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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들이 자비도량 참법 기도를 회향하며 박수치고 있다 |
기도는 33 관세음보살 발원문과 자비도량 참법 발원문 합송으로 시작되었으며,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동참자들의 머리에 꽃을 흩뿌리는 산화의식을 봉행하였다. 이어서 자비도량 참법 제10장 합송, 불보살님께 오체투지 절을 올리는 참회기도, 반야심경 봉송 및 참회문 소전 순으로 기도가 진행되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불자들의 머리에 꽃을 뿌려주고 있다(산화의식) |
자비도량 참법 기도는 내 잘못뿐만이 아니라 남의 잘못도 내 허물로 삼아 참회하는 것이다. 모든 중생의 죄와 업장을 내 허물로 삼아, 독경과 참회의 절을 통하여 업장을 소멸한다. 인과법을 알아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자신과 약속하는 기도이다.
특히 참회문 독송을 근본으로, 자비관과 오체투지 예배 등 다양한 보조적 행법들이 조화를 이룬다. 반성을 통해 감정적 정화를 이룬 후 발원의 결심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형성케 하는 종합 수행법이다. ‘나로 인한 모든 인연들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공덕기원의 뜻을 담고 있다.
▲ 불자들이 발원문을 읽으며 절하고 있다 |
‘참(懺)’은 앞서 저지른 죄를 드러내는 것이고, ‘회(悔)’는 지나간 일을 개선해 다가올 일을 닦는 것이다. 따라서 참회수행은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불보살의 덕을 찬탄하고, 그런 공덕을 중생과 더불어 나누며,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지향하는 새로운 자아상을 정립하게 된다.
기도가 끝나 망념(妄念)이 사라져서일까? 대웅전을 가득 메운 대중이 기도문과 발원문을 합송하는 소리에서 불자로서의 결기가 새삼 느껴졌다.
▲ 사부대중이 기도문을 합송하고 있다 |
기도를 인도한 성진 스님은 “열흘 동안 열심히 기도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스스로가 행복하십니까?”하고 물었으며 “모두 행복하십시오” 라고 당부하였다. 참석자 모두 박수로 그간의 노고에 서로를 격려하며 기도를 끝냈다.
동참자들은 그동안 ‘자신이 버리고 싶었던 것’, ‘고치고 싶었던 것’을 적은 참회문을 들고 소전 순서를 기다렸다. 대웅전을 둘러치듯 늘어선 소전 행렬을 바라보니, 함께 따라 읽었던 발원문 구절이 어둠을 밝히는 등불처럼 다가온다.
▲ 소전 행렬은 대웅전을 둘러쌀 정도로 길게 늘어졌다 |
▲ 불자들이 그동안 적은 참회문을 소전대에 넣고 있다 |
▲ 자비도량 참법 기도를 회향하며 소전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
“제가 지혜를 열고 마음의 눈을 떠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감사하고
인연의 따뜻함에 고마워하며
함께 기도하는 도반의 도움을 얻어
불법의 귀중함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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