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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락스테디 (Rocksteady) : 자메이카 '스카'와 '레개'의 연결 장르 '락스테디'(rocksteady, 록스테디)는 1966년 무렵부터 시작된 자메이카(Jamaica, 자마이카)의 음악 장르이다.(주1) '락스테디'는 스카(ska)를 계승한 장르이자 레개(reggae, 레게)의 선구적 장르인데, 이 장르의 아티스트들로는 '더 개일래즈'(The Gaylads), '투츠 앤 더 마이탈스'(Toots and the Maytals), '더 햅톤즈'(The Heptones), '더 패라곤즈'(The Paragons) 같은 보컬 하모니 그룹들이 있다. '락스테디'라는 말은 앨튼 엘리스(Alton Ellis: 1938~2008)의 노래 <락스테디>(Rock Steady) 중에 언급되는 댄스 스타일을 지칭한 데서 유래했다. '락스테디' 음악을 위한 춤은 '스카' 초창기의 댄스 스타일(☞ '스캥크' 댄스)보다 덜 활기찬 모습이었다. '락스테디' 음악 중 최초로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한 것은 미국의 소울(soul) 싱어 쟈니 내쉬(Johnny Nash: 1940~ )가 부른 곡 <홀드 미 타이트>(Hold Me Tight: 1968년)로서, 이 곡은 캐나다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주2) 주1: "Rocksteady: The Roots of Reggae". BBC. 주2: "Top Singles - Volume 10, No. 11, November 11, 1968". Library and Archives Canada. (동영상) 앨튼 엘리스의 <걸 아이브 갓 어 데잇>(Girl I've Got a Date)은 "최초의 락스테디 곡" 중 하나로도 불린다. 1. 특 징 1.1. 음악적 특징 '락스테디'는 리듬 앤 블루스(알앤비, R&B, RnB), 재즈(jazz), 스카(ska),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의 드러밍(drumming) 등 여러 장르의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한다. '스카' 장르와 마찬가지로 '락스테디' 역시 가장 손쉽게 그 장르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은 옵비트(offbeat: [역주] 한 마디 내에서 통상 약박에 해당하는 뒷 박자에 강세를 두는 비트) 리듬이며, 기타와 피아노는 옵비트 박자가 들어가는 위치에서 스타카토(staccato: [역주] 음을 짧게 끊어주는 듯한 느낌)로 코드를 연주한다. (악보) 스카 및 락스테디의 리듬.(주3) 락스테디는 스카보다 느린 템포를 갖는다. ☞ 들어보기 이러한 옵비트는 각각의 박자마다 "앤드"(and)가 붙는 느낌으로 연주된다. 즉, "원 앤드 투 앤드 쓰리 앤드 포 앤드" 하는 느낌인 것이다. '락스테디' 장르가 발전해나가면서 템포는 '스카' 장르보다 느려졌고, 음악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타와 피아노 연주자들은 기본적인 옵비트 패턴을 연주하면서, 때때로 액센트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 후 수년 간 이러한 현상은 자메이카에서 발매된 레코딩들에 나타났다. '락스테디'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뒤이어 나타난 매우 초장기의 '레개' 장르도 '원 드롭'(one drop)이라 불리는 드럼 비트를 중심으로 사운드를 구성했다. "원 드롭"은 각 마디의 2번째 및 4번째 박자에 강박을 두면서(혹은 박자를 더블 타임으로 계산할 경우엔 3번째 박자에서도 사용), 그 위치에서 베이스 드럼(bass drum)과 스네어 드럼(snare drum)을 동시에 연주한다. 