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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산(330m), 미륵산(彌勒山)(461m) 산행후기-경남 통영시 봉평동, 미수동
-2009년 6월 14일(일요일) - 두 번째주 청우산방 정기산행(구름 약간, 옅은 안개, 조금은 무더운 날)
-산행참가 50명
-현금산은 선금산이라고 불린다는 것 말고는 산의 유래를 알 수 없고, 미륵산은 용화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으로 미륵불이 강림할 산이라는 데서 이름 붙여진 산으로 산이름이 암시하듯 비교적 작은 산임에도 미륵산 자락에는 천년고찰 용화사와 미륵사 등을 비롯하여 관음사, 도솔암 등 사찰이 4개나 자리 잡고 있다.
-미륵산은 한려수도의 수려한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제일의 산으로 맑은 날에는 일본의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고, 일출과 일몰이 너무도 아릅답다고 하여 100대 명산의 반열에 오른 산이란다.
-미륵산은 그 외에도 통영대교 옆에 일본인이 설치한 해저터널도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통영의 바닷가를 감상할 수 있는 산양일주도로가 제일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고,,,
-또한 산능선 오른쪽 산양읍쪽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다랑이논을 볼 수 있고, 미래사쪽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과 2008. 4. 18. 개통된 국내 최장의 케이블카(1976m)로 유명하고, 나아가 임란시 3대 대첩중 하나로 뽑히는 충무공의 한산도 대첩 등 충무공의 혼과 한이 서린 곳이다.
-이곳 통영은 세계 3대 미항중의 하나인 이태리의 나폴리에 비유하여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나폴리보다 통영이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고, 행복, 깃발이라는 시로 유명한 유치환 시인, 토지의 작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연극인 유치진의 고향이기도 하단다(참고로 박경리 선생의 묘는 미륵산 정상 남서릉 산록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환경문제 등 많은 논란 끝에 미륵산 북동 방향의 청소년수련원 부근에 개설된 케이블카는 현재 이용객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하는데, 케이블카 개설로 인한 등산의 편리함과 한려수도를 보기 위한 많은 등산객으로 인하여 미륵산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단다.
-미륵산은 대개 케이블카쪽이나 용화사 쪽 혹은 산양읍 쪽을 등로로 잡는 경우가 많아 고민 끝에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이용도가 적은 점심이고개(세포고개)를 시작점으로 하여 편백나무 숲도 보기 위해 미래사를 거쳐 미래사 입구 도로쪽으로 하산코스를 정하였다.
-전날 소백산의 막내 형제봉을 찍고 밤잠을 설친 후 천호역에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니 7시 10분경 우리를 태우고 갈 조명근 님의 신정관광 버스가 도착한다.
-7시 20분 천호역 출발.
-버스 진행 경로 - 올림픽대로 - 중부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 통영IC진출 - 통영대교지나 오른쪽 산양일주도로 - 점심이고개(세포고개)
-차량 이동거리 약 380km
-호법IC와 일죽IC 중간쯤에서 버스 고장으로 약 25분여 정차.
-중부 죽암휴게소 휴식 20분
-함양휴게소 조금 지난 지점에서 버스 고장으로 5분여 정차
-산청휴게소 30분 휴식 및 구의동에서 숯불곰장어집을 운영하시는 민광원 사장님이 이곳 산청이 고향이시라며 회원님들께 아이스크림 제공.
-산행출발지 점심이고개(세포고개, 해발 약 65m) 12시 40분 도착(지연된 출발과 버스 고장으로 예상보다 약 1시간여 늦게 도착).
-통영 가는 내내 길가에 금계국이 노란색으로 반겨주었는데,,,지금은 금계국, 앵초, 산딸기의 시절이고,,,밤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중이다.
-이곳 점심이 고개는 옛날 당포진의 수군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던 곳이어서 그렇게 불려진단다.
-12시 45분 점심이 고개마루와 세포농원 중간 시멘트도로로 산행시작
-시멘트길을 약 3-4분 걸어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숲속으로 오르니 오솔길인데 족적이 희미하고, 주변에는 대숲과 소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잡목들이 섞여 한산한 느낌을 준다.
-흐릿한 길을 5분 정도 이어가니 오래된 석축이 보이고, 석축을 넘어서자 옛날 점심이 고개 마루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어느 정도 뚜렷하고 표지기도 나풀거린다.
-비록 힘든 오름길은 아니지만 바람이 없는 탓에 어느덧 땀으로 흠뻑 젖고,,,
-1시 15분경 산양읍쪽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도착(해발 약 315m). 5분여 휴식.
-삼거리에서 왼쪽(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5분 정도 진행하자 다시 능선 삼거리가 나오고,,,등산객이 없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더운 날씨 탓에 막걸리가 많이 먹히고,,,소주도 몇잔 걸치고,,,2시 15분까지 점심식사.
-다시 출발하여 5분 정도 진행하니 현금산으로 보이는 작은 공터가 나타나는데,,,아무런 표지기도 없고,,,지형도마다 현금산의 위치 및 해발을 달리 표기하고 있어 정작 어느 것이 진정한 현금산인지는 알수 없는데,,,어떤 지도책은 군부대 철탑이 있는 341봉을 현금산이라 표기한 것도 있다.
