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고야43 원문보기 글쓴이: 고야
평소 일본 간사이(関西)지역, 그러니까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나라(奈良)를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문화살림의 별유풍경에서 팀을 구성해 출발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 참가자는 인솔자 오덕만 외 6명(최인규, 손희수, 윤정임, 김진환, 오유정, 윤영선)이다
♣ 출발
4박5일(3.3.월~3.7.금)의 여정으로 3월 3일 9시 대한항공편(인천 09:00 출발 - 간사이 10:45 도착 KE 723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한다.
서울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집결하면서 도착 즉시 저마다 출발 수속을 한 관계로 비행기 좌석은 여기저기 흩어져 앉았다.
내 좌석은 창문 쪽인데 옆 좌석의 아가씨는 벌써부터 졸고 있다. 좀 불편한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일본여인이었다. 교토에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 취미는 검도, SBS방송국에서 주관하는 검도대회를 관람하고 잠시 관광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불고기가 맛있었다는 이 주부는 강남 리베라 호탤에서 일찍 출발해 공항에 오느라 잠을 설쳐 매우 졸렸는데, 이제 잠이 다 깼다며 핸드폰의 아이들 사진을 보여준다. 12살 큰아들은 핸섬하고 남자답다, 9살 막내딸은 아주 귀엽게 생겼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내 일본어 실력을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여인과의 만남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이렇듯 일본여행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간사이국제공항(関西国際空港)
오사카 도심에서 40㎞ 떨어진 곳에 바다를 매립하여 인공 섬을 만든 다음 건설한 공항 간사이국제공항은 오사카국제공항의 과밀화와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4년에 개항하였다. 우리는 특급 라피트(快速)를 타고 사진에 보이는 저 바다 위의 다리를 건너 오사카 중심부인 난바역으로 간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목적지 난바역(難波駅)에 도착하여 물어 물어 역사(驛舍) 밖으로 나와 방향을 잡고 걷고 걸어도 호텔을 찾을 수 없어 결국 택시 기사에게 물었다. 손님을 기다리던 기사가 갑자기 운전석으로 몸을 날리더니 손에 지도를 들고 나왔다. 가히 그 친절은 본받을 만하다.
그리하여 겨우 숙소를 찾아 갔다. 어렵게 미로에서 빠져 나온 기분이었다.
오사카 숙소인 アークホテル(아크호텔)은 신사이바시역(心斎橋駅)에서 7분 거리라고 안내되어있다. 틀린 정보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헤매게 된 게 아닐까?
아크호텔은 좀 작은 호텔인데다 실은 사카스지선(堺筋線)의 나가호리바시역(長堀橋駅) 바로 옆에 있어 신사이바시역 근방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어쨌든 호텔에 짐을 맡기고 호텔 앞에서 식사, 말하자면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일본음식을 먹게된다. 5사람은 규동세트(牛丼セット 소고기덮밥)를, 2사람은 우동을 먹는다고 우동집으로 갔다.
♣ 오사카성(大阪城)
오사카성 진입은 오사카공원역(大阪公園駅) 쪽에서 출발해서 공원으로 들어선다. 왼쪽으로는 오사카의 높은 건물, 오른쪽으로는 망루, 성벽, 남쪽 바깥 해자(천수각 가까에는 안쪽 해자가 또 있다)를 보면서 공원을 돌아 정문에 들어선다. 곧 눈앞에 천수각이 떠 오른다.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수운이 편리한 우에마치 대지에 천하 쟁탈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성을 축성하기로 한다. 이것이 도요토미의 오사카성이다. 1585년에 5층 8단, 검은 옻칠을 한 판자와 금박 기와, 금 장식을 붙인 호화로운 망루형 천수각을 완성했다. 이것으로 히데요시는 천하 권력자의 권위를 마음껏 과시했다. 그러나 1615년 에도막부가 도요토미를쓰러뜨리기 위해 벌인 전쟁 '오사카 여름의 전투'에서 도요토미의 오사카성은 천수각과 함께 불타버린다. 도쿠가와의 오사카성 천수대 위에 세워졌다.(두산백과) 일본의 유명한 실업가인 마쓰시타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그의 저서 [1日1話]를 통해 이렇게 서술했다. 토요토미히데요시는 그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오사카 성을 불과 1년 반 만에 축조했다고 하지만, 어째서 그럴 수 있는지 오늘날까지도 불가사의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그 큰 원인의 하나는, 축조를 맞이해 그는 [공 있는 자에게는 막대한 상을 내릴 것이다]고 약속했다. 그 대신 [과태있는 자는 감옥에 넣을 뿐만 아니라 용서 없이 목을 베어버리겠다]고 선언했다. 목을 잘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모두 전력을 다해 일하지만, 그 위에 막대한 은상이 약속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한 층 힘을 쓴다. 거기에 그 오사카 성 축조의 비결이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신상필벌”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존재하는 한 필요한 것이고 영원의 진리를 갈파한 소중한 가르침이 아닐까? 도요토미는 역시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인이었나 보다.
