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십여 년간, 두 달에 한 번씩, 「중국을 주께로」가 계간지로 발간될 때에는 석 달에 한 번씩, 빠짐없이 이 “발행인 통신”을 써왔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감회 속에서 컴퓨터의 자판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이미 ‘애독자님들께 드리는 편지’를 비롯해서 여러 채널로 알려드린 바와 같이 「중국을 주께로」는 이 통권 144호를 끝으로, ‘펩진’에서 ‘웹진’으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펩진’은 ‘종이 잡지’를 뜻하는 ‘페퍼 매거진’을 줄여 제가 만든 신조어입니다.).
웹진에서도 변함없이 독자 여러분을 만나게 될 것이지만, 더구나 웹진은 월간이기 때문에 더 자주 만나게 될 것이지만, 지면(紙面)에서는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깊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웹진 「중국을 주께로」’에 대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144호의 특집에 실린 저의 졸고에 적었기에, 이 ‘발행인 통신’에서는 ‘펩진 「중국을 주께로」’에 대한 소회(所懷)를 담으려고 합니다.
감사-하나님께, 애독자들께, 실무진께
「중국을 주께로」의 마지막 펩진을 내면서 많은 느낌이 있지만, 감사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을 주께로」를 태어나게 하시고 여기까지 오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찾아오는 어려운 일들과 좌절감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게 해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 다음에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을 주께로」를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때로는 충고를 아끼지 않고…. 애독자 여러분의 이와 같은 사랑이 있었기에 ‘펩진「중주」’ 24년의 행진이 가능했습니다.
또 실무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창간 때부터 편집의 실무를 맡았던 여러분, 그리고 현재 담당하고 있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자문위원, 집필위원, 번역위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은 열악한 여러 여건에 함몰되지 않고 묵묵히 희생적인 헌신을 하고 있는 귀한 손길의 주인공들입니다.
저는 “지금 성령이 가장 강하게 역사하는 지역이 중국이라는 것은 공인된 사실인데 성령은 중국선교와 관련된 일들도 크게 도우시고 계십니다. 「중국을 주께로」가 한 번도 결호(缺號)가 없이 발간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 가운데 하나입니다.”라는 말을 몇 번 했는데 성령께서는 이분들의 순수한 헌신을 보시고 그같이 힘써 도우시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잡지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나 오래 가지 못해 발행을 접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런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창간호가 종간호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풍토가 아직은 척박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주께로」는 한 종교의 울타리 안에 있는 잡지이고, ‘중국선교’라는 특정주제를 가지고 있는 전문지인데 펩진으로 24년을 이어왔고, 이제 ‘웹진’으로 지경을 넓히려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은 ‘작은 기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인도와 애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실무진의 수고가 합하여 만들어낸 열매인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월간이 되는 기쁨
펩진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 매체로서의 지위가 있고, 친근미가 있습니다.
학술논문에서 자료를 인용할 때는 지금도 출처가 웹사이트인 자료보다 문헌자료에서 가져온 자료가 더 권위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의 디지털화가 점점 심화(深化)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e-book이나 웹진 발행이 늘어나고 있지만 펩진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존속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의 방송계에서 1980년대의 중요한 관심사는 ’TV시대에서 라디오의 활로‘ 문제였습니다.
그때 ’앞으로 라디오가 과연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라디오는 TV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사람들의 시간을 뺏어가는 시대가 되었어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매체로 우리 곁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데 펩진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펩진 「중주」‘발행을 마감하는 것에 대해 일말의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웹진’으로 전환하면서 「중국을 주께로」가 월간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이 아쉬움을 덮으려고 합니다.
「중국을 주께로」는 여러 가지 기도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알찬 내용으로 중국선교의 일선에 서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중국선교에 헌신하려는 분들에게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게 해 달라는 기도, 중국어로도 발행되어 중국 형제자매들도 읽게 해 달라는 기도와 함께 월간으로 발행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빼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제 월간 웹진으로 전환하면서 ‘하나님은 이런 방법으로도 기도에 응답하시는구나!’ 하였습니다.
「중국을 주께로」는 디지털 안에서 여러 형태의 장벽이 무너지는 추세와 중국선교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2008년부터 ’웹진‘으로의 전환을 검토하며 회의를 거듭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여러 사례들을 살펴왔습니다.
이제 때가 되어 ’웹진 「중주」‘를 발행하면서 격월간에서 월간으로 변경하였으니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후일에 중국선교 박물관이 건립되기라도 한다면 ‘펩진 「중주」’ 창간호에서 이 144호까지가 빠짐없이 전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래야 될 것입니다.
지금 중국선교에 도움을 주는 도서관들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들에도 ‘펩진 「중주」’ 전질이 소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펩진 「중주」’에 기울여주신 애정에 머리를 깊이 숙이면서 ‘월간 웹진 「중주」’를 기대해 달라고 머리를 더욱 깊이 숙여 부탁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