-미륵치까지 가는 동안 약 4군대의 바위전망과 암봉이 나타나 그곳에서 잠시 머무르며 다도해를 조망하고,,,일행들은 대부분 진행하기에 바쁘시다.
-전망을 즐기며 천천히 진행하니 이윽고 돌탑이 있는 미륵치(여우치)이고 2시 40분경이다.
-왼쪽 넓은 길로 진행하여 5분여 가자 조그만 암봉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조망이 좋고,,,
-이윽고 철계단이 나타나고 대포 모양의 특이한 암봉에 소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자리 잡고 있고,,,케이블카에서 올라온 듯한 양산을 쓴 여인과 촬영기사가 한낮의 여유를 즐기고,,,
-미륵치에서 정상 오름길이 오늘 구간 중 경사가 가장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해발을 130여미터 치고 오르니 이내 미륵산 정상이고 3시 5분경이다.
-정상 왼쪽에서 곤돌라를 장착한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고,,,케이블카를 이용한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고 조망은 좋으나 햇살이 무척이나 따갑다.
-진행하는 능선 오른쪽 산양읍 방향(남서쪽)으로는 비탈진 산자락을 이용하여 설치된 다랑이논(계단식 논, 등고선식 경작)이 이제 막 모내기를 마쳐 벼가 마치 아주 작은 풀처럼 보인다.
-다랑이 논은 논농사가 주류를 이루었던 시절 선조들이 논에 물을 대어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하여 벼농사를 짓기 위해 고심하여 조성한 것인데,,,예전에는 그 산비탈에서 논을 조성하고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숱한 농부들의 땀방울과 아픔이 스며들었을 터이고,,,
-그러나 이제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시대상황이 변하여 다랑이 논이 관광 상품이 되는 시절이 되었고,,,
-이는 예전의 봄날 보이는 것이라고는 보리밭 천지였던 우리의 들녘에서 보릿고개로 굶주린 배를 달래던 시절,,,보리밭의 낭만이라고는 도심에서 연애하기 위해 찾아든 젊은 남녀들의 추억과 어릴 적 보리피리 불던 추억, 배고픈 소가 간간이 주인 몰래 연한 보릿잎을 몰래 뜯어 먹는 일 외에는 없었을 것인데,,,
-이제는 청보리밭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대가 되었으니,,,아무튼 유장한 세월의 흐름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웠을 터이다.
-정상 북쪽으로는 통영대교 오른쪽으로 서호만과 서호만을 둘러싼 통영시가지가 장난감처럼 보이고, 통영대교 너머 북쪽으로는 멀리 벽방산이 흐릿하고,,,벽방산 너머 거류산은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정상 서쪽으로는 사량도가 흐릿하고,,,더 멀리 자리한 남해군은 보이지 않고,,, 정상 남서쪽으로는 욕지도가 있는데 이 또한 옅은 안개로 보이지 않고, 정상 동쪽으로는 동쪽에서부터 남쪽으로 거대하게 흘러내려 통영시의 약 7-8배나 큰 거제도가 육중한 몸뚱아리를 흐릿하게 안개 속에 숨겨 놓았고,,,노자산에서 가라산 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련하게 꿈틀거린다.
-정상 남동쪽으로는 미륵산과 거제도를 사이에 두고 한산도가 가까이서 뚜렷하게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용초도와 비진도가 흐릿한데,,,
-한산도의 주인 충무공을 주인공으로 한 김훈의 칼의 노래 첫장중의 일부분을 옮겨 본다.
-한산도야음(閑山島夜吟)
한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수국추광모(水國秋光暮)]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경한안진고(驚寒雁陳高)]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드는 밤[우심전전야(憂心輾轉夜)]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잔월조궁도(殘月照弓刀)]
-산정에 오르면 평소와 달리 마음이 넓어지는데,,,일상으로 복귀하면 그때의 넓은 마음을 잊으니,,,
-남해의 넓디넓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평소 옹졸함으로 인해 남을 배려하지 못하여 포용하지 못하고, 내 자신의 허물은 되돌아보지 못하고 남의 험담을 한 일이 없는지 잠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저 푸른 바다가 나에게 옹졸함과 어리석음, 포용의 미학을 깨치게 해주기를 잠시 빌어보고,,,
-일출과 일몰이 너무도 아름답다는 이곳에서 시간관계상 일몰을 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상에서 2-3분여 머문 후 하산길에 오른다.
-하산은 진행방향으로 계속하여 미래사 이정표를 따르니 이내 당포해전 전망대가 나오고 새로 설치한 목재 계단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미래사쪽으로 진행하다 어느 정도 사람의 발길이 적기에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는데,,,3시 15분경이고 약 20분 휴식
-다시 미래사쪽으로 방향을 옮기니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가 이채롭고,,,용화사와 케이블카 갈림길이 두 곳이나 나타난다.