스네어 드럼은 종종 북 전체를 두들기기보다는 한쪽 스틱을 "클릭"(click: [역주] 스틱을 스네어 드럼 위에 눕혀서 얹어둔 채로 테두리[=림, rim]를 두드리는 주법) 형식으로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특징은 '락스테디' 장르의 드럼 연주 스타일을 R&B나 로큰롤(rock and roll) 장르의 드럼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갖도록 만들었다. R&B나 '로큰롤' 장르에서는 베이스드럼이 첫번째 박자, 즉 '다운비트'(downbeat)에 강세를 두면서, 2번째나 4번째 박자에 강세를 두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자메이카의 뮤지션들은 2번째 및 4번째 박자(비트)를 때때로 "애프터비트"(afterbeat)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카' 장르 이후 자메이카의 모든 음악 장르들은 그 세트 드럼의 연주 형식에 아프리카계 부루(burru) 드러밍, 미국 재즈 및 R&B의 드러밍, 라틴 음악의 리듬들을 통합하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락스테디' 장르가 이전보다 더욱 느린 템포로 변하면서, 드러머들은 그러한 영향들을 더욱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980년대에는 드럼 머신(drum machine)과 컴퓨터가 출현하면서, 자메이카의 새로운 음악 장르인 '댄스홀'(dancehall)은 전통적인 쿠미나 드러밍(Kumina drumming) 같은 새로운 리듬들을 차용하기 시작했고, 그보다는 좀 덜하지만 미국 힙합(Hip hop)의 요소도 차용했다. 그 결과 최근의 자메이카 음악들은 스카, 락스테디, 레개 같은 전통적인 장르들과는 리듬 및 비트 면에서 유사성을 많이 상실했다. '락스테디' 리듬이 보다 느린 형태로 변하자, 베이스 연주자들 역시 보다 세밀하고 싱코페이션을 이용한 연주 패턴을 탐색하게 됐다. 그에 따라 베이스 기타를 기타 및 키보드의 반복적인 연주와 응답식으로 연주하는 가운데, 새로운 연주 패턴이 '스카' 시절의 특징이었던 워킹 베이스 라인(walking bass line: [역주] 재즈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4/4박자의 모든 정박에 베이스가 흐름을 타고 들어감) 형식을 대체하게 됐다. 이러한 새로운 패턴은 자메이카 뮤지션들이 자주 사용하던 보다 단순한 코드 진행과 아주 잘 들어맞았다. 바이런 리(Byron Lee: 1935~2008)는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를 상시적으로 사용했던 최초의 '스카' 밴드 리더였다. 전자 베이스 기타를 사용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파트들을 전자 악기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한 여러 요소들로 인해 밴드 규모는 더욱 소형화됐고, 그에 따라 작곡 및 편곡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느린 템포와 소규모 밴드 형식은 대체로 베이스라인에 더욱 많은 초점을 맞추도록 했고, 마침내 자메이카 음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들 중 하나가 됐다. '락스테디'의 경우, 종종 리드 기타가 베이스 기타와 함께 베이스라인을 라인을 2중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트리니다드 토바고(Trinidad and Tobago) 출신으로 자메이카 음악계에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린 태잇(Lynn Taitt: 1934~2010)은 베이스라인을 뮤트(mute, 묵음)로 피킹하는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이 테크닉은 '레개' 장르로도 이어졌다. (동영상) 린 태잇은 캐나다 이민 경험을 토대로 자메이카 음악계에 새로운 트렌드와 노하우를 많이 도입했던 인물이다. 그의 말년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의 2분7초 무렵부터 린 태잇 특유의 락스테디 기타 리듬 주법이 잠시 등장한다. 소규모 밴드 편성과 느린 템포는 관악 파트의 작곡과 편곡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스카' 장르에서 관악 파트들은 기타 및 피아노와 더불어 '옵비트' 부분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락스테디' 장르에서는 관악 파트들이 반복적인 리듬 패턴을 연주하거나, 아니면 [간주 멜로디 등] 리드 라인(lead line)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쪽을 선호했다. 