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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구치 게이조(辻口啓造)
쓰지구치 나쓰에(辻口夏枝)
쓰지구치 요코(辻口陽子)
쓰지구치 도루(辻口徹)
쓰지구치 루리코(辻口ルリ子)
무라이 야스오(村井靖夫)
기타하라 구니오(北原邦雄)
다카키 유지로(高木雄二郎)
후지오 다쓰코(藤尾辰子)
마쓰사키 유카코(松崎由香子)
사이시 쓰치오(佐石土雄)
사키코(咲子)
아사히카와의 종합병원 원장인 쓰지구치 게이조를 남편으로 둔 26살의 아름다운 나쓰에는, 눈이 아파 남편의 병원 안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젊은 미남의사 무라이와 알게 된다. 무라이는 나쓰에가 자기 상사의 아내인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 대해 애정을 품고는 어느 대낮에 그녀의 집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2] 그 순간 나쓰에의 어린 딸 루리코가 집안으로 들어와서 칭얼대는 걸, 나쓰에는 무라이와 단둘이 있고 싶은 마음에 타일러서 밖으로 내보내지만 무라이의 고백은 끝까지 거부한다. 무라이가 돌아간 뒤 나쓰에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격렬하게 피아노를 치는 도중 남편 게이조가 귀가한다. 게이조는 거실 테이블 위의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집에 들렀음을 직감하여 나쓰에를 의심한다.[3]
한편 루리코는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고, 걱정이 된 쓰지구치 부부는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밤새 루리코를 기다린다. 그러나 결국 루리코는 인근 숲 속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우연히 나쓰에의 한 마디에 그날 낮에 무라이가 다녀갔었음을 알게 된 게이조는 그녀가 무라이와 불륜을 벌이느라 루리코를 밖으로 내몰았다고 오해하게 된다.
며칠 뒤 루리코를 죽인 범인이 잡힌다. 사이시라는 이름의 그 남자는 갓난 딸이 하나 있는 홀아비였고, 숲 속에서 우연히 만난 루리코와 놀아주다가 갑자기 루리코가 엄마를 찾으며 울기 시작하자 홧김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혀진다. 그러나 경찰의 취조를 받던 중 사이시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압박감, 피로를 이기지 못해 충동적으로 목을 매달고 자살한다.
게이조는 나쓰에에 대한 원망이 아직 남아있기는 했지만, 루리코를 잃은 충격에 일시적으로 정신이상까지 와버린 나쓰에를 가엾게 여겨 그녀의 불륜[4] 을 용서하기로 한다. 그 후로는 나쓰에도 곧 회복하고 다시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몇 달 뒤, 결핵에 걸려 멀리 요양을 위해 떠나게 된 무라이가 떠나기 전날 다시 나쓰에를 찾아와 작별인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녀에 대한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 충동적으로 그녀의 목에 키스하여 키스자국을 만들고, 그날 밤 그것을 본 게이조는 또다시 오해를 하고 분노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는 나쓰에에 대한 복수의 일환으로 몰래 산부인과 의사이자 유아원을 경영하는 자신의 친구 다카기에게 부탁해 사이시의 딸을 입양해서[5] 훗날 그녀에게 폭로할 계획을 세우게 되고....[6]
일본에서는 이미 1966년 영화화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1년뒤에 무단으로 로컬라이징이 되어 영화화되었다. 다만 그나마 원작을 따르는 건 67년판이고 영화로 잘 알려진 판은 1981년에 원미경 주연의 빙점81으로 이 작품은 (속)빙점의 이야기를 많이 변형해서 넣어 열린 결말이던 원작의 뒷 이야기를 나름 꾸며서 깔끔한 처리를 하였다.
드라마로서는 KBS에서 임동진, 김영애가 주연한 1990년판 작품과 MBC에서 최수지가 주연한 2004년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7]
90년판은 당시의 청춘스타 이미연이[8], 주인공 요코로 청순한 매력을 살렸다. 광기어린 나쓰에 김영애의 연기와 복잡한 내면의 게이조우 임동진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9]으로 이후 세대에서 빙점이라고 하면 이 작품을 떠올리고 있다.[10]
2004년판은 최수지의 복귀작으로 유명했지만 시청률 저하로 조기종영 되다시피 했다. 한참 스토리를 진행 중일 때(즉 요코와 도루역을 아직 아역이 하고 있을때)위에서 2주 후 종영을 지시했다. 출연진들이 당연 반발했으나 요코의 어머니를 긴급 등장시켜 종영했다.
이현세의 1981년작 "까치의 제 5 계절"이 빙점의 내용을 빌려와 그린 만화다.
원작인 빙점은 인간의 원죄와 그 극복을 다룬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살인자의 딸[11]이라는 원죄, 오해로 벌어진 일이지만 불륜때문에 벌어진 복수라는 원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 묘사를 다루는 반면 열린 결말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희망을 암시하고 있다.
미우라 아야코가 작품을 발표한 이후 일본에서는 여러편의 스핀오프가 나왔는데.. 얼마 뒤 작가 자신이 속편을 썼고 이 속편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편의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하는 속편은 전작이 원죄를 그렸다면 속편은 용서를 주제로 했다는 것이 차이점. 자신의 진정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요코의 고뇌와 그 출생의 비밀과 관련된 사람들의 사정과 속마음이 서로 맞물려 궁극적인 용서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극화는 빙점과 (속) 빙점을 합쳐서 극화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저자인 미우라 아야코의 혼인 전 성은 호리타이다. 16세에 교사가 되었고 아사히카와의 소학교로 전근을 갔으나 패전 후에 국가의 기만성과 군국주의의 교육이 잘못됨을 깨닫고 7년만에 교원을 그만둔다. 얼마 안 되어 폐결핵에 걸려 13년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중에 30세에 기독교 세례를 받고 37세에 기독교인 미우라 미쓰요씨와 결혼한다.
미우라 아야코는 남편과 잡화상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친절하고 성실한 운영 덕분에 가게의 매출은 금방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 부부는 '우리만 너무 잘 되면 주변의 다른 잡화상들은 그만큼 힘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물건의 종류를 조금 줄이고 고객들 중 일부에게는 주변의 다른 잡화상에 가보도록 정중히 제안하는 방식으로 가게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조금 남았고, 이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썼던 소설이 바로 빙점이었다고. 참고로 그 잡화상은 그녀의 사망 후에 그녀의 팬들이 모금을 해서 외형을 보존한 채 미우라 아야코 기념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기념관은 아사히카와역의 인근에 있다. 이 곳에는 당시의 번역본도 보존되어 있는데 주제와 관련되어 신앙소설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오랫동안 결핵에 걸려 요양생활을 했던 작가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무라이 선생이 결핵에 걸려 병원 일을 그만 두는 장면이라든가, 게이조가 자신의 학창 시절 선배였던 '마에카와 다다시'[12]가 지은 하이쿠를 떠올리는 장면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