-한참을 내리니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미래사가 보이는데,,,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심었다는 편백나무 숲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미래사를 둘러싼 숲마저 온통 편백나무 숲인데,,,그 자태가 이채롭고,,,편백나무 숲은 피톤치드 함유량이 가장 많아 삼림욕으로 최고이고,,,아토피 치료에도 아주 좋단다.
-잠시 미래사(해발 약210m) 경내를 둘러보고,,,절 부근에 설치된 자항교(慈航橋)를 건너는데 아래에는 흐릿한 물속에 붕어처럼 보이는 작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미래사 경내 부근에서 약 10분간 머무른 후 시멘트도로를 따라 하산을 시작하는데,,,
-자동차들이 약 10대 정도 주차되어 있고,,,시멘트 도로 오른쪽으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오솔길이 유혹하여 그 길을 따라 고요하게 진행하니 불상이 나타나고,,,
-불상 왼쪽으로 휘어져 내리니 조그만 암자에 눌암(訥庵)이라는 현판이 있고,,,고무신 등이 놓여 있다.,,눌암은 아마도 정숙하라는 뜻일 게다.
-눌암을 지나니 바로 다시 시멘트 도로와 합류하고,,,
-시멘트 도로 옆에는 하얀색의 까치수염이 꼬리를 흔드는데,,,길 옆의 나무들이 그늘을 제공해 주어 다행이다.
-4시 30분 미래사 입구 도로(해발 약55m) 도착 하산완료
-총산행거리 약 5.5km, 산행시간 3시간 45분(휴식 및 식사시간 약 1시간 35분, 실산행시간 2시간 10분)
-명산임에도 다행히 우리가 진행한 코스로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왜 사람들은 다도해를 동경하는가,,,얼핏 생각하면 일망무제 아무런 섬들도 없이 망망대해 툭 터진 동해처럼 광활한 바다가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수도 있을 텐데,,,
-통영에서 그 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는데,,,이는 아마도 그림을 생각하면 쉬이 떠오르듯 망망대해 툭 터진 바다가 하이얀 백지라면,,,그 백지에 떠 있는 수많은 크고 작은 온갖 모양의 섬들은 화공이 영혼의 숨결로 아름답게 채색한 그림들이고,,,그리하여 그 다도해가 허전한 망망대해를 화룡점정의 솜씨로 가슴을 흔드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키기에,,,
-또는 허허벌판에 간간이 산재한 느티나무나 소나무가 삭막함을 없애주고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듯 그 다도해가 허허벌판에서의 느티나무나 소나무의 역할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닐 런지,,,
-해저터널과 마리나리조트쪽의 산양일주도로를 타고 바닷가 근처에서 온갖 회무침으로 소주를 곁들어 약 1시간여 뒤풀이(회가 많이 남았는데 버려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후 6시 22분 서울 출발,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 신탄진휴게소, 이천휴게소 휴식 합계 약 1시간 및 무주 부근에서 중간 중간 시원한 소나기 내림.
-상일 길동을 경유하여 11시 30분 천호역 도착.
-장거리 이동과 바람이 별로 없어 더운 날씨에 산행하느라 고생하신 모든님들과 집행부 임원진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함께한 모든 님들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고 무한한 감사를 드리면서,,,
2009. 6. 15. 월요일 한병곤 올림
청우참산 즉석 사행시
청-청년의 질풍노도 뜨거운 열정으로
우-우정의 진한 폭탄주 석양에 섞어
참-참하고 예쁜 소녀의 여린 순정으로
산-산야에 흩뿌려 노을로 곱게 저무노라
첫댓글 한변 넘 수고하셨구요 최남단에 나폴리 너무 좋았습니다 하루에 그림이 머리속을 그~~~림 처럼 지나가네요 감사^^
대빵형 고생 많으셨고,,,산악회에 보내는 애정에 늘 감사드려요,,,
한변호사님 수고 많으셨읍ㄴ다.....생생한 산행 후기에 다녀온듯 합니다.감사 드립니다..
빠지셔서 많이들 서운해 하시더군요,,,
6월 14일 하루가 행복했슴니다, 뒤풀이 못한 숙제 ******* 좀 아쉽구여************
형님,,,시간이 늦어 못한 아쉬움을 조만간 해결해야겠네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산행 후기 내내 마음 쓰심이 가득 하네요~~~건강 하십쇼~~~
안 나와서 허전했습니다,,,
지두 허전 했슈,
애ㅡㅡㅡㅡㅡㅡㅡ쓰시는 모습 보기죤네요 감사하고 행복하세요~~~~~~~~~~~
형님,,,일일찍사에 진행까지 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한변님 수고하셨구요,,,오늘도 행복 하세요~~~~~~~
음식준비하고,,,회무침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행복도 감사드리고,,,
사행시 멎저부러~~~~~~~~~~한변호사 수고 많았어요
변변치 않은 사행시 칭찬에 감사드리고,,, 회장님 장시간 영도하시고,,,노심초사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바쁜 출장가느라 사진만 올리고 이제야 ㅋㅋ 한변호산님 항상 멋지시고 수고많으십니다 ~~~^^감사^^
이번에 사진 잘 찍으셨더군요,,,앞으로도 많이 많이,,,멀리서도 항상 성원을 보내주시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