아마도 '락스테디' 및 '레개' 장르는 '길이 면에서 반절의 느낌'(half time feel)이란 말로 가장 잘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느낌 때문에 하나의 템포 속에서 박자를 2번 셀 수도 있다. 이러한 특징은 기타 및 피아노가 2번째 및 4번째 박자, 즉 옵비트를 연주하고, 드럼 세트의 스네어 드럼 및 킥 드럼(=베이스드럼)은 3번째 박자에서 동시에 연주됨을 의미한다. 이 특징은 "스윙 에잇스"(swing 8ths: '스윙' 스타일의 8분 음표)라는 말로도 표현되는데, 예를 들면 하이햇(hi-hat) 심벌의 연주 패턴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주3: Johnston, Richard (2004). How to Play Rhythm Guitar, p.72. 1.2. 가사의 특징 '락스테디'는 미국의 소울(soul) 장르 노래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에 따라 많은 수의 '락스테디' 곡들이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다. 예를 들어 프린스 버스터(Prince Buster: 1938~ )의 <섀어링 유>(Sharing You)는 [미국의 여성 가스펠 싱어] 미티 콜리어(Mitty Collier: 1941~ )의 곡을 커버한 곡이었고, [1960년대에 주로 활동했던 보컬 그룹] '더 테크닉스'(The Techniques)의 <퀸 매저스티>(Queen Majesty)는 [소울 그룹] '디 임프레션스'(The Impressions)의 <민스트럴 앤 퀸>(Minstrel and Queen)을 커버한 곡이다. '레개' 장르만큼은 아니지만, '락스테디' 곡들 중에도 종교나 라스타파리 운동(Rastafari movement: 라스타파라이)에 관한 노래들이 존재한다. '락스테디' 장르가 시작될 무렵, 자메이카의 하류층들은 식량 부족, 주거 문제, 취업 같은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이러한 고통은 루드 보이(rude boy)라 불리는 반항적 서브컬처를 출현시켰다. 따라서 '락스테디' 음악 중 일부 곡들은 루드보이들의 폭력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찬양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을 갖고 있고, 정치적 부당함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루드 보이' 현상은 '스카' 장르 시대에 이미 존재하던 현상이지만, '락스테디' 시대에 들어와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됐다. 가령 '더 클래렌도니안스'(The Clarendonians)의 <루드 보이 곤 어 재일>(Rude Boy Gone A Jail: 루드 보이 감옥 가다), 이나 '저스틴 힌즈 앤 더 도미노스'(Justin Hinds & the Dominoes)의 <노 굿 루디>(No Good Rudie: 착한 루드보이는 없지), '더 룰러스'(The Rulers)의 <돈 비 어 루드 보이>(Don't Be A Rude Boy: 루드 보이가 되지 마라) 등이 바로 그러한 곡들이다. '울음'도 일부 '락스테디' 곡들의 주제였다. 가령 '앨튼 앤 더 플래임즈'(Alton and the Flames)의 <크라이 터프>(Cry Tough)는 고난의 시기 빈민굴(ghetto)에 사는 이들에게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권하는 내용이었다.
2. 역 사 2.1. 개 요 '락스테디'의 대중적 인기는 짧았고, 그 전성기는 1966~1968년 사이의 고작 2년 정도 지속되는 데 그쳤다.(주1) 이 시기에 자메이카 시골 출신 젊은이들이 리버톤 시티(Riverton City), 그리니치 타운(Greenwich Town), 트렌치타운(Trenchtown) 등 수도 킹스톤(Kingston) 주변의 도시 빈민가로 대거 유입됐다. 당시의 자메이카는 영국으로부터 독립(1962년)한 직후여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가난에 찌든 이들 지역의 젊은이들은 그러한 정서를 공유할 수 없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특정한 냉소적 스타일을 물씬 풍기는 비행 소년들이 됐다. 