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The Mission, 1986
영국 드라마 125분 (재) 12세이상 관람가 (재)
감독 롤랑 조페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 레이 맥널리
1986년 영화 <미션>은 명작 사회 고발극 <킬링 필드>의 롤랑 조페가 감독을, 영화사 역대 최고의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연기파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을 맡은 18세기 남미를 배경으로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 확장과 예수회 신부들의 선교 활동을 중심으로, 신앙, 구속, 정치적 갈등, 그리고 제국주의의 비극을 그려낸 걸작 역사 서사 드라마입니다.
두 주연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 깊이 있는 주제와 복잡한 캐릭터 분석, 그리고 예술적으로 뛰어난 시각적 요소들 덕분에 1986년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제59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의 속도와 정치적 메시지가 다소 직설적이라며 비판했고 영화의 이야기 전개는 때때로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션>은 시각적 아름다움, 음악, 주제적 깊이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 작품으로서 고전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미션>은 1750년대,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주도한 식민지 확장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다룹니다.
당시, 예수회는 원주민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려는 활동을 펼치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주의적 압박에 맞서 싸우는데 특히, 파라과이의 미션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이곳에서 예수회 신부들이 원주민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목표로 한 사목 활동을 이어갔던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으며 당시 예수회는 “정체성과 문화 보존을 위한 미션”을 실행하려 했고, 이는 정치적, 군사적 갈등과 맞물려 결국 포르투갈과 스페인 정부의 압박을 받게 되는데, 이 갈등이 영화의 주요 전개를 이룹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로드리구(로버트 드 니로)와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로버트 드 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이루며, 두 배우의 역할이 영화의 감정적 깊이를 더욱 강조했고 특히 로버트 드 니로는 자신의 강렬한 내면적 갈등을 미친 연기로 선보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전기> 참고
로드리구의 캐릭터는 내적 갈등과 변화를 상징하며, 원래 죄를 지은 노예 사냥꾼으로, 자신의 죄에 대한 구속을 찾기 위해 예수회에 들어가서 신앙을 통한 구속을 추구합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로드리구는 자신의 죄악을 씻기 위해 고행을 하며, 이 과정을 통해 그의 개인적인 구속과 성장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가브리엘 신부의 캐릭터는 신앙과 사랑을 상징하며, 예수회 신부로서 원주민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지키며, 원주민을 보호하려는 사명을 다하려 합니다.
<미션>은 여러 복잡한 주제를 다룹니다:
로드리구의 개인적인 구속 과정은 이 영화의 핵심이며 그는 과거의 죄를 씻기 위해 신앙을 통해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예수회 사제인 가브리엘과의 관계를 통해 구속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신앙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합니다.
영화는 18세기 유럽의 제국주의적 동기와 그에 따른 원주민 사회의 파괴적 영향을 드러내며 예수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정부에 의해 강제로 해체되고, 원주민들은 군사적,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모습을 통해서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제국주의의 비인간적 면모를 비판합니다.
영화에서 자연은 인간의 죄와 구속, 그리고 신의 뜻을 이룬 장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정글과 폭포, 원주민의 생활 환경은 영화의 중요한 배경이 되며,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롤랑 조페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촬영 감독 크리스찬 페플러의 뛰어난 비주얼 스타일이 인상적이며
영화의 촬영은 대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내, 정글과 폭포 등의 자연 환경을 상징적으로 사용했고 자연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내면적인 갈등과 신앙의 깊이를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에서 자연의 광활함과 인간 존재의 미약함은 대비를 이루며, 이 대비는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도덕적 갈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는데, 예를 들어, 로드리구가 전직 노예 사냥꾼으로서 구속의 길을 가는 장면은 자연의 거대한 모습과 함께 그의 내적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며 이러한 방식으로 미션은 자연의 미학과 인간의 감정을 일치시키는 시각적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선택한 중요한 상징물은 십자가 목걸이와 검입니다.
영화 극초반, 십자가 목걸이를 차고 있는 줄리안 신부는 십자가에 묶인 채 원주민 아이들이 둘러메고 강에 처박아 신부가 폭포 밑으로 떨어지는 장면
영화 후반부 로드리고 수사가 폭력으로라도 원주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하며 입장 차이를 보이고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 이후 자신을 축복을 부탁했지만 거절 당한후 가브리엘 신부가 신부의 유품이었던 그 목걸이를 넘겨 주는 장면
모두 거룩한 순교를 상징합니다.
원주민을 사냥할 때도, 이복동생 펠리페와의 결투 중에서도 쓰인 로드리고 수사의 검이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 갑주와 함께 그물로 묶고 자신의 몸에 밧줄로 연결한 뒤 끊임없는 고통을 가하며 원주민의 마을로 갈 때까지 계속 등장하는데 이때까지 검은 폭력의 상징이며
원주민들이 로드리고 수사를 용서하고 그가 끌고 온 갑주와 검을 강물에 던져버림으로써 사라지지만, 영화 후반부 원주민 어린아이가 강물 속으로 잠수하여 검을 꺼내온뒤 그 검의 녹을 정성스럽게 닦아 내고 로드리고 수사가 이 검을 다시 잡고 이제는 폭력과 야만과 돈을 위해서가 아닌 원주민들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휘두릅니다.
