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늙어 오면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난다.
10-11시쯤 잠들었다 일단 새벽 2-3시쯤 깨면 두서너 시간 아니면 온밤을 꼴까닥 새우는 경우가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종일 피곤했다. 그래서 종종 밤이 두려워지곤 했었다.
특별히 걱정거리가 있어서 그런것두 아니구 몸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두 아니다.
그러니 구태여 불면증이라는 병명을 부치기두 마땅치를 않다.
알고보니 동년배 친구들에게서 종종 듣는 고민거리중 하나다.
그런데 오래전에 좋은 처방을 쉽게 발견했다.
Supermarket 에 가면 Chamomile tea 란게 있는데 한번 시음해 보니 곧잘 듣는다.
특별히 Caffeine free 라고 적혀 있는데 Sleepy time 또는Tranquillizer 라고도 적혀있다.
향은 별로없구 맛은 약간 이상해서 꿀이나 유자차를 섞어서 마신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그런지 이미 Mint 가 섞여 나오는 제품도 있다.
무엇 보다도 다행인것은 중독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100% 는 아니지만 70-80% 는 듣는것 같다.
그러나 한편 잠을 설칠때 마다 정신이 무척이나 말똥말똥해 지니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본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라기 보다는 과거를 되돌아 보며 내삶을 새롭게 평가, 조명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이미 늦어 버렸지만 쓸데없는 오해로 쓸데없는 시간을 오래 낭비한 것들도 생각나며 후회도 해본다.
반면 어려운 시기에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서 잘된 것들도 생각하며 자위해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얼마 남지도 않은 삶이지만 새롭게 재정립하는 기회로 사용해 보기도 한다.
지나고 보니 얼마나 쓸데없이 사소한 걱정거리에 시달였었는지 돌아보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런 나의 소중한 경험에 근거해서 내 자녀나 젊은이들에게 공연한 걱정일랑은 하지 말고 살라고 해봤자 그들이 들어줄 리가 없음은 바로 내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자명하다. 나도 그랬었으니까.
다행이도 잠을 설치는 밤이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면서 얼마 남지않은 시간이나마 새로운 도전의 삶(?)을 계획해 본다.
그래서 이제는 그 좋은 Chamomile tea 를 마시지 않고 잠자리에 들때도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