이 다루기 힘든 젊은이들이 바로 "루드 보이"로 불렸다. 때때로 앨튼 앨리스를 '락스테디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가 <걸 아이브 갓 어 데잇>(Girl I've Got a Date)이란 노래를 히트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초의 락스테디 싱글 후보군에는 여타 노래들도 포함된다. 가령 홉튼 루이스(Hopeton Lewis: 1947~2014)의 <태익 잇 이지>(Take It Easy), 데릭 모간(Derrick Morgan: 1940~ )의 <터퍼 댄 터프>(Tougher Than Tough), 로이 셜리(Roy Shirley: 1944~2008)의 <홀드 뎀>(Hold Them) 등이 그러한 노래들이다. 피아니스트 글래이드스톤 앤더슨(Gladstone Anderson: 1934~ )은 한 자메이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타리스트 겸 밴드 리더였던 린 태잇이 1964년 <태익 잇 이지>를 녹음하면서 '스카' 비트를 느리게 만들었다고 증언했다.(주4) 린 태잇 역시 2002년 인터뷰에서, "내가 글래디(Gladdy:=글래이드스톤)에게 템포를 느리게 하자고 했는데, 그 곡이 바로 <태익 잇 이지>였고, '락스테디'의 출발이었다. '락스테디'란 바로 느린 '스카'"(주5)라고 말해, 글래이드스톤 앤더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레코드 프로듀서 듀크 레이드(Duke Reid: 1915~1975)는 자신이 설립한 '트레저 아일'(Treasure Isle) 레이블을 통해 앨튼 엘리스의 노래 <걸 아이브 갓 어 데잇>을 발매했고, 이어서 '더 테크닉스', '더 실버톤즈'(The Silvertones), '더 자메이칸즈'(The Jamaicans), '더 패라곤즈' 같은 아티스트들의 음반도 발매했다. 듀크 레이드는 이러한 그룹들과 작업하면서 보컬을 강조한 '락스테디' 사운드를 정착시켰다. '락스테디' 장르에서 주요한 솔로 아티스트들로는 델로이 윌슨(Delroy Wilson: 1948~1995), 켄 부스(Ken Boothe: 1948~ ), 필리스 딜론(Phyllis Dillon: 1944~2004) 등이 있는데, 필리스 딜론은 '락스테디의 여왕'(Queen of Rocksteady)으로도 불린다. 그밖에 '락스테디'의 성립에 중요한 뮤지션들로는 키보드 연주자 재키 미투(Jackie Mittoo: 1948~1990), 드러머 윈스톤 그렌난(Winston Grennan: 1944~2000), 베이스 주자 재키 잭슨(Jackie Jackson), 섹소폰 주자 토미 맥쿡(Tommy McCook: 1927~1998) 등이 있다. '락스테디'의 생명은 짧았지만 그 영향력은 강력했다. 많은 수의 '레개' 아티스트들이 '락스테디' 혹은 '스카' 장르에서 음악을 시작했는데, 특히 '레개' 싱어들은 거의 대부분 '락스테디' 장르를 통해 성장했다. 가령 주니어 바일즈(Junior Byles: 1948~ )는 '더 버서타일즈'(The Versatiles) 출신이었고, 존 홀트(John Holt: 1947~2014)는 '더 패라곤즈' 출신이었다. 팻 켈리(Pat Kelly: 1944~ )와 슬림 스미스(Slim Smith: 1948~1973)는 그룹 '더 테크닉스'에서 노래했는데, 가령 <유 돈 캐어>(You Don't Care)의 리드 보컬 부분이 팻 켈리의 노래이다. 그리고 로니 데이비스(Ronnie Davis: 1950~ )는 '더 테너스'(The Tennors)에서 노래했고, 윈스턴 자렛(Winston Jarrett: 1940~ )은 '더 라이처스 플래임스'(The Righteous Flames)와 함께 노래했다. 마찬가지로 '더 웨일링 웨일러스'(The Wailing Wailers) 역시 '디 임프레션즈'를 모델로 하여 원래는 '스카' 장르의 보컬 하모니 트리오로 출발했다. 물론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가 1967년의 기간 대부분을 미국에서 자동차 공장 공원으로 일하는 바람에 '더 웨일러스'의 '락스테디' 곡들은 별로 없는 편이긴 하지만, 이 그룹은 '락스테디' 시절을 거쳐 1명의 메인 보컬을 앞세우는 '레개' 밴드로 성장하게 된다. '락스테디'의 수명이 짧았던 점 및 칭송받던 사운드, 자메이카 음악산업의 무계획적 특성 등이 어루러지면서, '락스테디'의 오리지널 음반들은 점차로 '스카'나 '레개' 시대의 음반들보다 찾기가 어려워졌다. 