<미션> OST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한 작곡가는 이젠 고인이 된 영화음악사 역대 최고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이며, 영화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줍니다.
<엔니오 모리꼬네 전기> 참고
'Gabriel’s Oboe'와 'The Falls'는 영화의 주제를 깊게 끌어내며, 모리꼬네의 음악은 영화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며, 주인공들의 여정에 깊이를 더합니다.
'The Falls' by Ennio Morricone
이 영화의 음악은 팬들이 뽑는 그의 최고의 OST 중 하나이지만 정작 1987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음악상 수상에 실패하면서 당시에도 말이 많았으나 <미션>을 누르고 최우수 음악상을 받은 허비 행콕(Herbie Hancock)도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매우 유명한 음악가이고, 상을 받은 영화 <라운드 미드나이트>도 음악에서는 매우 호평을 받았기에 <미션>이 못 받았다고 이 영화 음악이 평가절하될 건 없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 분)가 원주민들을 앞에 두고 오보에를 부는 이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은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감독은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이 장면에 어울리는 곡을 작곡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엔니오 모리코네는 "날더러 죽으라는 거냐? 이 곡보다 더 어울리는 곡을 어떻게 작곡하라는 거냐?"라고 하소연했는데 이 음악이 바로 ' 'Gabriel’s Oboe (가브리엘의 오보에)'이며 이 음악에 세라 브라이트먼이 가사를 붙인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Nella Fantasia'입니다.
롤랑 조페의 증언에 의하면, 훗날 공식 상영회가 끝나고 나서도 모리코네가 관객석에서 일어서지 않고 계속 웅크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영화를 보고 감정이 북받쳐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화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주인공들은 전부 가공의 인물이며 서구중심주의적, 기독교중심주의적 색채가 강하며 특히 서구의 추악한 역사를 들추고 있지만 영화가 착한 백인과 악한 백인의 갈등 구도 사이에만 초점을 두고 실제로 고통 받았던 원주민들의 목소리는 진솔하게 반영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선 서방중심주의적, 기독교중심주의적 색채가 묻어나며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성경을 통한 문명화, 일종의 메시아로 그려진 가브리엘 신부, 주체적이지 않은 원주민에 대한 묘사 등은 원주민들의 입장을 온전하게 대변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욕심이 없는 순수한 과라니족과 욕심이 많고, 이기적인 '백인 악당들'에 대한 완벽히 반대적인 묘사는 서방의 입장에서 아메리카 원주민과 서방을 이분법적으로 구별짓고 영화 속 과라니족의 모습은 전적으로 백인인 감독의 필요와 편의에 의해 표백된 것이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화에 기반했다고 하지만, 일단 주인공들은 전부 가공의 인물이며 각색이 많으며 영화에서는 예수회원들의 과라니족 선교부터 전투까지를 단기간의 소규모 사건처럼 다루지만, 실제로는 과라니족 최초의 보호거류지가 만들어진 1609년부터 파라과이에서 예수회가 추방되는 1755년까지 150여 년간 진행된 장기적인 사건이 과라니족 선교였습니다.
원래 영화 포스터는 로버트 드 니로가 나오는 사진이었고, 폭포에 떨어지는 장면은 영화에 등장하는 사운드 트랙의 표지였지만 영화 후반부 필딩 신부의 최후 장면을 보고 나서 다시 저 표지를 보면, 영화의 주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면서 여운이 남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기에 2번째 표지도 원본 못지 않게 매우 유명합니다.
감독 롤랑 조페(Roland Joffé)는 킬링필드와 미션으로 칸 영화제 항금종려상 수상 감독이 되고, 나중에 <시티 오브 조이>를 감독하는 등 역대급으로 승승장구하다가
게임 원작 영화 중 가장 끔찍한 실패로 손꼽히는< 슈퍼 마리오> 영화판 이후로 잊혀지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감독 중 하나입니다.
<펄프픽션>과 더불어 칸 최악의 황금종려상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당시 가장 유력했던 작품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유작 <희생>인데 그해 칸 영화제 4개 부문 수상작이며
<펄프픽션> 리뷰 참고
<희생>의 엔딩장면은 영화사 최고의 명장면 중에 하나로 불리웁니다.
풀버전 (무자막)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지금보니 제가 트레일러로 착각하고 원본 영화를 올렸네요ㅎ 내일 수정하겠습니다.
https://youtu.be/l44CVhdReY0?si=AqrZdFNvYkj_t4hj
PLAY
고생 많으십니다^^ 우리 카페의 자랑 화이팅!
활동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댓글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힘이 되는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
집에 비디오를 사고 처음으로 빌려서 봤던 영화 미션이네요. 원주민과 함께 싸운 로드리구와 함께 죽는 가브리엘의 선택, 무엇이 옳은 것인지 꽤 오래도록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나 훌륭한 명작들 소개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이런 영화였군요. 한번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션은 그냥 제레미 아이언스가 기억날 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드는데, 희생은 뭔소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