니다,
중종 : 동부승지는 들으라!
모두 : ......
민정호 : .....
중종 : 의녀 장금을 종8품 봉사에 명하니 그리 시행하라!
민정호 : .....
모두 : 전하!
좌의정 : 대체 어찌하여 이러시는 것이옵니까? 이는 위계와 법도를 송두리째 엎는 것이 올뿐더러
왕실을 담당하고 있는 내의원의 체계 또한 무너지는 것이옵니다.
이러시오면 누가 의녀의 말을 따르겠나이까?
장번내 : 전하! 내의원의 신익필 내의첨정이 들었사옵니다.
대신들 : (힘이 되겠다 싶어 기대하는데)
중종 : 들라하라
신익필, 들어오고..
대신들.. 기대하고 있는데..
중종에게 신익필의 상소가 전해지고..
중종.. 잠시 읽는다.
중종 : 신익필은 소의 내용을 모두에게 말하라!
대신들 : (기대)
민정호 : .....
신익필 : 전하! 내의원을 맡고 있는 신 신익필 아뢰옵니다.
모두 : ......
신익필 : 저는 물론이요 내의원의 모든 의관과 의녀들은 전하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모두 : (경악) 저! 저! 저!
민정호 : .....
중종 : 연유가 무엇인고?
신익필 : 저는 사적으로는 의녀 장금의 스승이 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녀 장금의 지휘를 받겠다하는 뜻은!
중종 : ......
신익필 : 의녀 장금이 가진 의원으로서의 자세이옵니다.
중종 : ......
신익필 : 의녀 장금의 의술은 어머니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이 같았으며
자식을 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빠른 예방을 시키고자하는 것이 같았으며
자식을 낫게 하기 위해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같았습니다.
중종 : ......
신익필 : 도성의 두창과 대군마마의 두창으로 그것을 모두 보였으며
내의원 의관과 의녀들은 이미 실질적으로 의녀 장금의 지휘 하에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대군마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신념 하에 움직였습니다.
하여 전하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모두 : (잠잠)
민정호 : ......
중종 : ......
좌의정 :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전하! 허나 이는 조선의 근간을 뒤흔드는 부당한 처사이옵니다!
중종 : 듣거라! 의녀 장금을 종 7품 직장에 명한다!
대신들 : ......
신익필 : ......
민정호 : (그런 중종을 보고)
우의정 : 전하! 신 우의정 돈수백배하고 아뢰옵니다! 이는 불가한 일이옵니다!
중종 : 들으시오! 의녀 장금을 종6품 주부로 명한다!
대신들 : (멍한 표정인데)
민정호 : (중종의 뜻을 알겠는지 미소가 띄어지고)
중종 : 동부승지는 교지를 꾸미라!
씬66 궁 일각
아무것도 모르는 채
탕약을 끓여 내가는 장금의 모습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