천수각(天守閣)은 5층 건물인데 내부는 8층인 건물이다. 2 , 3, 4, 5, 7층은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를 위한 전시실이고 8층은 전망대이다. 입장료는 600엔(이하 환율 1,050.16)이고 내부 사진은 촬영이 금지된 곳이 많아 내부 사진 자료는 구비하지 못했다.
8층에서 내려다 본 전망이 좋다.
사진설명(시계방향으로)
* 오사카시내
* 천수각 지붕의 샤치호코(鯱)는 몸은 물고기이며 머리는 호랑이, 꼬리는 항상 하늘을 향해 치켜들고 배와 등에는 날카로운 돌기가 나와 있는 상상속의 동물 장식물. 우리나라의 치미와 같은 의미이다. 지붕 양단의 장식뿐만 아니라 화재 예방 즉 불이 나면 물을 뿜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다.
* 오사카역사박물관과 오사카NHK
* 오사카영빈관
♣ 난파궁(難波の宮;なにわのみや; 나니와노미야)
나니와(難波)란 ‘大阪시와 그 부근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7, 8세기의 오사카(大阪)의 나니와노미야(難波宮)는평지성이다. 특히 아스카·나라시대의 나니와노미야라는 이름의 난파궁은 오랫동안 그 위치를 모르고 있다가 1954년, 오사카의 우에마찌(上町) 북단 주택공사 현장에서 오사까 시립대학 야마네도꾸타로(山根德太郞) 교수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나라시대의 한 점의 기와가 계기가 되어 난파궁이 다시 탄생하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 집 밑을 파는 발견자 야마네도꾸타로 교수를 주위에서는 두더쥐(モグラ)라 했다는데 우리나라 일부에서는 풍납토성 발굴한 사연과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화보호정책이나 보존운동은 일본과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일본에서는 궁궐지 내부 전체가 사적지로 지정되더라도 주민들이 당장 이주하거나 아파트를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지 안에 있는 기존의 아파트가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할 때 재개발하지 않고 시나 정부가 매입한 뒤에야 그 일대를 복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풍납토성 정화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대책 없이 발굴만 하겠다는 당국을 향한 주민들의 거센 항의 데모를 보던 기억이 새롭다. 난파궁지 건너편에 있는 오사카역사박물관 10층 전시실에는 난파궁지에서 발굴한 유물과 아울러 우리나라 백제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전망대에 오르면 난파궁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는데, 어인 일인지 입장 불가로 아쉽게 돌아섰다.
♣ 신사이바시(心斎橋) 오사카의 대표적인 쇼핑 지역이다. 길게 뻗어 있는 아케이드에는 다양한 상점이 즐비해 오사카 최고의 쇼핑 거리라 할 수 있다. 신시이바시에 위치한 패션빌딩의. 유리와 스테인리스로 건물 외벽을 만들어 낮에는 따뜻한 햇빛이 들어오고 밤에는 조명에 반짝거려 분위기 있다. 이곳에는 일본 대형 생활잡화 전문 백화점인 파루코의 신사이바시점이 입점해 있기도 하다.
. ♣ 도톤보리(道頓堀) 나리야스도톤(成安道頓)은 백제인 후손으로 도톤보리강 운하 공사를 지휘한 사람이라 한다. 그 이후로 이 강이 노톤보리강이 되었다는데 진위는 잘 모르겠다.
도톤보리[道頓堀]는 도톤보리강에 걸쳐 있는 에비스바시(えびす橋)에서 동쪽의 닛폰바시(日本橋)에 이르는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신사이바시와 이웃하는 번화가이다. 난바로 이어지는 에비스바시에서 동쪽의 닛폰바시에 이르는 지역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독특한 간판이 많다. 특히 돈키호테는 유명한 파격세일의 전당으로 젊은이들이 바구니에 가뜩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을 24시간 볼 수 있다.
에비스바시는 젊은이들의 난파(なんぱ;젊은 남성이 거리에서 처음 본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행동을 일컫는 일본말)로 유명하여 '난파다리'라고도 불린다. 난파를 당하지 않고 이 다리를 건너게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젊은 여성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는 난파가 성행한다고 하는데 ..... 정말인가?
. 오사카를 대표한다는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다 들릴 수 없어 유명 불로거가 추천한 메이지겐(明治軒)이라는 오므라이스 식당에서 저녁식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 에비스바시
내일은 교토로 간다.
|