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그램 닐슨,TNS 시청률.
쾌걸춘향 24.8%, 26.3%
영웅시대 23.5%, 21.2%
세잎클로버 6.5%, 6.1%
어여쁜당신(K1 일일)19.2%, 19.5%
굳세어라금순아(M 일일) 17.4%, 18.4%
일일극의 눈치보기가 이어졌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어여쁜당신이 굳세어라 금순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어여쁜당신이 좀 더 익숙한 형식이라 굳세어라 금순아 보다는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요즘 소양강 댐 짓느라 불철주야 고생이 많은 천태산 회장은 그 노고 덕분인지 닐슨 기준으로는 거의 쾌걸춘향과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문화방송의 드라마 중에서 유일하게 20%를 넘는 작품입니다. 한편 3월7일 부터는 새 월화 드라마가 방송되는데 KBS2에는 열여덟 스물아홉 MBC에는 원더풀라이프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굳세어라 금순아와 어여쁜당신이 같은날 대결했듯이 이번에도 같은날 대결을 벌이게 되는군요.
TV 다시보기-다큐드라마의 숙명
현존 인물을 그린 다큐드라마는 그동안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고 한결같이 대중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특히 정치-경제계 거물을 모델로 한 드라마는 반응이 뜨거웠죠. 국내 방송사상 처음 제작된 다큐드라마는 1967년 TBC 라디오를 통해 15회로 방송된 [5-16 군사혁명 비화]였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권력이 막강하고 정권을 떠받쳐주던 중앙정보부의 힘이 무소불위였던 군사정권 시절에,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바로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된 것이죠. 이 드라마를 만든 이영신씨는 이듬해 8월부터 역시 TBC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본격 대하 정치 다큐드라마 [광복20년]을 비롯해 1988년부터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는 MBC 라디오의 [격동50년], 1995년 SBS TV로 방영된 [코리아게이트] 등 다양한 정치드라마를 집필한바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3사 중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다큐드라마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MBC입니다. MBC는 [제5공화국]에 앞서 1981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1공화국]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제2공화국](1989~1990년), [제3공화국](1993년), [제4공화국](1995~1996년)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잇따라 제작해 방송했었습니다. 1983년엔 정주영-이병철-김우중을 모델로 방영한 [야망의 25시]도 소개했고요. KBS의 대표적 다큐드라마는 1990년 이명박 서울시장을 모델로 삼은 [야망의 세월]이고, SBS에는 [코리아게이트] 외에 1998년 방송된 [3김시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및 주변인물이 현존하는 다큐드라마는 장르 특성상 만드는 과정이 대단히 어렵다고 합니다. 긍정적으로 묘사되면 별탈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외압이나 법정 소송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기 때문이죠. 당초 32회로 방송이 예정됐던 [제3공화국]과 [코리아게이트]는 각각 24회, 20회로 중단됐고 [제4공화국]도 드라마에 등장하는 현존인물들이 드라마가 사실을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검찰에 제작진을 고소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습니다. 현재 방송중인 [영웅시대]도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에서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꽤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는군요. 드라마의 질적인 문제외에 이리저리 신경써야 할 곳이 참 많은게 이 다큐드라마의 숙명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지금 [영웅시대]는 양대 그룹에 대한 찬사일색입니다. 드라마만 보면 천태산회장과 국대호 회장은 이 나라 이민족의 부강한 삶을 위해 개인으로서의 모든 욕심을 버린 그야말로 영웅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영웅시대]를 보는 심경은 복잡합니다. 요즘 내용이 정말 흥미롭기 때문에 조기종영이 너무 안타깝다가도 너무 기업들 미화 일색이어서 한편으로는 좀 낯간지럽기도 합니다. 아무튼 20%짜리 드라마가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일찍 문을 닫는다고 생각하니 좀 아깝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