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상시(혹은 문맥에 따라서) 띄어도 되고 붙여도 되는 띄어쓰기가 있습니까?
가. 저분이 너네 수학선생님(수학 선생님)이니?
다른 단어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또 직위, 직함, 신분을 나타내는 말은 앞의 고유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김 선생님, 김 차장, 김 부장
그런데 명사구의 띄어쓰기는 엄격하게 보진 않습니다.
위험요소, 행정처리, 유적답사 이런 말들은 원칙적으로 두 단어이어서
띄어써야 맞지만 실제 교정에서는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허용하는 편입니다.
수학선생님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직위가 포함된 구성이니
되도록 띄어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민윤리 선생님처럼요.
나. 국민교육헌장(국민 교육 헌장)을 아직도 외우고 있다니!
이건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붙여써도 괜찮습니다. 비슷한 경우입니다.
다. 좀 더 큰소리(큰 소리)로 말해 봐라.
큰소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야단치는 소리나 호언장담의 뜻을 담고 있는데
여기선 작은 소리의 반대인 큰 소리이니 띄어 써야 합니다.
그리고 문법적으로도 '좀 더'라는 부사가 있으니 당연히 '큰'이라는 용언이
부사의 수식을 받으려면 독립적인 단어로 존재햐야 하고 당연히 띄어 써야 합니다.
이렇게 의미나 통사적 관계에 의해 띄어쓰기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죽도록 공부했다. 힘든 공부 하느라 고생했다.
'공부하다' '공부 하다' 이 둘의 차이를 생각해 보십시오.
라. 여기저기(여기 저기) 잘 둘러보자 -사전에 한 단어로 올랐습니다.
마. 청소부터 하고나서(하고 나서) 놀아라.
한 단어가 일단 아닙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 구성에서 아/어로 연결된 것들만 붙여 쓸 수 있습니다.
게, 지, 고로 연결된 것들은 띄어 써야 합니다.
'나다'
§「2」(동사 뒤에서 '-고 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말. ¶아이들이 모두 집에 돌아가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다./일을 마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바. 남녀간(남녀 간)의 맞선보기.
'공간적인 사이'를 뜻할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간10(間)「명」「의」「1」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서울과 부산 간 야간열차.§ 「2」(일부 명사 뒤에 쓰여)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3」('-고 -고 간에', '-거나 -거나 간에', '-든지 -든지 간에' 구성으로 쓰여)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
-간16(間)「접사」「1」(기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틀간/한 달간/삼십 일간.§ 「2」(몇몇 명사 뒤에 붙어) '장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대장간/외양간.§
사. 알토란같이(알토란 같이) 귀여운 녀석들
'같이'는 부사로도 쓰이고 조사로도 쓰입니다. 여기선 조사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큰 소리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같이[
가치]「I」「부」 (주로 격 조사 '과' 뒤에 쓰여) 「1」둘 이상의 사람이나 사물이 함께.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다/모두 같이 갑시다.§ 「2」어떤 상황이나 행동 따위와 다름이 없이. ¶선생님이 하는 것과 같이 하세요./예상한 바와 같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II」「조」 (체언 뒤에 붙어) 「1」'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눈같이 흰 박꽃/소같이 일만 하다. §「2」(때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 조사. ¶새벽같이 떠나다/매일같이 지각하다
2. 다음의 경우에는 왜 띄어 써야 합니까? 혹은 왜 붙여 써야 합니까?
가. 정신없이 먹는다, 거침없는 플레이.(참고; 지체 없이 떠나라!).
사전을 다 찾아보셨는지요? 사전을 찾아보셨다는 전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전에 오르고 안 오르고의 차이에 관한 질문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두 단어처럼 보이는 단어가 한 단어로 합성하였을 경우는
결합력, 사용빈도, 새로운 의미 형성 등을 고려해 한 단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 단어로 인정된 말들은 의미면에서
단순히 두 말들의 기계적인 조합이 아니거나
(꽃밭이 꽃과 밭이 아니라 꽃이 많이 피어 있는 밭인 것)
낱낱의 말들로 의미를 파악하지 않거나 하여
(끊임없이, 정신없이 등을 끊임 따로 없이 따로 파악하지 않고
한 덩어리로 '계속'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결국은 새로운 의미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나. 다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군.
다. 하나하나 잘 봐둬라.
이 둘은 사전을 보시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라. 제2회(참고; 제 2회, 제 2 회)
'제2'가 수사 혹은 수관형사로 한 덩어리입니다. 그러니 괄호 안의 표기는 틀립니다.
차라리 '제2 회'가 원칙적으론 맞을 수 있지만 숫자로 표현된 수사는 의존명사에 붙여씁니다.
첫댓글 참, 맞춤법을 잘 하시려면 당연히 한글맞춤법을 해설과 함께 여러 번 읽으셔야 합니다. 관련된 책들은 아주 많습니다. 골라서 보시면 됩니다. 영어 공부도 어휘력이나 문법을 단번에 올릴 수 있는 책이 없듯이, 자신에게 맞는 책과 기본적인 규정을 보고 또 보고 실생활에 적용 또 적용하다 보면 쌓이고 쌓여 그리 되는 것입니다.
이 게시판 5, 7, 9, 10번 참고하셔서 보십시오. 질문에 답변한 내용인데 오래 전에 쓴 거라 좀 엉성할 순 있지만 도움이 좀 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게시판에서 위의 내용 잘 읽어보겠습니다.
5, 7, 9. 10번 잘 읽었습니다. 아/어/여와 게/지/고 꼭 기억할께요. 그리고 보조어간과 보조어간 사이의 띄는 것도요. 그동안 국어사전은 극히 드물게(순우리말이라고 소개되는 처음 듣다시피 한 단어, 단어의 한자가 생각 안 날 때 등등 한 달에 한 번 볼까말까 했었는데, 박선배님을 알고나서는 하루에도 한두 번 뒤적거리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번거롭게 해드리겠습니다.(이것도 '하여+드리다'이기 때문에 띄는 게 맞겠지요?)
네, 사전을 자주 보게 되셨다니 무엇보다도 축하할 일입니다. '해드리다'는 붙여써도 되고 띄어써도 됩니다. 두 단어입니다. 본용언+보조용언입니다.
앗! 공부할 것이 참 많군요. 선배님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어려운 만큼 배우는 것도 많아서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이것저것 질문도 하실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