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셔본 와인 Secret

[lily]

"비밀"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데도
 엄연히 비밀이란 단어가 존재하는걸 보면
 아마도 비밀이란건 어딘가 한켠에 있긴 있나보다.
 아님 그걸 비밀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의해
 영원히 비밀이길 바라는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도.
 그렇다면 비밀이란건 어쩌면
 소수만이 알고 싶은 진실의 다른말은 아닐까.

사봉家의 비밀이란 와인.
도메인의 technical sheet 도
마신 사람들의 tasting note 도 잘 공개되지 않는 이 와인.

Le Secret des Sabon 2003
Chateauneuf du pape
Roger Sabon

alc 14.5%
대부분 La Crau, 일부 Nalys 지역의
100 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Variety: Proprietary Blend (70%+ Grenache)
10 hl/ha
12 months in demi-muids
produce about 1.300 bottles per year
 
2003 RP 96 pt
 2004 RP 95 pt 
Drink: 2007-2027

맑고도 진한 purple red
향에서부터 complexity 가 느껴진다.
감초, 초컬릿, 토스트, 오크, 가죽, pepper, 블랙 커런트,

sweet, ripe cherry
  seamless 한 향들의 연결.
 흡사 아로마 테라피를 위한 방에라도 걸어 들어가듯
향들이 머릿속을, 가슴속을 파고 든다.
영롱하다.
very aromatic.
(영화 향수의 황홀경이 오버랩되는...)

건강한 산도가 기분 좋다.
 적당히 녹아 있는 타닌은 잘 정제되어
비단뱀처럼 입안 구석구석을 돌며 자극시킨다.
full body, powerful.

밸런스 또한 뛰어나다.
산도-당도-타닌의 밸런스 뿐 아니라
향과 palate 의 무게감까지
모든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풍성한 구조와 long finish.

부르고뉴의 향과 맑은 느낌을 주면서도
 보르도의 복합적인 품성과
 론의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가진
우아한 finesse 의 와인.

내가 마셔본 그들의 비밀은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은밀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수에게만 알 권리를 주는 진실의 이야기였다.
그 진실이 오래도록 비밀처럼 지켜지길 바래본다.

http://www.roger-sabon.com

[와인사랑]

어느 누구라도 꼭 접해보고 싶도록 만드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