데릭 해리엇(Derrick Harriott: 1939~ )은 '스카'에 관해 상당히 충성스런 관점에서, "자메이카 뮤지션이라면 누구에게나 물어보라. 그들은 '락스테디' 시절이 자메이카 음악 최고의 전성기였다고 말할 것"(주6)이라고 말했다. 주4: "Official website of Lynn Taitt". 주5: Campbell, Howard. "Gladstone Anderson: Key player in rocksteady’s genesis", Jamaica Observer, 2012-6-1. 주6: Du Noyer, Paul (2003). The Illustrated Encyclopedia of Music (1st ed.). Fulham, London: Flame Tree Publishing. p.352. 2.2. 레개로의 이행 1960년대 말 '락스테디'가 '레개'로 발전하는 데는 몇 가지 요소들이 기여했다. 편곡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재키 미투와 린 태잇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왔고, 자메이카 스튜디오 기술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레코딩 사운드 및 스타일에 이펙트(효과음)가 강조됐다. 베이스 패턴은 더욱 복잡해졌고, 점차로 편곡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피아노도 일렉트릭 오르간(electric organ: 전자 올갠)에 자리를 내주었다. 또한 관악 파트가 배경음악 속으로 더욱 폭넓게 퍼져나간 점, 스크레쳐(scratchier: 긁히는 소리)의 도입, 리듬 기타를 보다 타악기처럼 연주하는 주법, 아프리카 스타일 핸드 드럼(손북)의 추가, 보다 정교하고 복잡하며 공격적인 드럼 스타일 등도 발전된 모습이었다. 이 무렵 자메이카에서는 '보컬이 들어가 있지 않고'(vocal-free) '주된 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도 없는'(lead instrument-free) "덥"(dub) 혹은 "B면"(B-side) 버전이 인기를 얻었다. 가장 주목할만한 사례로는 킹 터비(King Tubby: 1941~1989)가 만들어낸 '트레저 아일 리듬들'(Treasure Isle rhythms)을 이용해 유로이(U-Roy: 1942~ )가 행한 디자잉(deejaying)이 있다. 1960년대 말 무렵, 자메이카에서는 '라스타파리 운동'(라스타파리 종교)이 인기를 얻고, '락스테디'는 인기가 줄었다.(주7) 그에 따라 [새롭게 출현한] '레개' 곡들은 로맨스에 관한 관심은 이전보다 줄였고, 흑인들의 양심, 정치 의식, 시위 등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영화 <더 하더 데이 컴>(The Harder They Come: 1972년)의 개봉 및 자메이카에서 떠오르던 슈퍼스타 밥 말리의 부상은 '레개' 장르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부상시켰는데, 그것은 일찌기 '락스테디' 장르가 결코 도달하지 못했던 경지였다. 자메이카 대중음악에서 '락스테디'의 생명력은 짧았지만, 그것은 '레개', '덥'(dub), 댄스홀(dancehall)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원래 '락스테디' 음악을 위해 만들어졌던 베이스라인들 중 많은 것들이 아직도 자메이카의 현존 음악에 사용되고 있다. 가령 슬림 스미스의 노래 <네버 렛 고>(Never Let Go)에 사용되어 일명 "앤서 리듬"(answer rhythm)으로 불리는 패턴이나, 프레디 맥그레거(Freddie McGregor: 1956~ )의 노래 <바비 바빌론>(Bobby Bobylon)에 사용된 일명 "하이패션 리듬"(Hi-Fashion rhythm)이 바로 그것이다. 주7: Walker, Klive (2005). Dubwise: Reasoning from the Reggae Underground. Insomniac Press. p.20. (동영상) '앤서 리듬'이 사용된 스미스(Slim Smith)의 노래 <네버 렛 고>(Never Let Go). (동영상) '하이패션 리듬'이 사용된 프레디 맥그레거(Freddie McGregor)의 <바비 바빌론>(Bobby Bobylon). * 참조용 항목 * 외부 링크 * 상위화면 바로가기 : - "[개론] 자메이카 음악의 장르들 : 그 역사와 주요 뮤지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