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 컴퍼니 가족 여러분들. ^ ^
멋진 공연을 보구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후기 올립니당.
그동안 뮤지컬 몇편을 봐왔지만 공연후기를 남기는건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군요.ㅎㅎ
또 1시간 30분의 공연을 요약해서 쓸려니 부족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너그러이 봐주시길.. ^-^
만화방 미숙이..
대구창작 초연 뮤지컬이란 소개와 함께 한 신문에 게재된 지난 기사를 보고 한번 보러가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공연날짜가 지나버렸더군요. 원래는 2월 25일까지 예정이었다는..ㅜ ㅜ
그러다 얼마전 신문에서 '만화방 미숙이' 연장 공연한다는 기사가 났길래 잽싸게 그 기사부터 오려두고 부담없는 일요일(3월 4일)에 공연보러 가야지 생각하고 I 파크에서 예매를 할려고 했는데 앞줄에 앉을려면 전화나 미숙이 까페에서 예매해야 한다더라구요. 일찍 예매하면 맨 앞줄도 가능하다길래 얼른 예매를 하고 공연 보러갈 날만 기다렸슴당.
공연 보러가기 전에 까페에서 미리 관람하신 분들 후기랑 이것저것 살펴봤는데 엄청난 호평들에 더욱 더 기대가 됐답니다. ㅎㅎ
그렇게 며칠을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리다 드디어 오늘 '만화방 미숙이'를 보러 갔더랬죠.
어느분 말씀처럼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웃는 모습으로 반겨주시고 안에 계신 모든 직원분들이 너무너무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기분이 넘 좋더군요. 오빠 기분 좋아졌어~!! ㅋㅋ
그렇게 들뜬 기분으로 들어간 공연장..
소극장 공연관람은 첨이라서 조금은 어색했지만 무대와 객석이 가까웠기에 아늑한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여자친구랑 "오페라 하우스보다 훨 낫다." 막 이러면서.. ㅎㅎㅎ
저희 자리는 나열 9,10번이었는데 까페에서 좌석배치도 확인했을때 저희 자리는 둘째줄로 되어있었는데 공연장에선 그 번호가 맨 앞자리 더군요. 완전 땡잡았죠. 이제껏 맨 앞자리에서 공연본건 처음이었거든요.
덕분에 여자친구 앞에서 어깨에 양껏 힘주고.. ㅋㅋ
이윽고 공연은 시작되었고 진수역 배우분의 공연관람시 주의사항 설명
과 악천후 탓에 밖에서는 볼 수 없는 보름달을 공연장 내에선 볼 수 있을거란 말에 업된 기분 한층 업되고..
심상치 않은 차림의 장상사(장봉구)님의 등장과 곧이어 나타난 삼남매(미원,미숙,미소)와 조여사님, 진수, 달봉, 바우, 돌만, 명자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보며 점점 이야기에 빠져 들었죠.
공연시작 전에 맨 앞자리에 있으면 김밥 팔러올꺼다라고 여자친구랑 얘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등장한 조여사님.
애처로운 눈빛으로 "김밥 좀 사주이소"라고 저희에게 다가 오시더군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살짝 당황스럽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립글로즈 신제품 판매하러오신 미소님.
6만원은 넘 비쌌슴당. (_ _) 5천원 정도였음 구매할까 했다는..
까페에서 보니까 그 장면은 설정이라더군요. ㅎㅎ
어쨌든 미소님 매력적인 배역 넘 잘 소화해주셨어요. :)
제 여친께 '뷰리풀'을 날려주신 미원님.
멋진 헤어스타일과 컬러풀한 의상, 중성적인 목소리 정말 멋졌슴당.
지난번 다른 작품에선 낮은 톤의 아주 멋진 배역이었다고 하는데 이번 미원역이랑은 잘 매치가.. ^ ^;;
암튼 좋은 작품에서 또 만나뵙게 되길..
넘 착하고 순수한 미숙님.
만화같은 사랑을 꿈꾸는 약간은 맹한듯한 모습을 보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현실적인 미원, 미소와는 다르게 아빠, 엄마의 손때 묻은 만화방을 지키고 싶어하는 착한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노래 부르시는 모습이 넘 아름답더군요. ^ ^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던 진수님.
판,검사가 되길 원하는 조여사님 뜻과는 어긋나지만 만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았어요. ^ ^
갤로퍼→갤러그 얘기할 때 많이 웃었구요. ㅎㅎ 미숙이를 만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만화방 미숙이' 영상에선 살짝 찡하더군요.
마이클 잭슨처럼 등장한 달봉님.
만화방 미숙이가 만들어낸 최고 유행어 "나와봐, 니" ㅋㅋ
목소리랑 표정연기 압권이었슴당. ㅎㅎ
만화방 미숙이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불려도 좋을만큼요.
영원한 동반자 둘리와의 댄스도 멋졌구요.
후반부에 모든배역의 대사 따라하기도 무지 웃겼어요.
달봉님 덕분에 엄청 많이 웃었슴당.
후기쓰고 있는 지금도 달봉님 생각하면 웃음부터 나네요.ㅋㅋㅋ
짝퉁 박신양 바우님.
짝퉁이라해서 기분 나쁘셨담 죄송. ^ ^
그만큼 박신양과 흡사하게 연기하셨단 말이겠죠?
마사지 장면에서 "가면쓰고 하는겁니까?" 이 대사 넘 웃겼다는..ㅎㅎ
형광색 쫄바지가 기억에 남는군요.
부은 테리우스 돌만님.
극 초반부 미숙의 상상하는 장면에서 테리우스로 충격적인 등장을 하셨죠. 아마 이때 많은 분들이 놀랐을것 같네요. ㅋㅋ
나중에 바우님과 함께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에서 아주 귀여웠슴당.
이웃가게 명자님.
만화방 불법영업을 문제삼으러 자주 출입하시다 어느새 미원님과 사랑에 빠져 버리셨죠. 미원님한테 라면 끓이는 비법 전수해 달랬더니 미원님의 한마디 "물조절을 잘하면 됩니다." ㅋㅋ
공연 초반부에선 많은 웃음을, 중.후반부에선 감동을 많이 받았네요.
감동적이었던 장면이 여럿 있었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봉구님과 조여사님이 대화를 나누던 장면 이었슴당.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말처럼 부모님의 심경을 잘 나타내 주는 말이 있을까요?
자식들을 위한 부모님의 희생, 인내를 보며 마음이 아려 오더군요.
이렇게 웃고, 박수치고, 감동먹고 하는 사이 1시간 반이 훌쩍 흘렀네요.
공연장면은 눈 앞에 아른아른거리는데 막상 후기를 쓸려니 조리있게 정리가 안되는걸 보며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구나란걸 절감하게 됩니다.
내일부터 꽃샘추위가 찾아온다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따뜻한 마음으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선사해주신 뉴 컴퍼니 관계자분들, 대구 드림팀이라 불리는 만화방 미숙이 스텝분들, 모든 배우분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신문기사에서처럼 3월 18일까지 총 60회 공연 꼭 채우셔서 대구 최장기 뮤지컬 공연 기록 꼭 세우시길 바라구요, 대구 뿐만이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이 성사되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만화방 미숙이 꼭 다시 보구 싶네요.
만화방 미숙이 GO GO~!! ^.^
첫댓글 좋은 후기네요.. 마치 만화방미숙이를 보고있는것같은.... 이 후기 강추합니다^^
미소야~~ 담부턴 립글로즈도 팔아봐야 겠당~~ ㅎㅎ
와~기억력이 정말대단하십니다~ ^^ 성의껏 써주신 관람평 넘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립글로스 팔아볼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